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엑스박스 게임패스 후기 : 해보고 싶고 사기는 싫을 때 좋다

네그나 2018. 1. 22. 13:31

특가로 풀린 단돈 1,000원 게임패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게임패스는 최신작을 제외한 게임을 정해진 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모든 게임이 게임패스가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게임은 다 즐겨 볼 수 있습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동영상 구독에 이어 게임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 PC방 서비스도 구입한 게임으로 즐기는 방식이 아니니 한국에게 그리 낯설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엑스박스 이용자라면 헤일로, 기어즈 오브 워 등 유명작이 서비스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다 즐겨 볼 수 있습니다. 즐겨 보았던 몇몇 게임의 소감을 간략히 적어 보자면.


1. 리코어 : 마이티 넘버 9 으로 욕을 먹은 그곳에서 만든... 게임을 하다 보면 록맨의 3D 버전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낙사, 점프 액션의 강조, 함께 다니는 멍멍이가 그런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평에 비해서 즐길만 했습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전투가 단조롭습니다. 자동조준에 상성에 맞쳐 쏘면 되는 전투. 다행히 전투 구간이 잦지를 않아서 지겹지가 않은 건 장점이랄까.


화면에 미니맵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일일이 버튼을 눌러서 확인해야 하는 점은 귀찮았습다. 결정적으로 이 게임을 그만두게 된게 장시간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레벨 노가다를 유도합니다. 플라즈마 코어도 찾으러 다녀야 하고 로봇을 탱크로 변신시켜 놓았더니 프레임 레벨이라는게 있어서 싸우러 나가야 합니다. 무의미하게 플레이 시간만 늘리는 게임들 정말 싫습니다.


완전판이 이렇다는 건 그 전에는 어떻다는 건지?


2. 데드 라이징 3 : 잠깐 해보고 관둔 게임. 조작이 짜증나고 게임을 안지 얼마 지니자 않아 이연결 마냥 날뛰는 사이코패스 때문에 흥미가 사라져서 삭제.




3. 갤러그 레기온 DX : 게임패의 존재 의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돈주고 사기 아까운 게임들 한 번 해보기. 화면이 번쩍 번쩍한데. 갤러그의 그 단순함에서 오는 재미가 없습니다. 한 번 해보고 삭제.





4. 더블 드래곤 네온 : 오락실 세대라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픽은 과거작보다 좋아졌지만 재미가 따라 오지 않습니다. 이 게임에 가장 기역에 남는 건 발연기를 하는 성우들. 듣고 있다 보면 웬지 모르게 정감이 듭니다.



5. 킹 오브 파이터즈 98 UM : 오락실 키드 였다면 다 알만한 게임. 라이브 가입자라면 멀티 대전도 가능하지만 사람이 없습니다. 겨우 한 번 해봤는데 미국 이용자에 핑이 220이라 답답. 환경만 좋았다면 재미가 있었을텐데 아쉬움.



6. DMC 데빌 메이 크라이 : PC로 한 번 즐겨본 게임. 완전판은 PC와 달리 60프레임이고 소소한 변경점이 있습니다. DLC로 제공된 버질의 몰락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본편 보다 버질의 내면묘사를 한 몰락편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액션게임으로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패배한 한 버질의 행동을 보면 사회적으로 고립을 선택하는 패배자, 실업자, 히키코모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마음속에는 적개심이 자라나고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투사합니다. 트럼프 당선도 이 관점에서 많이 논의되는데 소외된 사람들의 분노가 그를 지지했다고 하죠.


7.  기어즈 오브 워 울티메이트 에디션 : 1편 리마스터이고 이 시리즈는 처음 해봅니다. 일단, 저와는 안 맞습니다. 캐릭터들이 마음에 안듭니다. 군인들을 묘사했으니 사실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런 마초적인 묘사는 별로라고 느끼는 지라. 게임만 봐도 문화적인 차이가 보이는데 미국은 마초스러움, 남성다움이 묻어 나고 일본은 귀여움이 묻어 나옵니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나오는것일까? 게임자체도 예전작이라 재미있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엔딩만 보자는 심정으로 붙잡고 있지만 글쎄.


헤일로 시리즈도 즐길 수 있습니다. 5편을 해봤고 나머지 편은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패스했고요. 게임패스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 한 번 해볼려고 구입하기 아까운 게임들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게임패스는 의미가 없군요. 게임을 해봐야지. 하면서도 누워 있으면 '귀찮다. 그냥 쉬자' 모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실 플레이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같은 사실을 알겠죠. 패스 끊어놓고 하루종일 할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


이래저래 해도 즐기는 게임만 즐깁니다. 저는 뭘해도 결국 가든워페어2로 되돌아 옵니다. 8 : 2의 법칙은 게임에도 적용됩니다. 그 많은 게임이 있어도 하는 게임은 정해져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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