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트렌드는 만드는게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네그나 2011. 2. 28. 00:09


자신은 그대로인데 세상은 변했다.



TV를 보다가 채널을 돌렸는데, SBS의 < 밤이면 밤마다 > 가 나왔습니다. 게스트로 최양락이 나왔더군요. 흥미가
생겨서 시청을 했는데요. 역시 최양락의  입담 하나는 대단했습니다. 빵빵 터트리는 재주도 여전하고요.





최양락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게요. 따져보면 별 것 아닌 이야기도 개그로 포장을 하더군요.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하면 재미가 없을 이야기를 재미있게 포장을 합니다. 최양락의 개그감각 하나는 정말 탁월한 것 같습
니다. 지금 잘나가는 개그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최양락과 1대1로 개그배틀 벌이면 웬만한 개그맨은 상대도 안될 것 같습니니다.



스스로도 말을 하더군요.


"사람들을 웃기지 못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



작년인가 최양락이 방송에 나왔을 때, 호응이 대단했었죠. 황제의 귀환이라면서 치켜세워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양락이 황제의 귀환 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능프로그램에 복귀했지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예능의 트렌드는 리얼버라이티로 변했습니다. 콩트와 토트에 강점이 있는 최양락은 적응하기가 힘들고 빛을 내기가 환경입니다. 토크쇼를 하더라도 직설적이고, 먼저 치고 나오는 사람이 활약하는 환경으로 변했습니다.



본인도 현재의 상황을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흥미도 생기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트렌드는 변한다. 지금은 리얼버라이어티가 대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유행이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최양략의 말대로 시간은 흐르고, 유행은 변합니다. 최양락이 다시 자신의 장점을 빛내줄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올수도 있죠. 혹은 자신이 은퇴하고 난 뒤에 올 수 있습니다.



최양락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 하면 최양략의 개그 능력은 누구보다도 뛰어납니다. 웃기는 능력은 누구보다도 뛰어난대 무대가 없습니다, 최양락을 빛내줄 무대가 없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시대가 요구하지 않으면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즉.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최양락이 자신을 빛내줄 무대가 없음을 아쉬워 한다면 반면 시대를 잘 만나서 활약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 사람이 바로 김구라 입니다.  아무런 주목도 못 받다가  독설로 떴습니다. 시대는 이제 우회적인 표현 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원했습니다. 그 시대의 흐름을 잘 탄 사람이 김구라고요.



김구라는 관심을 받고 주목을 끌어야 하니 스스로 차별적인 포지션을 잡았죠. 안티도 많지만 독설로 주목을 받고
스스로의 캐릭터를 잡았습니다.  어디선가 보기를 김구라는 NO.1 이 아닌 only 1 이 되기를 원한다는 표현을 했습
니다.  남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면 차별화만이 살 길이죠.




박명수도 마찬가지죠. 박명수가 호통개그를 93년도부터 했다고 하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계속 시도를 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죠. 시간이 흘러서 박명수의 호통개그가 먹히지 시작했습니다. 이제 박명수의 호통개그를 사람들이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무한도전에 나온 작가이 말로는 박명수는 할줄 아는게 그거 밖에 없다는 말도 하더군요.



박명수가 변한 것은 없죠. 시대가 변했을 뿐 입니다.  물론 박명수의 노력이 가상한 점은 한가지를 꾸준히 밀었다는 거죠. 하다가 안 먹히면 그만둘 수 밖에 없습니다. 호응도 없는데 한가지를 10년 이상 민다?  하기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포기하게 되죠.



연예게에서 시대의 변화와 자신의 능력의 조화로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을 꼽으라면 유재석 입니다. 유재석은
사석에서도 진행능력이 탁월했다고 하죠. 그런 진행능력이 리얼버라이티 환경으로 변하면서 크게 부각이 됩니다.



이제 MC는 유재석. 진행은 유재석이다. 고 생각을 하죠. 유재석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방송 울렁증이 너무 심해서 기회를 많이 놓쳤다고 말을 했습니다.MC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방송을 녹화화고 다음 멘트를 예상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성공은 그냥 되는게 아니겠죠.


트렌드는 만드는게 아니다. 기다리는 것이다.





방송환경이 리얼버라이티로 변하지 않았다면 유재석이 국민MC로 올라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예전
처럼 꽁트 중심이라던가 토크쇼 같은 환경이라면 크게 주목을 못 받았을 겁니다. 국민MC라는 말도 못들었겠죠.
유재석의 성공은 시대운과 능력의 절묘한 조화라고 볼수 있겠죠.



이경규의 인터뷰를 보니, 유재석, 강호동의 뒤를 이를 사람이 나오기가 힘들다고 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로
방송채널이 너무 늘어나서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되는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경험이 없는 미숙한 상태에서 방송에
투입되고 시청률이 안나오면 폐지를 해버리니까 기회를 잡기 어려운게 두번째 이유 입니다.  유재석이 20대 초반이고 이제 방송을 시작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그래도 국민MC로 가게 될까요?



예전에는 운명 같은것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자신의 능력만 있으면 삶을 개척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 안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운명론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능력만 가지고 모든게 가능하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그 능력을 발휘할 적절한 장소와 적절한 시대를 만나야 된다는 사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능력을 빛내줄 무대를 어떻게 찿을까가 고민이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겠죠. '10년뒤. 20년뒤에는 이게 뜰 것이다.'고 알수만 있다면 좋을 겁니다.
트렌드 예측하는 사람이나 기관도 그런 예측을 많이 하죠. 맞는 것도 있겠지만 틀린게 휠씬 많을 겁니다.  적중률을 생각하면 예측은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죠.



트렌드를 자기가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폰 열풍을 몰고온 아이폰, 타블렛 열풍을 몰고온 아이패드 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보면서 트렌드를 만들라고 하지만 그건 극소수의 사람과 기업의 이야기
입니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어떻게 트렌드를 만들겠습니까? 예측이나 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죠.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은 관심을 못 받더라도 자신이 흥미있는 일이나 좋아하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칼을 갈고 있으면 세상이 변해서 김구라, 박명수, 유재석 처럼 자신을 알아봐줄 시기가 옵니다.
그럴 때 승부를 보면 성공을 거머쥘수 있습니다.



물론 애플 처럼 트렌드를 만드는게 가장 좋기는 좋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좋죠. 하지만 모두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죠. 만드는게 안된다면 기회를 기다라는 것도 방법이죠. 언젠가는 세상이 변해서 자기를 알아줄 그날이 오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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