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부산을 보다

자갈치/국제시장 구경. 냉면은 실패했으나 치킨은 성공!

네그나 2018. 9. 16. 23:13

명절을 대비해서 자갈치 시장에 갔다 왔습니다. 자갈치를 이렇게 돌아다닌건 처음인거 같은데요. 스쳐지나가는 정도였지. 서울사람이 남산에 잘 안가듯이 부산에 산다고 해서 주요지역을 다 가보는 건 아니니까요. 


오늘은 밖으로 나가기에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여름이 생각날 정도로 더웠습니다. 여름의 그 지옥같은 폭염은 아니고. '아, 덥네' 할 정도. 이 시점이 애매합니다. 도시철내 역내에서 에어컨이 동작을 하지 않으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자갈치 시장은 수산물이 참 많군요. 거의 다 수산물인듯. 관깃발을 든채로 관광객인듯한 한 무리를 인솔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저도 대만에 여해을 갔을 때. 리우허 야시장을 구경했었습니다.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더란.

조개와 새우. 등등을 샀는데. 뭘해도 만원 묶음 이상을 사야하는군요. 한국의 물가는정말.


국제시장으로 이동. 여기는 참 관광객들이 많아요. 중국인과 일본인을 흔하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 근처에서 나름 오래되었다는 냉면집에 들어갔습니다. 냉면 한 그릇에 11,000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합니다. 맛 없었습니다. 맛이 별로인데다, 가격에 비해서 냉면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아! 별로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유명세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사람은 정말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대박집처럼 북적이기는 했는데. 전 또 이런 분위기를 싫어해서. 뭔가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하는 기분.


상당히 별로네요. 맛집이란건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 저는 사고를 공고히 해주는 경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맛이 있는지도 모르죠. 저만 별로 였을지도.






국제시장을 돌아나니며 구경을 했습니다. 확실히 여기가 좁은길의 미학이 있습니다.이곳은 차가 들어올 정도로 크지는 않고 ( 안 들오는 건 아니나 쉽게 이동하기 어려운) 걸어 다니기에는 적당한 좁습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기에는 이 정도 사이즈가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서울의 떠오르는 길의 특징이 건물 크기가 작아서 프랜차이즈가 쉽게 못 들어온다는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편하고 적당한 만족도를 보여주지만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 같은 느낌이라 이들이 우위를 보이면 재미없게 보입니다.


국제시장에 가서 들리는 맛집이 있는데. 바로 국제통닭입니다. 여기서 두번째로 먹었는데 오늘 먹었던 치킨이 아주 좋았습니다. 치킨이 잘 튀겨져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치킨을 입에 넣자마자 내뱉은 말.  '와! 잘 튀겨졌다'


치킨 한 마리가 17,000원으로 양도 아주 많습니다. 보더니 12호 닭을 튀기는 것 같다고. 양도 아주 많습니다. 동래에 있는 희망통닭 만큼 많이 주는데. 웬만한 사람들 소화하기 어려울 껄요. 남길경우 포장을 해달라고 해도 됩니다. 저도 가져왔음. 싸온 치킨 먹고 글 작성하고 있는데. 식었지만 다시 먹어도 맛있네요. ㅜㅜ.


추천할만 맛집입니다. 앞 테이블에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인으로 생가했으나 중국인이었습니다. 젊은 여자는 꽤 잘 꾸몄지만 남자는 역시나 스포츠 머리. '왜 중국인 남자는 항상 스포츠 머리를 하는가?' 이게 잘 못된 것 아니지만 문화적인 특징으로 봐야할까. 한국남자들이 뿔테안경를 쓰는 것 처럼.


그 중국인 커플도 인터넷을 검색을 통해서 알아왔나 봅니다. 폰으로 뭘 주문해야 할지도 먹어온 것 같았습니다. 가격에 위안으로 적혀있더란. 흠.  남녀 둘 다 아이폰 사용자였습니다. 폰 사용을 보면 한국 만큼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많은 나라가 흔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확인해 보면 다들 아이폰이야. 그래서 애플이 최신형 아이폰을 200만원으로 불렀는지도.


그 커플은 치킨 주문 공식인 양념반, 후라이드 반을 시켰습니다. 맥주 500. 포함. 정석대로 치맥으로 잘 배웠네요. 저도 500 먹었습니다. 치킨에는 맥주!!


치킨을 먹은 후 옆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4,000원)을 마셨습니다. 인테리어도 잘 해놓았고 운치가 적당한 작은 크기군요. 국제시장은 적당이란 말이 어우리는 듯. 적당한 거리, 적다한 점포 크기.


마지막으로 구겨한 건. 인테리어 소품 가게였습니다. 멋진 거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봤던건.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있던 말 조각상과 은은한 불빛이 들어오던 에펠탑 모형. 집에 하나 가져다 놓으면 좋겠다. 가격은 꽤 나가는 편. 작은 모형만 해도 6만원 정도.


오늘 많이 먹고 마셔서 그런지 화장실을 자주 가야 했습니다. 한국의 거리가 참 좋은 점이 화장실 인심이 후하다는 겁니다.  지하철과 공공시설의 화장실이 아주 많고 무료입니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가 어렵지만 유럽처럼 화장실 사용이 유료인 나라가 제법 있죠. 상가 건물에 들어가서 화장실 사용이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유럽 여행기를 한 편 읽었는데요. 이 화장실이 문제이더군요.  한 번 사용할 때 마다 유료란 점은 제쳐두고 화장실 찾기도 힘들다고 하니. 유럽에서는 화장실을 보이면 무조건 한번 갔다 와야 한다고. 아아! 전 유럽 못 갈듯 합니다. 저 같이 장이 민감해고 화장실 자주 가는 사람은 유럽같은 환경에서 아주 곤란할 거예요.


유럽정부도 화장실 부족의 문제점을 모르는 건 아닌걸로 보였습니다. 프랑스는 거리에서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치(?)을 해놓았습니다. 장소가 아닙니다. 그 장치라는 건.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들이 쉬를 하고 있다는 걸 다 눈 뜨고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니 (-_-);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럽의 저런 모습을 보면 화장실 만큼은 한국이 참 선진전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기도 하고 무료이고. 화장실 사용이 쉬우니 노상방뇨도 적고 오물이 길거리에 나뒹굴 일도 없고 위생에도 좋습니다.



시장을 다니며 다시 느끼는 건. 거리와 도시를 다채롭게 해주는 등불은 역시 상점입니다. 국제시장에 있는 가게 크기가 다들 적당히 작은점도 재미있습니다. 가게가 작으니까 지나다니면 풍경이 계속 바뀝니다. TV로 치자면 계속 채널을 돌리는 느낌같습니다. 반대로 아파트 풍경이 지겨운건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장면이 너무 단조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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