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똑똑하기를 거부하는 바보상자

네그나 2011. 4. 3. 14:00

스마트 해지기를 거부하는 TV와 시청자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 입니다. 폰에서 부터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모는 기기를 삼킬 듯 보입니다.
가장 주목받는 기기는 TV입니다. 이제 바보상자도 똑똑해질 때가 되었다는 겁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TV에도 진출했습니다. 삼성이나 LG도 폰에서 애플에 밀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스마트TV 분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낙관적인 예상과 달리 스마트TV는 부진합니다. 구글이 소니와 손을 잡고 스마트TV를 내놓았는데 전혀 반응이 없죠.
삼성이나 LG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빈이 나와서 SNS와 인터넷을 할 수 있다고 광고를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TV를 스마트하게 만들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모조리 실패했습니다. 사용자들의 습관을 바꾸지 못했다는게
이유 입니다. TV시청 습관을 린백(lean back)이라고 하는데, 누워서 혹은 소파에 앉아서 리모콘으로 돌려 본다는
거죠. 시청자를 수동적으로 만들어서 바보상자로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반면 PC나 같은 기기들은 린포워드(lean forward)로 스크린에 얼굴을  들이대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스마트 TV가 린백에서 린포워드로 전환이 안된다는 게 문제인거죠. 저도 그렇습니다. PC에서 인터넷을 할 때는
적극적으로 하지만 TV는 수동적으로 합니다. 그저 리모컨으로 채널이나 돌리는데, TV에서 귀찮게 생각하는 것보다 멍하니 있는게 더 편합니다.또한 적적할 때 TV를 켜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와 비슷한 형태로 TV를 이용할 겁니다.




스마트 TV가 가격이 비싸고 활용 할만한 컨텐츠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강력한 컨테츠를 소유한
방송사의 협력이 절대적 입니다. 하지만 해외나 국내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사 없어 보이죠.




여기까지가  스마트TV의 부진의 이유인데요. 제가 보기는 스마트 TV의 부진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스마트TV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TV는 개인화된 기기가 아닙니다. TV는 거실에 놓고 공유하면서 모두가 이용하는 기기 입니다. 반면에 스마트폰 이나 PC는 이제 한 명씩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혼자서 어떤 걸 이용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안됩니다.



반면 TV를 시청 하면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다른 가족들과 충돌은 불가피 합니다. 어머니는
드라마를 볼려고 할  테고 아버지는 스포츠를 볼려고 하죠. 개인화된 기기와 공유된 기기의 차이점 입니다.




TV가 개인화된 기기라는 점 외에 고정된 기기 라는 점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중요하죠.
스마트폰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확산된 이유가 가지도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서 자랑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이나 아이패드가 패션악세사리 느껴지는게 큰 장점이죠. 반면
애플 TV는 들고 다니면서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조금 극닥적이지만 변기가 이렇습니다. 아무리 멋지 변기가 나와도 자랑할 수 없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요.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보면 '나도 사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신문을 보면 스마트폰이 없어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기사가 나올정도 입니다. TV는 그렇지 않죠. 스마트TV 라고 해보았자 고정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집에서 스마트 TV를 사용한다고 해서 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죠.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필요성이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TV는 한 번 사면 오랫 동안 사용하는 기기죠. TV는 스마트폰 처럼 2년에 한 번씩
바꾸는 게 아니라서 보급이 더욱 더 더딥니다.




사용 할만한 환경이 아니다. 그래서 구입하지 않는다는 악순환 같은 느낌입니다.




스마트TV가 개인화된 기기가 아니라는 것이 약점인게 태블렛은 한 명씩 소유하는 것은 상상할 수 있지만, TV를 하나씩 소유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럴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태블렛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나씩
소유하는게 가능해 보입니다.




스마트 TV의 강력한 경쟁자는 태블렛 입니다. 방 마다 TV를 놓느니 차라리 태블렛을 구입하는게 낫습니다. 개인화
된 기기 에다가 들고 다닐 수 있고, 컨텐츠 확보가 더 쉽습니다.




비싼 스마트TV를 보급하는 대신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애플TV 처럼 셋탑박스 형태로 스마트TV를 노리는 시도도 있습니다. 이것도 큰 반응이 없을 겁니다. 이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플스3나 엑스박스360 같은 콘솔게임기 입니다.
요즘 콘솔게임기는 하드디스크도 있어서 컨텐츠를 저장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게임입니다. 아이폰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도 게임인데  게임은 강력한 유인요소죠.
콘솔 게임기를 사면 양질의 게임도 할 수 있고, 영화나 인터넷도 즐길 수 있습니다. 콘솔게임기의 조작방법도 진화를 해서 엑스박스 360은 키넥트로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고, 닌텐도 위는 위모트로 편하게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종합을 해보면 스마트TV는 개인화 측면,  편의성 측면에서는 태블렛에 밀립니다. 컨텐츠 측면에서 보면 콘솔게임기에 밀리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수동적인 사용습관에 의해서 보급이 안되는 것도 한 이유이겠지만, 태블렛이나 콘솔 게임기에 밀리셔 보급이 안되는 상황을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스마트TV가 일반TV와 가격차이 않나서 스마트TV를 살 때가 오겠죠. 하지만 업계에서 기대하는 것 만큼 빠른
보급은 안될거라고 봅니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SNS 가능하니까 스마트TV를 구입하지는 않을 겁니다. 스마트TV만의 뭔가가 없다면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한 이야기 이지만 콘솔게임기 개념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봅니다. 콘솔 게임기 처럼 독작적인 게임
을 확보하고 우리 제품을 사면 이런 걸 즐길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을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TV만 제조를 하던 삼성이나 LG는 어떻게 콘텐츠를 확보하는지도 모르죠.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는 상황이라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태블렛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모두들 아이패드를 태블렛 이라는 개념으로 보는데 저는 콘솔게임기 개념으로 봅니다.  PC의 변종이라기 보다는 컨텐츠를 즐기는 기기라는 개념입니다. 애플이 태블렛PC를 성공시킨게 아니라 아이패드라는 게임기를 성공시켰다고 보는거죠.
 


독자적인 컨텐츠를 만들던 가지고 오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야 합니다.
스마트TV의 성공, 보급은 플러스 알파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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