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불타고 있는가?"(Is Paris Burning)"
< 파리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거부한 디티르티 폰 솔티츠>
연합군이 노르망디 작전에 성공하고, 파리 마저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히틀러는 파리를 불태우라고 명령
합니다.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히틀러가 당시 프랑스 점령군이었던 디티르티 폰 솔티츠에게 물은 질문입니다.
파리 소각을 명령 받았지만 예술을 사랑했던 사람이라서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덕분에 파리는 무사했고 문화유산도 지켰습니다.
이 일화가 생각난 이유는 새로 부임한 노키아의 CEO인 스테판 엘롭이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습니다.
“Nokia, our platform is burning”
우리의 플랫폼은 불타고 있다.을 보면서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거 작성하는 와중에 이 메모가 가짜 라는 말도 나오네요.
[ 구글에서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로 검색을 하니 <사쿠라 대전 3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가 나오네요. 아는 사람은 아는 게임입니다. 그러고 보니 드림캐스트도 결국 불태워졌죠.ㅜ.ㅜ 세가 최후의 플랫폼이자 비운의 플랫폼. ]
이 메모가 진짜든 가짜이든지 간에.
메모는 북해유전(oil platform, 여기에서도 플랫폼이라는 말이 쓰이네요. )에서 일하던 사람을 소개합니다. 유전에서 일하던 사람이 자다가 일어나 보니 불이났고, 평소라면 하지 않을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어서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살아남은 남자는 '불타는 플랫폼은 나의 행동을 변하게 만들었다' 고 말을 했습니다.
노키아도 불타는 플랫폼 위에서 있으며, 우리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의미가 있는 내용이네요. 지금 노키아가 서 있는 플랫폼인 심비안은 하락세이고 미고는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나는 불타고 있는 중이고, 하나는 진수도 못 시키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다른 플랫폼들은(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석유를 잘 뽑아내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하나로 끝판왕이 되었고, 듣보잡 이었던 안드로이드는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노키아는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고, 브랜드 가치도 떨어지고, 신용등급도 강등당하고, 수익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없다더니 노키아에게 알맞는 말입니다. 노키아가 연구개발 지출은 EU기업중에서 1위이고
세계전체로 봐도 순위권에 올라있는데도, 기술개발만으로 시장을 선도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잘보여주는
사례같습니다.
우리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말은,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것처럼 평소 라면 하지 않을 과감한 행동을 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지도 모릅니다.
( 여담으로 디스커버리 생존프로그램 MAN VS WILD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강조하는게 있습니다. 저체온증을 조심하라는 거죠. 체온을 떨어지면 생존하기가 힘들죠. 이 프로그램을 보면 조난당했을 때 구해야 할 것은 물과 불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노키아가 윈도우폰7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안드로이드로 가자니 삼성이나 HTC같은 모토로라 와 차별화가 힘들테고, 남은 것은 윈도우폰7 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상황이 좋은게 아니죠.
윈도우폰7은 큰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서 마이크로소프트도 급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급한 사람끼리 뭉쳐서 시장을 헤쳐나자는 계획인데, 글쎄요. 잘될까 싶습니다. 노키아가 윈도우폰7에 합류하면 더
이득을 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겠죠. 노키아의 강력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대신 노키아는 자사 플랫폼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되는데 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죠.
노키아가 원두폰7의 일정부분의 권리를 가진다면 모르겠지만,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윈도우폰7에 만들고
있어서 얼마나 차별화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래 저래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유일한 대안은 미고를 빨리
내놓고 보급시키는 것인데 그것도 힘들죠.
가능성은 낮겠지만,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합작해서 윈도우7의 변형판을 만들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윈도우폰7은 다른 기업에게 라이센스를 주고, 다른 버전을 만드는 거죠. 이 정도라면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죠. CEO도 마소출신이고 하니 협상을 해볼 수 있는 환경도 되고요.
"노키아가 불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CEO가 그렇다고 말을 했습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위력이 다르죠.
불타는 플랫폼을 버릴지, 파괴시킬지,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탈지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네요. 쉽지 않은 결정이
겠죠. 결과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테고요.노키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군요.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나을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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