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인생을 바꾼 뻥 한마디. 거짓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

네그나 2011. 4. 4. 08:30

4월1일은 만우절 입니다. 최근의 만우절은 장난치는 행사가 정례화 되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스케일이 큰 장난을 많이 칩니다. BBC나 구글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구글은 8비트로 변한 구글맵으로 선보였습니다. 구글은 재미로 거짓 장난을 치지만 거짓말로 인해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뻥 한마디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입니다.



그건 기타가 아니야. 나는 레드제플린 아니면 안 친다.


작년 무릎팍 도사에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이 나왔습니다. 독특한 말투와 4차원 적인 생각으로 많은 인기를 끄는 사람입니다. 음악도 좋고 캐릭터가 개성이 넘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무릎팍에서  김태원의 인생사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태원은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됩니다.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니 자연스럽게 방황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어떻게 기타를 시작하게 되었나?'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인상적입니다. 중학교 시절, 소풍을 갔는데 친구가 '나 어떡해'를 기타로 치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이목이 친구에게 쏠리고(당연히 여자들도) 질투가 난 김태원은 순간 말을 내뱉습니다.



이렇게요.

 나는 레드 제플린 이외에는 안친다. 이 뻥 한마디로 김태원의 인생은 달라지게 된다.




여자들은 물론이고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던진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당시의 김태원은 기타를 전혀 칠줄 모른다는 겁니다. 게다가 레드제플린의 곡은 아무것도 모르는 기타 초보자가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곡입니다. (저도 기타를 칠줄은 몰라서 잘 모르지만 어렵겠죠.)




모두들에게 뻥을 친 김태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기타를 연습하게 됩니다. 6개월간의 피나는 연습으로 레드제플린의 곡을 다음 소풍에서 연주했다고 합니다. 무심코 던진 뻥 한마디로 이제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방황하던 청춘
에서 음악인으로서 길을 가게 됩니다. 이 모든 시작이 뻥  한마디 때문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김태원의 보면서 느끼는것이  동기 부여 방식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가 되어야 합니다. 동기 부여는 사람 마다 다릅니다. 친구나 부모의 칭찬일 수도 있고, 책에서 본 글일 수도 있습니다. < 베스트 플레이어 > 라는 책의 저자는 TV뉴스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소식을 보다가 경제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 내용은 교과서에 있던 내용이지만 그 때는 다르게 들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TV에서 나오는뉴스 에서도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투나 컴플렉스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원은 질투 때문에 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것이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평상시라면 김태원이 기타를 6개월 안에 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냉정하게 본다면 그렇습니다.'어떻게 기타를 6개월 만에 치냐. 그건 말이 안돼' 라고 생각을 했겠죠. 누구 라도 그럴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절벽 끝으로 밀어넣었습니다. 기타를 칠 줄 안다고 모두에게 뻥을 쳐서 반드시 기타를 쳐야만 하는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뻥은 당시에는 거짓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이 되었습니다. 꿈이 현실로 바뀐게 아니라,거짓이 진실로
변했습니다.  김태원은 기타를 친다는 만우절 농담 같은 말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사람이 또 있습니다. 바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 입니다. 








나도 음악한다.






디음에 소개하는 내용ㅇ은 <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라는 책에본 내용입니다. 이석원이 음악을 시작한 방식이 김태원과 똑같습니다. 거짓. 바로 뻥 때문이었습니다.



이석원이 레코드 가게를 했고, 음악을 누구 못지 않게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서 '나도 음악한다' 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당시 PC통신 에서는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 입니다.' 라고 글을 올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을 해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KBS 심야 FM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1시간 동안 나와서 음악을 좀 소개해 달라 해서 나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사회자인 전영혁과 이야기하다가 '뭐하는 사람이에요?'라는 질문에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밴드를 한다고  너무 자연스럽게 떡 방송에다 대고 말해버렸습니다.




이 지경이 되니까 나중에는 정말 밴드를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헷갈 리면서 정말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막 들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듣고 사람들이 찿아와서 멤버들이 자연스레 생겨나게 됩니다. 이석원은 당연히 노래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리드 기타와 보컬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 기타를 전혀 못 치는 상태였습니다. 기타를 친다고 거짓말을 했던거고요. 그렇게 방송에서 뻥을 친 덕분에 밴드를 하게 됩니다.




1년 후, 다시 전영혁 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아주 큰 계기를 준 게 최근에 <로다운30>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고 당시에는 <노이즈가든>의 리더였던 윤병주입니다. 그 친구가 아무 생각 없이 '너 <언니네 이발관> 하지않냐. 이번에는 너의 음악을 을 만들어 가지고 나가서 방송에 틀라'고 했습니다.




그때 '나는 기타도 못 치고, 태어나서 작곡 작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녹음도 해본 적 없는데, 내가 어떻게 해'라고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 이 "그래야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기타를 잡고서 코드도 2개, 많으면 4개 정도를 가지 고 계속 돌리는 식으로, 정말 열흘 정도 밤새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녹음은 그 친구들이 좀 도와 주었고,웃긴 게, 희한하게도 만들어지더라고요.그리고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나가서 마지 막에 그렇게 만든 저희 노래 한 곡을 틀었어 요' 그러고는'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뭣하지 만, 통신상에서 난리가 났었어요. <언니네 이발관> 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잘.한다, 좋다, 이 단계까지 간 거예요. 그리고 저희 노래를 듣고 현재 <줄리아 하트>의 정대욱 군이 당시 중3이 었는데, 자기를 멤버로 시켜달라고 찾아왔고, 그  때부터 5인조로 출발을 했습니다.




김태원은 친구들에게 뻥을 쳤는데 이석원은 방송 에다가 뻥을 쳤습니다. 스케일이 더 큽니다.아니 문제가 큰 건가?
어떻게 보면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기타를 연주해 본 적 조차 없는 사람이 밴드을 만들고  음악을 방송에 틀었습니다. 이석원 역시 당시에는 음악 한다는 말이 거짓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한 몫 합니다.) 음악인으로써의 길을 걷게 만듭니다. 





이석원은 무심결에 내뱉은 뻥 한마디에 인생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자기 협박



이석원과 김태원 모두 거짓말로 인해서 자신의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셀프 빅엿을 시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흥미롭게도 이와 같은 방식.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방식이 아주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채찍과 당근> 이라는 책에서는 동기부여 방식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합니다. 책은 그대로 어떻게 채찍과 당근을 설계해야지 유용한가 다루는 책입니다.



< 행동경제학 책인 채찍과 당근. 잘 하면 채찍을 못 하면 당근은 사실일까?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를 잘하면 당근을 주고, 못하면 채찍을 주는게 만능이 아닙니다.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돌아간
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죠. 그 책에서도 위의 사례처럼 자신을 협박하는 사례가 나옵니다. 스스로를 절벽 끝으로
밀어내는 거죠.




예를 들어서 살을 빼고 싶다. 하지만 의지력 부족으로 다들 실패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김태원과 이석원 처럼
뻥을 치는 겁니다. '살을 빼겠다. 빼지 못하면 스스로 망신을 당하겠다.' 고 하면 됩니다.



다음 사례가 나옵니다.



경영대학원에서 게임이론을 가르치는 배리 교수는 사람들이 미래의 자아와 벌이는 게임을 이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그는 첫 수업시간에 체중계를 들고 들어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좀 뚱뚱해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 7킬로그램은 뺼려려고 합니다. 약속 하나 할게요. 살을 빼지 못하면 마지막 수업은 수영복을 을 입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약속하면 살을 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체중계에 올라갔고 자신의 결심을 학생들에게 알립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동참을 권유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일 날  수와 동참한 학생들의 몸무게를측정을 해보니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살을 뺐습니다. 자기 협박은 매우 큰 효과가 있었고 배리 교수는 자기 협박을 세상에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리 교수는 ABC방송의<프라임타인Primetime>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참가자 들에게 다이어트 법을 시험합니다. 살찐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뒤 정해진 시간동안 살을 빼지 못하면 방송을 통해서 뚱뚱한 모습이 방송에 나 가게 만드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살찐 모습이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걸 원하지 않았기에 필사적으로 살을 뺏습
니다. 모두가 살을 다 뺴지는 못했지만 이런 자기 협박은 강력한 동기부여를 일으켰습니다.





 자기 협박 방식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안철수 입니다. 안철수식 공부법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철수는 "매달 새로운 기술을 공부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썼던 방법이 잡지사에 전화를 하는 거예요" 라고 자신을 공부 비법을 알렸습니다. "그러면 잡지사에서는 지금까지 그런 글을 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좋다고 하고 원고 마감까지 주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거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예요. 그런데 마감을 받았으니까. 저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잡지사에 글을 주고 나면 정말 죽을 고생을 하지만 결국은 그 분야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알게 되거든요"라고 인터뷰했습니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방식이 위와 같습니다.




안철수, 이석원, 김태원의 공통점은 모두 뻥을 쳤다는 겁니다. 스스로가 반드시 해야 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거짓을 진실로 바꾸었습니다.  사람의 잠재력과 능력이 대단하지 않나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케 하니까요.




꿈이 현실로 이루어 질 수 있지만, 거짓을 진실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김태원, 안철수 만이 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스스로 최악이 상황을 만들고 빠져 나오기 위한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다른 사람도 가능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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