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2010년도에 실패한 기술 10가지

네그나 2010. 12. 30. 09:00

CNN 에서 2010년도 실패한 기술 10가지를 선정했습니다.


1. 아이폰4 안테나


2010년도의 핫이슈 였죠. 데스그립으로 인한 안테나 수신 불량 사태가 터졌습니다. 버티던 애플이 컨슈머 리포트지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자, 사과를 하고 범퍼 지급하는 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이폰 안테나 사건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컨슈머 리포트 존재 입니다. 
컨슈머 리포트는 광고를 받지 않고 운영합니다. 이로 인해서 광고주 눈치를 볼 필요 없으니 공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불가능 합니다.


국내 언론이나 매체는 광고 기사에 대한 의존이 커서 거침 없는 기사가 안나옵니다. 
국내 제조사에 대한 편향적인 언론 기사도 문제이지만, 국내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기사 입니다. 신문광고를 보면 부동산 광고가 많습니다. 언론의 수익에서 부동산 광고 의존이 크므로 부동산 시장에 호의적인 기사를 내보
냅니다.  왜곡된 사실을 보도하는 행위와 언론이 부동산시장에 바람잡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컨슈머 리포트지가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기부와 유료 구매자들 덕분입니다. 제품 구입하고 테스트를
하고 유지하는데 당연히 돈이 많이 들어갈 겁니다. 공정하게 평가할려고 하면 안정된 수익원이 필요한거죠.
안정된 수익원이 핵심입니다. 돈이 중요하다는 거죠.


'국내에 컨슈머 리포트지 같은 매체가 생긴다면 돈을 지불할 겁니까?' 하고 묻는 다면 어떨까요? 돈 낼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모두들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나가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저런 모델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거죠.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몇몇 언론에서 삼성에 편향적이 기사가 올라옵니다. 이 것 때문에 삼성에 안티된 사람이 많죠.  블로그나 IT관련해서 안티 활동을 벌이는 사람도 제법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그런 안티 활동하는 것보다 경향이나 한계례를 지원 해주는 게 휠씬 도움이 될 겁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유료 구독을 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거죠. 삼성에 비판적인 기사를 적는 한계례나 경향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죠.


삼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영향력이 없는 곳에서 비판을 하기보다 비판적인 언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찿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안 될겁니다. 삼성은 싫지만 그렇다고 자기 돈 나가는 것도 싫어할테니까요.



아이폰 안테나 문제는 애플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었죠. 애플도 만능이 아니라는 거죠.
그동안 애플의 장점만 보아왔는데, 단점도 드러났습니다. 제가 예전 글에서 애플의 디자인 중심주의가 문제라고
적었는데 아이폰의 약점은 단일 모델입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단일모델에 집중함으로써 전사적인 역량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제품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생산 라인도 단일하니 대량공급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좋은데 문제는 수신불량 같은 문제가 터지면 대처가 힘들다는 겁니다.


단일한 모델은 단일한 유전자를 보유한 생물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인 '바나나' 에 인상적인 사례가 나옵니다. 이전에 한 번 적었는데 다시 옮겨보면.


유전자가 단일하면 어떤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우리가 지금 먹는 바나나는 캐번디시 종입니다. 
그 전에는 무엇을 먹었느냐?  그로 미쉘을 먹었습니다.  그로 미쉘은 모든 점에서 캐번디시 보다 우월했습니다. 
크기도 더 크고 껍질도 두꺼운데다가 질감도 한층 부드러웠고, 맛도 더 진하고 풍부했습니다.


그런데 그로 미쉘은 이제 찿아볼 수 없습니다. 파나마에서 시작되어서 붙여진 '파나마병' 때문 입니다.  파나마병
때문에 그로 미쉘은 멸종했습니다. 이건 바나나의 재배법 때문인데요.  바나나에는 씨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르는가?


바나나는 복제로 재배합니다.  바나나는 장미꺽꽂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만듭니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유전적으로 쌍둥이라는 거죠.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 변화 특히 그 중 하나만 병에 걸리면 전부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몰살당하기 쉽다는 거죠.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나나가 바이러스에 몰살되는 것 처럼 문제가 생기는 것과 단일 모델만 나오는 아이폰도 비슷
합니다. 이상이 없을 때에는 아주 좋습니다. 복제된 바나나 처럼 순식간에 불어나는데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대처가 쉽지 않죠.


이번에는 수신불량 문제 였으니 망정이지 배터리 폭팔사고 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로 인해서 사람이 다치거나 혹은 죽기라도 했다면 큰 문제죠.


문제가 발생해서 리콜을 하거나 판매 중지를 한다면 대처가 불가능 합니다. 아이폰 대신에 아이팟이나 아이패드를
줄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최신 모델 대신에 이전 모델을 줄 수도 없고요.


투자격언 중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애플이 전제적인 포트폴리오는 분산시켰습니다.
아이팟, 아이패드,맥 으로 분산시켰죠. 하지만 각각의 품목이 단일합니다. 아이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가 불가능
합니다.


반면 여러 종의 휴대폰을 제조하는 삼성이나 모토로라는 대처가 애플보다 낫죠. 문제가 생기면 생산을 중단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고 다른 모델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단일모델 다수모델의 장단점이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거죠.


일방적으로 우월한 모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애플이 단일 모델을 고수한다면 이와 같이 잠재된 문제는 앞으로도
늘 따라 다닐 겁니다.



2. 3D TV


올해 3D TV 붐이 약간 일어났는데 다시 사그라든 느낌이죠. 3D TV는 무안경 방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중화 되기는
힘들다고 보는데요. 무안경 방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이겠죠. 대중화 되기에는 아직까지는 무리다 싶습니다.
3D TV가 주목받았던 것은 언론이 펌프질도 있을겁니다.  3D TV 가 유행이라는데 하면서 구입한 사람도 있겠죠.


스마트폰도 그렇지만 필요하지 않으면 먼저 구입할 필요가 없죠. 전 다른 사람에게 스마트폰 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사도 충분하고 필요하지도 않는데 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말하죠. 일부 언론에서 안사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처럼 묘사하는 기사를 내지만 그건 지나친 과장이죠. 그런 공포심을 유발하는 기사에 휩쓸릴 필요없습니다.
지금 3DTV를 사는 사람들은 먼저 경험하는 대신 베타테스트 하는 거죠.  모든 기술이 이런 방식이기는 하죠.


요즘은 모바일시대다. 스마트폰 시대가 하는데 이런 기기들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은 맞지만, 얼마나 생산성을 향상 시키는지는 의문입니다.  IT기술투자와 생산성 향상은 크지 않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하던데요. 이런 보고서에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IT기술이 생산성 향상시킨다고 반박을 했지만요.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는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꾸었다고 주장합니다. 
세탁기 같은 가전 제품의 등장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되었고, 이로 인해서 남성, 사회구조도 변화했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바꾼 것은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가전제품 제품이라는 거죠.


인터넷이 생산분야에도 혁명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는군요. 


인터넷이 생산성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활봘하게 진행되었으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Robert Solow)가 말한바에 의하면

"말만 떠들썩하고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최신 기술이라서 더 현혹되는 지도 모릅니다.

단지 지금 이순간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미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터넷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과대평가 되고 있다.  인간은 본래 가장 최신의 기술이자 가장 나중에 띄는 기술이나 정보에 현혹되는 경향이 있다.

조지오웰은 이미 1944년에 물리적거리가 파괴되고, 국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흥분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바 있다.당시 사람들을 그렇게 호들갑 떨게 만드는 것은 비행기와 라디오 였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 정보기술도 마찬가지죠. 우리생활을 크게 바꾼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도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3. 마이크로소프트의 킨과 넥서스원


둘다 나름대로 야심차게 내놓았는데 킨은 빛을 못보고 사라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칭찬해 줄 것은 빠른 철수죠.
안될 것 같으니 바로 접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이크로소프트도 베타 버전 많이 내놓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라도 해서 늘 성공하는것은 아니죠.
마이크로소프트 이야기만 나오면 '돈이 많이니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라는 논리는 내세우는 사람이 많던데, 세상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죠. 돈만 가지고 모든 일을 성공할 수 있다면 시장의 지배자가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넥서서원의 온라인 판매방식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구글다운 판매방식이긴 한데 먹히지 않았죠. 앞으로도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구입은 통신사와 약정 맺고 구입하는 방식이 여전할 겁니다. 나중에 누군가가 이런 판매 방식을 성공시킬 날도 오기는 할겁니다.


구글은 너무 실험적 입니다. 이렇게 해봤다가 저렇게 해보는데, 재미있을 때도 있는데 짜증날 때도 많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빠른 업그레이드도 웹서비스 같은 운영방식. 베타버전을 내놓고 계속 수정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고심해서 만들기는 하지겠지만, 언뜻 보면 별 생각 없이 내놓고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는 사고
방식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4. 구글 버즈


트워터가 뜨니,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별 반응이 없죠. 출시 때 반짝 하더니 요즘에는 언급도 안됩니다.
지난글에서 적었지만 구글 내부에서도 트워터와 비슷한 아이디어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제품화 시키지
못한 환경에 대해서 구글은 고민을 해봐야 겠죠.


구글은 엔지니어적이고 논리적인면을 중시해서 수다나 떠는 서비스에 큰 의미를 안두었을 지도 모르죠. 효율만 중시하면 수다나 잡담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구글은 회의 때도 한사람의 발언시간이 2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효율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창의성을 억누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기계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잡담은 매우 중요하죠.


2011년 전망에 구글이 트워터를 인수한다는 게 있었습니다. 유료모델을 만들지 못한 트워터가 구글에게 인수되는 걸
동의한다는 거죠. 구글이 트워터에게 인수대금으로 40억달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뉴스도 보았는데요.


저는 지금의 소셜네트워크 열풍이 과열되었다고 보기에 트워터에 40억달러의 가지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트워터나
페이스북 열기는 식을거라고 예상을 하거든요. 열기가 식어도 인기있는 서비스중 하나는 인것은 여전할 테지만요.



구글이 국내에서 실패한 서비스가 있죠. 텍스트 큐브 입니다.
텍스트큐브가 블로거에 통합이 됩니다. 저도 통합문제로 텍스트큐브에서 티스토리로 옮겼는데요. 텍스트큐브 통합
으로 구글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블로거를 괜찮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블로거에 정을 붙일려고 해도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텍스트 큐브는 꼭 통합을 시켯어야 했나? 의문이 듭니다.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서비스차원에서 놔두는 것도 좋았을텐데요.  어떻게 보면 외국계 기업이라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 지도 모르죠. 아쉬울 것 없으니 손쉽게 털고 나가는 거죠.  외국계 기업은 투자를 하고 나서 안되면 곧 바로 철수하는거죠.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에서 자본에도 국경이 있다 고 지적을 하죠. 공장 폐쇄나 해고 할 때 자국은 마지막에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본이나 기업에도 국경이 있다는 거죠. 외국계 회사 만이 아니라 국내기업도 서비스 폐쇄를 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낫겠죠. 국내 사용자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니 책임감도 느낄테고요.


구글이 페이스북에 대항해서 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하는데, 먼저 사용해 볼 생각은 없습니다.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때에 사용 해볼 겁니다. 앞으로 구글 서비스는 여전히 많이 사용하겠지만 신중하게 사용할 겁니다.
블로그 같이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아야 하는 서비스는 특히나 더 그렇고요.


저도 구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의존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해외에서도 구글이 인수한 뒤에
관리를 안해서 사장된 서비스가 많다고 불만을 표시한다고 하는데요. 구글은 커뮤니티나 서비스 운영에는 영 소질이 없어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 운영도 더 잘할 수 있는데 저러는 거 보면 이 생각은 더 굳어지는군요.


그외에 나머지도 있는데 제가 관심이 없어서 넘어갑니다.   CNN 기사는
http://www.cnn.com/2010/TECH/innovation/12/28/tech.fails.yea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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