영화와 TV

나는 가수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네그나 2011. 6. 15. 01:30
뒤늦은 12일날 방영했던 나는 가수다 후기 입니다. 제가 챙겨보는 TV프로그램이 딱 2개 인데 하나가 무한도전이고
나는 가수다 입니다. 최근에는 무한도전보다 나는 가수다를 즐겨 봅니다. 제 블로그에도 나는 가수다를 주제로 한 글이 제법 있는데 아예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프로그램이 워낙 논란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 것 같은데 저는 신경쓰지 않고 잘 보고 있습니다. 




12일날 경연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들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지껏 보여준 무대 중에 가장 좋았
습니다. 곡들도 다들 좋아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칭찬은 범수를 춤추게 한다.






김범수는 예상대로 1위를 했습니다. 중간경연 때 부터 느낀것데 예상대로 였죠. 저 말고도 다들 예상했을 겁니다.
본인 스스로도 말을 했지만 나는 가수다가 사람을 바꾸어 놓았죠. 방송 초기 '제가 노래를 부를 때는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 라고 말했던 사람이 이제는 비주얼 가수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부른 '님과 함께'를 보고도 놀랐습니다. 저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은데 싶었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걸 마음껏 풀어놓은 느낌이랄까요.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무대 혹은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는
무대일 수도 있는데 준비를 많이 한 게 보였습니다.  김범수는 지켜보면 못 하는 노래가 없네요. 어떤 노래도 다 소화가 가능합니다.  나는 가수다가 아니였다면 김범수의 이런 모습도 못 보았겠죠.



잘 한다고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으니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죠. 김범수 얼굴은 딱 뜯어 놓고 보면 잘 생긴 얼굴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다 알죠. 하지만 능력과 열정이 발휘되니 잘생겨 보이죠. 놀러와에서 김범수가 출연을 했는데
얼굴을 가리려 쓴 선글라스를 벗는데 10년이 걸렸다고 말을 했습니다. 외모만 중시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살다가 세상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게 한 편의 이야기죠.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칭찬을 고래를 춤추게 만드는데 김범수는 선글라스를 벗게 만들었습니다.




이래서 사람에게 무대가 중요한 겁니다. 자기가 어떤 무대에 서 있는지는 아주 중요합니다.
오디션 열풍, 복고 열풍, 가창력을 중시하는 무대가 김범수를 재조명했습니다. 김범수의 자신에게 딱 맞는 무대를
만낫습니다. 물론 인고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비주얼이 안되니 위축이 되고 상처를 많이 받았을겁니다. 스스로도
그만둘까? 생각 한 번 쯤 해보았겠죠.  10년동안 기다리는 거 쉽지 않습니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죠.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데 그걸 버틴것도 대단합니다. 그 인내의 시간이 지금에야 와서 보상을 받네요.



박정현은 노래를 워낙 잘하니 말할필요도 없죠. 실력 하나로 입을 다물게 만드니까요. '내 서랍 속의 바다'를 보니
듀엣미션이 기다려지네요. 듀엣 미션 나오면 시청률 제법 올라갈 듯 합니다. 이 곡 가사가 정말 시적입니다.




BMK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큰 감흥이 없네요. 부활 노래는 다른 사람이 소화하기 정말 힘드네요.



옥주현의 사랑이 떠나가네를 보면서 잘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이 논란의 핵인데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양입니다. 준비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호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응원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왕
들어온거 오래 버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오래 버틴다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겠죠.



YB의 새벽기차는 7위를 했는데 여지껏 곡 중 가장 좋았습니다. 쓸쓸한 느낌을 잘 살렸더군요. 쓸쓸한 거리를 걷는
느낌이랄까 가사와 정말 어울리게 편곡을 했습니다. 7위를 해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죠. 윤도현이나 멤버들은 무대에
만족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가수다는 가수가 만족을 하면 성적이 않좋죠.



이소라의 행복을 주는 사람은 부를 때 부터 하위권이라고 예상이 되었죠. 지난주에 5위를 했고 다른 가수들이 대중적인 곡을 받아서 떨어질 사람이 이소라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죠. 이소라가 떠난다고 하니 정말 아쉽지만 아쉬울 떄헤어지는 게 가장 좋은 때죠. 조금 다른 비유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 마실때 1차에서 헤어지는게 가장 좋더군요. 흥겨워서 2차, 3차로 가면 반가움은 가시고 피곤합니다. 조금 아쉽다 싶을 때 헤어지는게 가장 좋습니다.



김어준의 이소라가 탈락하면 무게감이 떨어져서 나는 가수다가 위기가 온다고 말을 했는데요. 위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이소라가 같은 레전드 가수가 떨어지면 뒤에 있는 사람의 부담이 덜어집니다. 이소라가 같은
레전드도 떨어지는데 내가 떨어져도 쪽 팔릴일은 아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죠.  4~5번 탈락을 하면 그 때부터 부담이 덜어질 것 같습니다. 현재처럼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사라지겠죠.  긴장감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누구나 7위를 하기 싫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JK김동욱의 조율인데요. 김동욱 타이밍 정말 안좋네요. 인생은 타이밍인데요. 대조적인 두 사람이 있죠.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가 최고의 관심을 받을 때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와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침 맹장이 터져서 적절한 시기에 명예롭게 하차를 하게 되었죠. 계속 남아있다면 글쎄요. 사람들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져만
갈테고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겠죠. 임재범의 맹장은 하늘이 도운겁니다. 반면에 김동욱은 임재범 다음 무대로 출연했고 관심은 옥주현으로 다 쏠렸죠. 또 하필이면 재녹화를 해서 모처럼의 기회를 못 살립니다. 스스로도 이렇게 안 풀리나? 싶을 겁니다. 




김독욱이 자진하차를 선택했는데 아쉽지만 좋은 선택입니다. 본인도 남아서 더 보여주고 싶겠지만 스스로에게 용서가 안 될테고, 자진하차가 보기가 좋죠.  나중에 다시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또 한명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능력은 있는데 비상하지 못한 가수.  비운의 가수죠. 다시 오게 되면 부활 스토리를 쓸 수 있을 겁니다.




임재범의 비상을 부를 때만 하더라도 별로였는데, 조율은 정말 좋습니다. 자기에게 딱 맞는 곡을 찿았는데요. 그대로
진행을 했다면 레전드급이 되었을텐데 보는 사람도 아쉬습니다. 조율 편곡한 사람에게 상 줘야 겠습니다.(편곡자가
정말 착해보이던데..) 노래 정말 좋습니다. 김범수의 무대를 기대했고 노래는 김동욱을 기대했는데 둘 다 만족시켜 주네요. 조율 가사 참 좋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가사가 좋은 노래가 정말 많구나고 느낍니다. 경연때 노래가사가 좋은 노래가평가가 좋을 겁니다.









나는 가수다 미인박명이 될까?



나는 가수다가 스포일러 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시끄러운 프로그램이 있었나? 싶습니다. 연이은 논란으로 출연진, 제작진, 시청자들이 피곤한데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라서무관심보다 낫겠지만 그 것도 적절할 때 이야기죠. 뭐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도 못한 법이죠.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프로그램이라서 모두들 나무를 잡고 흔들고 있죠. 아직 프로그램이 본 궤도에 올라가지 않아는
데 이러면 추락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 핀 예쁜 꽃이 가장 먼저 꺽이는 법인데 나는 가수다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논란으로 피폐해져서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이 신정수PD를 욕하는데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딱히 잘 못한게 안보입니다. 굳이 잘 못한 점을 찿으라면
2가지 인데 임재범 투입과 옥주현 투입입니다. 임재범 투입으로 나는 가수다가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켯지만 임재범이 하차 하자 사그라들었죠. 사람들의 기대치를 높여만 놓았는데 늘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죠.이제 기대치를 낮추
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임재범이 투입이 독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막 내릴 때 임재범을 투입하면 더 좋았겟죠.나는 가수다가 장기적으로 갈려면 서서히 높아갔어야 하는데 빨리 생긴 거품이 붕괴하면 충격이
크죠.



옥주현의 투입은 시기가 문제였습니다.저는 나는 가수다에 아이돌 출연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내키지는 않지만요.
하필이면 임재범 다음에 출연함으로써 비교하게 만들었죠. 나는 가수다가 본 궤도에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논란을
만들어 낼 필요는 없었겟죠. 제작진이나 옥주현 둘 다 이렇게 까지 논란이 될지는 몰랐겠지만요.




마지막으로 극성팬인데요. 워낙 감정이입이 심하다 보니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요구하는게 많고 간섭도 많습니다. PD가 하소연을 하더군요. 예능프로그램인데 피드백이 예능으로 오지 않는다면서요.  사람들이 정치이슈 처럼 반응하고 있습니다. 저도 김건모 재도전 했을 때는 낚시질에 짜증이 나서 분노의 키보드질을 했는데요.




다들 적당히 해야죠.  나는 가수다를 보면 당나귀와 부자 이야기가 생각이 나죠. 아버지가 당나귀를 타라. 아들이 타야지. 당나귀를 타고 가지 마라. 당나귀를 매고 가라. 결국 다른 사람들 말을 다 들으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지금 제작진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적당히 걸러서 듣는데 필요한데 PD가 교체된 두려움이
아직 큰 모양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열성팬들은 쳐내야 됩니다. '임재범 없으니 안 보겠다. 그럼 보지마라'. 식으로 나와야 됩니다. (물론
대놓고 하면 안됨) 전 얼리아답터나 열성팬들의 주장은 처내야 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말은 많은데 시야가 좁거든요. 그들의 주장은 전혀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성대다. 나는 고음이다.' 라는 주장인데요. 실제 경연에서도 고음을 부른 가수가 상위권이고 잔잔하고 절제하는 가수들은 하위권이죠. 나는 가수다는 고음을 지르는 가수가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획일화 되는게
문제이기는 한데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세대별 청충이 투표로 가리고 대중적인 곡을 고르는 방식이기에 어쩔 수 없죠. 아차피 대중을 지향하는 프로이고 대중이 좋아하는 거 해야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가를 평가에 반영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겁니다. 전문가
평가를 반영하면 그 때부터 예능이 아닌겁니다. 지금은 탈락해도 변명과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곡이 좋지 않았다.'
'대중적이지 않았다' 고요. 오히려 대중적이지 않은 노래를 하면 용기있다.대중의 평가와 달리 자기만의 길을 간다는 식의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평가가 들어가면 대중성도 없고 전문가 평가도 못 얻으면 가수로써 치명적이죠. 핑계거리를 찿을 수 없습니다. 이래서 나는 가수다는 예능을 벗어나면 안됩니다. 퇴로를 막아버리니까요.



나는 가수다가 마냥 긍정적인 프로그램이 아니고 비판거리도 많은데요. 비판하는 글을 읽어보면 타당한 말이고요.
하지만 나는 가수다가 아니었다면 대중들은 임재범을 영원히 몰랐을 테고, 김범수는 능력을 발휘못했을 겁니다. BMK,정엽,김동욱도 많은 사람이 몰랐겟죠. 조율이 그렇게 좋은 가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겁니다. 가창력을 가진 사람이 주목받을 일도 없었겠죠.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맞는 말을 하는데 대안을 내놓는지 않죠. 맞는 말을 하지만 그들의 말에는 어떻게가 없습니다.
그저 다양한 음악을 들어야 한다.좋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 식으로 말을 할 뿐입니다. 그렇게 말로써 해결될 일이면 나는 가수다가 이렇게 흥하지도 않았습니다.  



말로서 해결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소셜네트워크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데 웃긴 말입니다. 소셜네트워크는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행동하는 겁니다.  행동을 해서 무언가를 흘리는건데 둘 중 하나 입니다.
땀과 피 입니다. 피를 흘리면 세상을 즉각 바꿀 수 있지만 대가가 큽니다. 땀을 흘리면 천천히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바뀝니다. 변화를 느끼기 조차 힘들지만 언젠가는 바뀌죠.



나는 가수다가 아이돌이 판치는,10대의 감성만 강요하는 가요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게 고음위주의 경연이 되어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나는 가수다를 보면 가수들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변화를 보여주고 있죠. 또 언젠가는 잔잔하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고음을 내지르는 방식에 식상함을 느낄 때가
올겁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비슷한걸 반복하면 지루하니까요. 당장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차한 이소라와 김동욱 대신에 조관우와 장혜진이 들어온다는데요. 장혜진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지켜보겠습니다.
이런식으로 가요에 무지한 저 같은 사람이 이름을 알 게되는 것도 수확이죠. 저는 여태껏 음악을 찿아서 듣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사실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 다고 해서 내 인생이 확 바뀌거나 하는 것은 아니죠. 빅뱅노래를
들어도 됩니다.




저 같은 사람들에게 조관우, 김동욱, 장혜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만 해도 나는 가수다는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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