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엑스박스로 배틀그라운드? 아니요. 비추입니다

네그나 2018. 4. 22. 14:31


엑스박스 이용자라면 알고 있겠지만. 현재 골드 라이브 유저 대상으로 엑원 버전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플레이 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기 않는 게임이라 재미있게 즐기지는 않았습니다. 무료 이기도 하고, PC와 다른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변경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합니다. 이건 아니자나


아무리 개발이 진행중인 게임이라고 하나 엑스박스원 배틀그라운드는 단점이 참으로 눈에 많이 띄입니다.


1. 먼저 그래픽. 만들어져라 문!


구동시킨 엑스박스는 S도 아닌 오리지널 엑스박스원 버전입니다. 엑원이 성능이 떨어지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PC의 매우 낮음(Very Low) 옵션입니다. 구형컴퓨터에 지포스 1050달아 놓았는데 수준이 비슷합니다. 참. 엑원 성능이 허접한 텍스쳐와 자글거리는 윤곽. 이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아닙니다.


수송기에서 강하를 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무기를 집어드는 것입니다. PC와 똑같은 문제가 그대로 발생합니다. 건물 텍스처를 불러 오지 못하는 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입구가 만들어지기를(?) 한참동안 기다려야 한다거나 건물에 끼여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수 도 있습니다.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착지 초기에는 이처럼 허접한 그래픽이 나옵니다. 구형PC에서 돌린 모습과 동일한 현상.


사람이 적게 내려오는 섬 외곽이라면 잠시 기다려 주면 되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핫 플레이스라면 치명적입니다. 누가 먼저 총을 집어드냐에 따라서 생사가 오가는데, 건물을 읽어들이지 못해서 문이 없어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야 합니다. 


성질이 급해서 진득이 기다리기 보다 ( 존버는 지루해서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1등에 연연하기 보다 사람이 많이 뛰어내리는 곳에 같이 강하해, 너도 죽고 나도 죽자식으로 싸우는데. 이게 잘 안되는 겁니다.


이렇게 건물이 잘 안 읽히잖아요? 문제가 있습니다.이 상태라면 엑스박스원에서는 워 모드(War Mode)를 할 수 없습니다. PC버전에서는 이벤트 모드로 팀 데스매치인 워 모드를 (한시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구형컴 에서는 도저히 플레이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건물을 읽어들이지 못해서 옥상에 착지를 못하고, 입구가 생성이 되지 않아서 숨어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결국 계속 죽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워 모드는 한 공간에서 100명이 플레이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저러는 거 보면. 뭐라 할 말이. 그 때 알았습니다. 이 게임은 구조적으로 심각한 결함이 있고 다시 말해 발적화이고, 펍지의 기술력이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사실.


2. 뚝뚝 끊기는 프레임, 왜 이렇게 조준이 안되지?


그래픽이 좋지도 않은데 프레임마저도 안 좋습니다. 그래픽이 좋지 않아도 프레임이 떨어져도 웬만하면 참고 하는 타입이지만 못 해먹겠습니다. 대기화면에서 수송기 화면으로 전환이 될 때 계속 끊기고, 사람이 많으면 역시 끊깁니다. 


초반 이후는 끊김 현상이 덜해지기는 합니다. 이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다른 플레이어를 만날 일이 현저하게 적어니까요.


프레임 때문인지 아니면 스티브 잡스말처럼 '니 손이 문제'인건지 조준을 못하겠습니다. 가든워페어2를 꾸준히 즐겨왔고, 게임패드로 아예 조준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리 안되죠?'


배틀그라운드 하다가 '플랜츠 VS 좀비 가든워페어2' 하면 정말 눈이 편안합니다. 조준도 내가 원하는대로 착착 되고요. 때문에 웃긴일이 있기는 합니다. 서로 조준이 잘 안되다 보니 눈 앞에 뻔히 보이는 상대를 잘 맞추질 못합니다. PC라면 바로 곧바로 제압했을 상황이라도 역으로 털리는 상황이 종종 연출됩니다.


패드로 FPS나 TPS를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더 적응이 안될겁니다.


3. 패드로는 불편한 인터페이스


태생이 PC라. 인터페이스도 PC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이템이나 무기 줍는 일도 되게 불편합니다. PC는 바로 집거나 상태창을 열어서 마우스로 휙휙 던지면 됩니다. 엑스박스 버전은 줍는 반응도 한 타이밍 느리게 반응합니다. 패드와 LB와 RB로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PC보다 느립니다.


한 때 배틀드라운드를 PC와 크로스 플레이하겠다는 계획이 었었다고 하죠. 해보니까요. 절대 안됩니다. 파밍속도도 떨여저, 조준도 힘들어. 엑스박스원 이용자를 PC와 같이 붙게 만들었다면 발가벗겨져 사자 우리에 던져진 신세일겁니다.


지도 여는 일도 편하지가 않습니다. 게임 특성상 지도를 열어서 수시로 위치를 확인하는 일이 잦습니다. 십자키로 지도 축소, 확대를 하는 부드럽지가 않습니다.



X버튼을 꾹 눌러 장전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무기 변경도 PC처럼 편하지 않습니다. 엑스박스버전을 해본 결과 패드에 적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고 느겼습니다. 물론 적응을 하면 익숙해지기는 할 겁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쏘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어떻게? X 이용자인가?



4. 참으로 불친절한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알아야 할 건 많은데 가르쳐 주지를 않습니다. 기본적인 튜토리얼 모드도 없습니다. (물론 PC도 없습니다.) 개발자는 튜토리얼 모드가 없어도 유저들이 적응하는 걸 보면서 시스템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고쳐햐 할 점이 아주 많다고 보는데요. 저만 이런 생각 하는건 아닐꺼라고 믿습니다.


황당한건 엑스박스 버전을 처음하면 키 설명이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합니다. 옵션에 있나? 아니 없는데. 대체 어디 있는거야?  처음 할 때는 1번 무기로 교체를 할 줄 몰라 5분동안 헤매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메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옵션이 보이고 키 설명 화면이 있습니다.


키 설명 화면은 또 영문입니다. -__- 정말 게으르다는 말 밖에는




엑스박스 버전 배틀그라운드 구매? 비추천입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엑스박스원으로 출시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기대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픽카드 같은 PC부품 가격이 올라가서


1.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2. 핵에 고통받는 PC와 달리 비핵화 선언이 된 공간이다.


1번부터 틀렸습니다.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된다고 도저히 볼 수가 없습니다. 엑스박스원 엑스 버전은 모르겠지만 일반 버전을 해본 경험으로 그렇습니다. PC에서 도저히 이렇게는 못하겠다고 결론을 낸 경험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핵이 없다고 하지만 성능이 떨어져서 장점이 무색해집니다.


자잘한 문제점도 보이는데. 로딩중 화면을 번잡하게 띄우는지 모르겠고, PC와 달리 로딩시간이 오래걸립니다. PC는 바로바로 다음 게임 들어갔는데. 아시아에는 유저들이 많지 않아서 오세아니아로 설정을 해야 합니다. 지역 변경 설정이 저장되지 않아서 한 게임 하고 나면 계속 지역을 바꿔 줘야 합니다. PC에는 있는 데스캠도 없고. 사막맵인 미라라를 추가시킬 때 추가시켜 주기는 하겠지만. 여러가지로 참 늦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엑스박스원이 화면이 과연 개선될까요? 전 아닐거라고 봅니다.

게임경험이 떨어지니 저렴한 가격, 핵이 없음도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PC대신 엑원 버전 구매를 고려한 사람이 있다면 말하고 싶네요. '그냥 PC버전 하세요'



더 암울해 보이는 건. 블루홀의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지금보다 더 최적화가 될까요? PC버전을 볼 때 그런일 없을 겁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나 연습모드가 도입이 될까요? 언젠가 해줄지 모르겠지만 당장 해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아주 당연한 도전과제 조차 정식 출시 이후에 도입되었습니다. 아니 정식발매를 하면서 도전과제를 만들 생각이 안들었나? 총 한 번 쏠 수 있는 연습모드 만드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블로홀(펍지)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운으로 성공을 맞을 수 있게지만 유지하는 건 역량이다. 뭐. 배틀그라운드의 거대한 성공을 운으로만 평가절하는 것도 잘못된 겁니다. 스팀 동접 300만명 돌파, 3,000만장 판매 대기록은 아무나 세울 수 없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도 볼 때마다 조직의 역량과 능력에 비해 너무 거대한 성공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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