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너무 좋은 조건의 구인문자. 좋은데 나에게 왜 연락을 한거야?

네그나 2024. 11. 4. 23:18

 보통은 받자마자 지워버리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실명인지 가명인지 몰라서 성을 제외한 이름을 가렸고, 모르죠. 휴대폰 번호도. 연락하라는 전화번호도 휴대폰 번호입니다. 사업자로 된 전화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식당이나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휴대폰을 대표전화로 쓰기는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네요.


 

저는 김**입니다. 조금 방해가 되었는데 죄송해요
이제 거래업체에는 많은 상품들이 판매량과 순위를 높이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핸드폰을 통해 상품에 대한 후기를 할 수 있는 인원이 급하게 필요합니다. 내용은 간단하고 경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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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개인 생활 중 여유 시간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일을 분배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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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철학이라고 말하면 조금 거창하고.나름대로 판단하는 게 있습니다. '아쉬운 쪽이 항상 먼저 손을 내민다.'  휴대전화 문자로 오는 문구, 내가 걸지도 않았음에도 먼저 오는 전화는 나에게 유리한 게 아니라 그쪽에 원하는 바입니다. 그렇게 많은 인생을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익이 되는 기회나 정보가 스스로 걸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내가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부단히 찾아보고 노력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내가 찾아서 먹어야 합니다.

 

경험이 필요하지도 않고, 장소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참 좋은 거 같습니다. 특별한 자격조건이 없다는 의미이니까. 시급을 보세요. 최고가 30만 원이라고 합니다. 올해 2024년 최저임금 9,860원입니다. 그 보다 훨씬 높다는 표현조차 무색했습니다. 물론 최고금액이니까. 더 적을 수는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교육시간도 짧아 수당까지 주네. 좋지 않은 조건이 없네요. 그래서 뭐냐 이건 사기라는 거죠. 시공간 제약 없고, 경험과 학력도 필요 없고, 돈까지 많이 받는 일이 있네요. 아니요. 없죠. 그런 일은 없습니다. 있기는 한데. 어둠의 세력이 있죠. 정말 그런 일이 있다면 저 같은 소시민에게 문자를 보낼게 아니라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에 공고를 내면 됩니다. 원하는 사람도 골라서 뽑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문자를 뿌린다. 냄새가 납니다.

 

연락을 해보지 않아서 실제로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불법적인 일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마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해서 ATM기에서 돈을 뽑아 오라고 하거나. 불법 중계기를 설치하라고 하는 등 더러운 일을 아웃소싱하려는 계획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어떤 일이든 그런 게 좋아요. 진입장벽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의사가 참 좋은 거죠. 교육을 아주 많이 받아야 하고 자격도 갖추어야 하도록 법으로 막고 있으니까. 배달 음식산업이 호황일 때, 너도 나도 바이크 타고 음식 배달을 한다고 했죠. 돈을 많이 벌었다는 성공담도 제법 보였고. 하지만 배달업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쉬운 일입니다. 경쟁이 심해지고 플랫폼 회사가 이익을 챙기기 심해지면서 힘들게 배달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줄었다고 하죠. 돈이 안 된다고 그만두는 사람도 많아졌고요.

 

정상적인 회사라면요. 시공간 제약 없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높은 보수를 받는 일을 경쟁을 시켜서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려고 노력을 합니다. 시장이 돌아가는 구조죠. 배달업이 경쟁 격화로 내려갔듯이요. 그렇게 아닌 일이라는 건 불법적인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모를 수도 있죠.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참 사람들 속이고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 많습니다. 스스로 조심을 하는 수 박에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이스 피싱 수거책이 된 사람들이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생각하면 쉽게 판단할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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