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성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지불할 수 있는가?

네그나 2011. 3. 9. 06:00
주말 저녁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만나서 할 일 있나요? 그냥. 술 마시는 거죠. ^-^;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술자리의 대화 주제가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술자리에서 연예인, 스포츠, 게임, 여자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사장욕, 상사뒷담화, 회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화주제만 보아도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게 느껴집니다. 여기서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무슨 대화를 하게 될까요.



친구 중에 한명은 IT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심한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직종을 변경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그 현실적인 문제란. 역시 근무환경입니다.  IT분야의 열악한 근무환경 에다가
노력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급료는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이 친구도  '절대로 IT에 오지 말라'는 예전부터 쭉 내려
오는 말을 하네요.



IT분야에서 잘 헤쳐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겠죠. 신문이나 방송에서  IT산업이 미래
먹거리다 식으로 떠들어도 대부분이 빚좋은 개살구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고민만 안겨줄 뿐입니다. 잘나가는 미국의 사례만 보고 한국도 그럴거라고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크죠. 물론 혼자 힘으로 극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소수의 사례겠죠.



대화를 하다가 팀장이나 상사에 관한 이야도 나오는데요. 제법 능력있는 사람이 팀장에 되니까 사람이 변하더라
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팀장 직책도 많고 연봉도 오르고 안정적인 환경이 되니까 책임질 일이나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또 가정이 있고 책임질 일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직장에 붙여있을 려고 한다든 말도
했습니다. 사장에게 깨지면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거 보면 안쓰럽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듣는 흔한 이야기입니다.
보수적이 된다? 안정을 원한다? 변화를 싫어한다? 말을 들으니 ,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가정은 개인의 성공에 방해물인가?




보통 한 개인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죠. 처자식이 있으면 조금 더 책임감이 있게 변합니다. 이걸 철 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게 마냥 좋기만 할까요? 한 개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는 대신에 현실에 많이 타협 하기도 합니다. 모험 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되고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변하는 거죠.  



제 블로그에서 자주 소개하는 책인데 '아웃라이어' IT영웅들의 년도에 주목을 합니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빌 조이, 에릭 슈미츠 등 쟁쟁한 IT거물들이 1955년생 입니다. 왜 출생년도 중요한가? 이 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말콤 글래드웰은 주장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베테랑들의 말을 빌리면 1975년이 아주 중요한 해였습니다. 1975년에 앨타이어 8800이라는 개인용
컴퓨터가 397달러에 발매가 되었는데 이건 개인용 컴퓨터의 여명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책임자를 역임한 네이선 미어볼드의 말에 따르면


1975년에 IBM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변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수백만 달러짜리 메인프레임을 만들면서 '저 작고 애처로운 컴퓨터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쳐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컴퓨터는 산업일 뿐. 혁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럭저럭 살 수는
있지만 부자가 될 수 있고 세계에 충격을 안겨줄 기회는 갖지 못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적응한 사람은 낡은 패러다임에 젖어있습니다. 장난감 같은 컴퓨터 때문에 경력을 손상시킬 수 없었을 겁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가정을 꾸려나가고 대출 이자 등으로 매달 일정하게 돈이 빠져
나가는 중입니다. 아이가 커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출항목은 더 늘어납니다.



만약 개인용 컴퓨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았다 하더라도 쉽게 뛰어들 수 있었을까요? 안정된 직장과 연봉을 포기
하면서요?  결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알아도 못 한다가 맞는 표현이겠죠.손에 쥔 것을 포기하면서, 가족들 부양을 생각하면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이들 에게는 거대한 흐름을 탈 기회가 없었던거죠.



대신 새로이 사회로 진입하는 패기 만만한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열립니다. 이들은 책임질일이  별로 없으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모험도 가능하죠. 잃을게 없기 때문입니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았다는 것은 약점이기도
하지만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지죠. 그러고 보니 IT에서는 젊어서 무언가를 이룩한 사람이 많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하기 가장 좋은 때는 아무런 책임 질 일이 없는 젊었을 때, 미혼 일때가 가장 좋아 보입니다.



이번에 리비아야 이집트에서 혁명이 일어났죠. 독재정권에 대항한 민주화 혁명은 우리나라의 사례를 떠올르게 만듭니다. 이들에게서 주목할 만할 점이 이집트와 리비아의 인구비율 반 이상이 20대 젊은 층입니다. 우리나라 4.19 혁명 때에도 24세 이하 인구는 60% 이상이었습니다.  민주화 열품이 일어났던 1980년대에도 절반이상이 24세 이하였습니다.



이 젊은 계층은 변화를 원하고 더 큰 모험을 시도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크게 책임을 느낄 나이도 아닙니다.
인구구조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만약 아랍세계의 인구구조가 장년, 노년층이 많은 선진국형이었다면 혁명이 일어났을까요?그런 인구구조였어도 혁명이 일어났을까요?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이 출연한 이후로 유명세를 탔는데, 박칼린도 미혼입니다. 미혼 이라는 걸 안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칼린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다면 지금의 박칼린은 존재했을까?"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듭니다.  일과 육아를 병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아이를 위해서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정을 꾸려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지금 보다 더 힘들어겠죠.



박칼린이 능력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가정을 꾸리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위인이나 성공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큰 업적을 이루는데 반해서, 가정생활은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 쏟을 노력과 시간을 일에 투자하기 때문이죠. 그 만큼 성공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니까요.





개그우먼 조혜련의 사례도 비슷한데요. 조혜련이 일본에 진출함으로써 가정 생활이 엉망이 되었다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한 창 클 때, 어머니가 나가서 일을 하니 가정에 소홀해 지고 불화가 찿아왔다는 겁니다. 조예련의 성공 뒤에는 본인의 노력이외에도 가정의 희생이 있었던거죠.



이런 생각을 하니 가정 이라는 존재가 개인의 성공이나 개발에 방해가 되는 면이 보입니다. 가정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더 많은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데 아버지나 남편(혹은 아내)라는 이름으로 그 기회를 포기합니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자식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했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이 가장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 조사를 해보면  1위가 가족과의 사랑이나, 친구들과의 우정 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감정이 행복을 안겨준다는 거죠.  가정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테고, 일이나 성취, 부,
명성을 얻는데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행복은 기준은 다 다르니까요.




그냥 이루어지는 성공은 아무것도 없죠. 그 만한 대가를 지불한 겁니다. 
그 대가가 가정일 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당신은 성공을 위해서 가정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해 집니다. 만약 신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능력과 부를 얻게 해주겠다. 대신에 가정을 요구한다면( 아니면 일만 하고 살아야 한다. 가정을 꾸릴 수 없다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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