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배틀그라운드 직접 해보고 : 권하지 않는 이유

네그나 2017. 12. 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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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동시접속자 수 300백만명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왜 저렇게 인기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저 정도로 인기를 끌만한 게임인가?'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구입해서 해보았습니다.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알겠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기본적인 규칙을 설명하면.  고립된 섬에 백명의 플레이어들이 아무런 장비 없이 가진채 수송기에서 강하합니다.  착지 후, 버려진 집을 수색해서 아이템과 무기를 수집해 무장하고 다른 플레이어를 제거하면서 생존해 나가는게 목적입니다. 만화 배틀로얄을 게임으로 구현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플레이어를 제외한 99명 모두가 적이며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특징이라면 피해를 주는 자기장이 동심원 형태로 작아지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한 지역으로 모일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게임이 끝날 때 까지 한 곳에 가만히 있으면서 높은 킬 수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요인을 여러가지로 설명하는데.

1. 혼자하는 게임이라 부담이 없다.  팀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들은 초심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운데 반해 배틀그라운드는 그 부담이 덜하고 듀오나 스쿼드 모드로 하더라도 비슷하다.


2. 100명 ( 대부분은 90명대이지만) 에서 어지간하면 꼴등하기 어렵다. 최하위를 기록하게 될거라는 두려움을 없애 준다.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중간은 가는 게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운전실력처럼 '나는 보통, 중간은 되지'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게임.


3.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인데 3인칭 모드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국/일본서버에서는 1인칭 서버가 인기가 없어서 사라진다고 할 정도이니. 구매자를 FPS 매니아로 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인기가 아닐까.


4. 3인칭 모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보는 재미가 존재.  트위치로 생방송하기 좋고 유뷰트에 있는 재미있는 영상은 호기심을 유발.


5. 운의 비중이 다른 게임보다 높다. FPS게임즐 잘 하지 못하고 샷감각이 떨어지더라도 위치 선정만 잘 하면 탑텐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 자기장이라는 요소가 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부분을 막아준다.

배틀로얄을 게임으로 구현한 점도 좋고, 게임의 특징과 설계는 꽤 매력적입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게임을 구입했고. 실제로 해보니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괜찮은 게임인거 같은데... 나와는 맞지 않네' 라고 느꼈습니다.


이유를 들자면.


1. 당신은 누가 어디서 쐈는지 알기 어려울 것이다.


FPS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한데. 졸래졸래 가다 어디서 쏘는지 알 수 없는 공격에 픽하고 쓰러지는 것입니다. 배틀그라운드도 시야가 넓은 평야나 고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점이 더 합니다. 알 수 없는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


게임 플레이시 위험이 존재하는 평야로 이동하는 걸 지양하지만 자기장이란 존재 때문에 마음 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원거리 전투보다는 근거리 위주로 싸우지만 이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적이 잘 안맞아요. 패치로 킬캠이 도입된 다고 하면 적어도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는 알게 되겠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2. 걸리적 거리는 헤드셋은 필수!


서바이벌 생존 게임이기 때문에 위험이 사방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사주경계를 해야 함은 물론이고 근접한 위험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사운드 플레이가 필수입니다.  발소리를 정확히 알아채기 위해서는 헤드셋은 필수입니다. 이 점이 싫습니다. 원래 게임할 때, 헤드셋을 쓰는 걸 싫어하는데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무장을 해야하는 점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저 가볍게 즐기고 싶을 뿐이데.


3. 맵이 넓네. 러닝 게임인가?


전장이 되는 에젤란 섬이 매우 넓습니다. 배경이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을, 발전소, 군사기지, 학교, 병원, 감옥등등.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무기를 장비하고 재빨리 안전지대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잘 못 걸리면 한 세월. 포레스트 검프처럼 뛰고 도 뛰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겠지요. 차부터 구해라. 차를 구해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후 무기를 습득하고 위치를 잡는게 가장 좋습니다. 성적이 좋아요. 그렇게 하는게 그다지 재미가 없게 느껴지는게 문제입니다. 맵이 넓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걸 방지하려고 차를 구해서 안전한 곳에서 짱박혀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합니다.


4. 게임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배틀그라운드를 하고 있으면 무슨 게임을 하는 건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낙하산 착지 -> 파밍 -> 이동 -> 이동. 그리고 이동. 이후 아주 잠깐의 전투로 승부를 결정되고. 그나마 총이라도 쏴 보면 다행일 때도 있습니다. 신나게 무장하고 나갔다가 픽! 하고 쓰러질 때가 종종 나오니까요. '나는 여태까지 뭐한걸까? 아이템 배달하려고 했나...'(친절한 배달군..) 초보존에서도 이럴지언데 고랭크존으로 가면 어떨지 상상도 안됩니다.


등수가 올라간다고 해서 기쁘지도 않습니다. 내가 무언가해서 올린 등수라기 보다는 상품을 부록을 받는 느낌이라.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고 올라간 등수에 성취감이 있을리 없겠지요.




배틀그라운드는 코스식 요리 같은 느낌


배틀그라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다시 들여다보면 그것이 게임을 지탱하는 장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리스폰이 없고 기회는 한 번이며,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전략을 세우고 위치를 잡아여 합니다.


실수나 잘못된 판단은 당신을 마음씨 좋은 아이템 배달꾼으로 인식하게 만들뿐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것인가 말 것인가? 상황에 따라서 결정해야 합니다.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길수 없는 전투는 하지 말고 피하는게 좋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전투보다는 생존에 더 방점이 찍어진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요소가 저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거죠. 내가 원하는 게임은 부담이 없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쉬운 전투. 플랜츠 VS 좀비 가든워페어2 같은 게임입니다. 즉각적으로 전투에 투입되고 결과가 나오고 진행이 금방 이루어지는 캐주얼한 형태입니다.




빠르게 진행하고 싶어서 군사기지 같은 곳으로 가면 맛 좋은 사냥감이 되고, 그렇다고 무장을 하고 나서면 시간이 걸리고, 또 함부로 이동하면 좋은 표적이 되고. 그냥 그렇습니다.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유현준 교수가 부석사를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힘들게 산길을 걸어 올라서 해방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진 공간. 배틀그라운드의 구조 역시 그렇습니다. 지루했던 시간과 넓었던 공간 나머지 90명은 10명으로 좁아진 공간을 포장해 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탑텐에 올라가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때. 이 게임은 이 순간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총성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시간에 지나가면서 줄어들는 플레이어 수와 좁아지는 자기장은 긴장감을 최고로 높여줍니다. 이 순간 만큼은 정말 대단합니다. 내가 치킨을???...아!  아쉽게도 최고기록은 5킬, 3등.


하지만 그래도 지루한건 지루한 겁니다. 내가 원하는 요리는 처음부터 빵! 하고 터지는 패스트 푸드식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채, 수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크게 터트리는 코스요리라서요. 나에게는 그렇게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오.


■ 다른 서바이벌 게임이 기대된다


배틀그라운드가 재미있게 느껴진다면 곧 출시될 엑스박스 버전도 구매하려 했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PC버전이 워낙 최적화가 개판이라 엑스박스가 더 낫지 않을까 했지만 게임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말이죠. 그래도 게임가격이 저렴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5만원대 였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아닌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는 요구하는 사양에 비해서 그래픽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뭐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런거지 의아합니다. A급 개발사가 작정하고 달려들면 휠씬 낮춰서 만들텐데요.


그전에도 배틀로얄 장르가 있었다지만 아이폰이 스마트폰을 대중화 시켰듯이 배틀그라운드가 길을 넓혔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에게는 맞지 않았지만. 유비나 EA등 다른 거대 개발사들이 이 장르에 대해서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겠지요. 최근에 해보았던 <고스트리콘>을 배틀로얄 형식으로 만들면 딱이겠다 싶었는데요. 어떤 형식이든 이미 만들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하는 형식은 조금 더 빠른 진행과 캐주얼한 형식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카스처럼 진중하게 느껴져서 설탕과 조미료를 더 첨가해 주고 긴장감은 덜하고 자극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배틀그라운드가 최고 인기이지만 또 모릅니다. 최고 인기 게임이란 왕관은 언제나 바꿔져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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