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좋은 의미로, 나쁜 뜻으로 변화없음

네그나 2019. 9. 3. 22:47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보통은 1->2->3 순으로 즐기겠지만 저는 2->1->3 진행 중입니다. 아니 글을 작성하는 지금에는 진행했다고 표현해야 되겠군요. 속편은 더 나았을까? 전작 만한 속편 없다고 2편인 라이즈 보다 1편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종결시킬 3편인 섀도는 어떨까?

 

장점이자 단점으로 변화가 없습니다. 전작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할 만하지만 새롭게 보여주는 게 없기 때문에 기존 연출을 반복합니다. 어떠한 시리즈든 간에 3편은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1편은 뼈대를 세우며 세계관을 구축하고 2편에서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시킵니다. 보통은 더 큰 스케일과 화려한 연출입니다.

 

3편이 문제입니다. 똑같으면 질려서 따분하게 느껴지고 너무 많은 변화를 꾀하면 이질감이 느껴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3편 징크스에 제대로 장한 개발사가 격투 게임 전문 SNK 였습니다.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는 안전한 길을 택했습니다.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kH3MIXn3RM 

 < 쉐오툼 게임 플레이 영상. 엑스박스원 버전>

 

 

■  전투와 퍼즐 밸런스가 아쉬운 게임 디자인

 

단순하게 표현을 하면 섀오툼은 전반은 퍼즐, 후반은 액션으로 구분됩니다.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후반부는 당연히 액션이 강조될 수밖에 없지만 전반부는 전투의 비중이 너무 떨어집니다. 액션 어드벤처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구조를 보여줍니다.

 

퍼즐이 많았던 오리지널 툼레이더 시리즈 계승하는 것 보이기도 하지만 저같이 퍼즐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짐처럼 느껴졌습니다. 게임을 즐길 시간도 적어서 쪼개서 하는데 퍼즐에 막히면 답답했습니다. 섀도 오브 툼레이더 초반 잦은 퍼즐이 참으로 고역이었습니다. 특히 짜증 났던 구간은 '매의 시험'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후로는 이 정도의 복잡함은 없습니다.

 

퍼즐을 해결하는 팁!이라면. 퍼즐 난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난이도를 최하로 낮추면 구조물이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라라가 독백으로 힌트를 줍니다. 그래도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역시 난 퍼즐 하고 안 맞아' 머리를 탓해야겠죠.

 

전투는 전작과 다를 게 없는 그대로입니다. 상점이 있기는 한데 뭘 팔아서 살 것도 없습니다. 상점에서 무기를 구하지 않더라도 게임 진행에 문제가 없는 점은 좋지만 무기 종류라도 다양했으면 좋으련만 그도 아니었습니다. 새로 환각을 일으키는 화살은 재료가 부족해서 한 번 쓰고 봉인. 어쌔신 크리드 마냥 라라는 암살을 위주로 플레이해야 합니다.

 

섀오툼의 기억나는 구조는 재미없던 퍼즐 ( 싫어하니) , 점프, 벽 타기. 물론 이게 툼레이더 리부트의 정체성입니다. 리 부작인 1편은 액션, 퍼즐, 점프 구간을 조화롭게 맞추었던 코스 요리 같은 느낌이었다면 섀오툼은 그냥 되는 대로 나오는 음식처럼 보였습니다.

 

■ 쉐오툼은 장점보다는 불만점만 보이네

 

좋았던 쓰나미 연출씬. 그런데 섀오툼은 수영이 너무 잦은 듯

 

 

섀오툼은 라라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평이 많지만 저는 그러려니 했고요. 스토리 또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드벤처 스토리는 무언가의 대한 비밀을 찾으려 가고, 그(그녀)를 방해하는 빌런 구조가 너무 뻔하잖아요. 몰입도 되지 않는 스토리라 게임 내에서의 연출만 감상했습니다. 섀오툼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씬은 모두가 떠내려가는 쓰나미. 개발진들도 여기에는 힘을 '빡' 주지 않았을까? 초반 여기까지 놓고 보면 '우와 재미있어지겠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라라의 모델링은 좋게 보면 현실적이고 나쁘게 보면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얼굴이 각도 빨을 받는 게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지. 어떨 때 보면 추녀 같고 다른 장면에서는 예쁘고. 그렇습니다. 이런 장르는 주인공의 매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는데 서양인들은 다르게 보는 건지. 외모만 보면 동양적인 느낌이 있었던 1편이 좋았습니다. 미(美)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영역이니까요. 속편으로 진행될수록 좋게 보면 라라는 성숙하게, 나쁘게 보면 아줌마처럼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동양인보다 빨리 늙어 보이는 서양인에 대한 현실 고증일 지도...

 

스킬 트리 구조가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한눈에 들어오지 않게 설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나빴던 부분으로 꼽습니다. 스킬도 필요치 않는 것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게임 진행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전투가 후반부에 몰려 있으니 전투 스킬이 초반에 필요 없기도 하고요.

 

점프해서 갈고리 거는 입력이 잘 안 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 덕에 라라 많이 낙사했습니다. 보통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걸리게 만들어 놓지 않나? 아니 구간이 종종 있습니다. 직접 해보면 알 겁니다. 제작진의 의도인지 아니 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죽어줘야 할 구간에서 한 번은 죽어줬습니다. 저, 잘했죠?

 

2편의 칙칙한 극지대 배경보다는 열대 우림이 보기는 좋지만 풍경을 보고 '와' 하는 구간은 없었습니다. 남미 마을 모습은 괜찮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툼레이더가 배경 묘사는 꽤 괜찮습니다. 한 번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게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이 분야의 갑은 유비소프트겠죠. 단 몇 초만 보고 지나갈 장소에다 공을 들여 묘사를 하는 게 놀라울 따름.

 

■ 아쉬운 툼레이더 시리즈의 마무리.

안전한 선택을 한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는 인상에 남는 점이 없습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다기보다는 빨리 게임을 끝내버리고 치워야지 생각에 진행하기 바빠서 뭘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느새 엔딩 크레디트 보고 있었습니다. 진행이 안될때는 답답하더만 무언가 후다닥 끝내 버리는 느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섀오툼은 변화가 없습니다. 전작을 즐겼다면 할만한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허나 만약 엑스박스 사용자라면 게임 패스로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가 게임 패스로 올라와 있으니 해보라고 권합니다. 게임 패스 행사 할인가로 ( 단돈 천 원, 이천 원 ㅡ.ㅡ)이면 즐길 수 있으니 이 만한 게임도 없습다. 단 정가 다 주고 사서 즐겼다면 분명히 후회했을 겁니다.

 

점수를 주자면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7점. 전작 보다 평가가 낮고 판매량이 좋지 않아 게임 패스로 빨리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라이즈도 게임 패스로 즐기고 구매를 했었는데, 쉐오툼도 나중에 할인을 하면 소장용으로 구매를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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