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 나이에 눈병이라니... 인공눈물 투약 후기

네그나 2017. 9. 1. 00:00

어느날, 눈이 따갑고 모래에 들어간듯한 가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평소대로 생활할 뿐이었는데 뜬끔없이 눈병에 걸렸습니다. 수영장에 간 것도 아니고 물놀이 한지도 오래전 일인데 갑자기 왜?


눈의 통증은 금방 가라앉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참 귀찮네요. 이 나이에 눈병이라니.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을 제외하면 눈병에 걸린 기억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면 눈병 때문에 조퇴하는 애가 한 명식은 꼭 있었죠. 지금도 그렇겠지요.


매년 감기에 걸리기도 했고, 아 맞다. 장염에 한해를 거르지 않고 걸렸었습니다. 위생이 문제인가 싶어서 청결하게 해도 어떻게든 왔습니다. 얘들하고 바이하니 이제는 눈인가..


안과를 찾았습니다. 점심 무렵에 가서인지 대기하는 인원이 많았습니다. 보아하니 성인 남자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온 엄마, 여성. 남자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소수. 다시 한 번 더 생각. "이 나이에 눈병이라니?"


안과에서 진료받는 일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의사는 눈을 관찰하더니 곧바로 진단을 내려주었습니다. 눈병입니다. (그렇겠지요.) 감기와 비슷한 존재라고 합니다. 아주 흔하게 걸릴 수 있는. 감기, 장염, 눈병이 일상 질병의 트리오일까? 이 걸 다걸리는 나는 뭐고.


그런데. 의사가 다음 하는 말이 놀라웠습니다. 이 증상이 일주일 심하면 10일이상도 갈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했습니다. 아니 감기 같은거 라면서요 ㅡㅡ; "네? 그렇게도 오래요?" 아주 귀찮을 거라고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다가 꺽인다고 합니다. 이번 무더위처럼인듯. 아주 미칠듯이 덥더니 지금은 쌀쌀하군요. 여름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약의 처방도 복잡합니다. 복용하는 약도 있고 안과이니 눈에 투여하는 약을 주었습니다. 약국에서 받아오니 한 무더기입니다.


이 약을 투여하는 순서도 있습니다.

눈병 약

리레보안과항생제

1. 로테프로 점안현탁액. 에. 설명서에는 계절성 알러지성 결막염, 거대 유두 결막염(이건 또 뭐야?)의 스테로이드 반응성 염증 치료. 완과 수술 후 염증 치료. 라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눈에다 투하. 잠시 기다렸다가

2.  리레보 점안액. 눈의 세균감역을 치료하는 안과 항생제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 투하입니다.

여기에 먹는 약도 있습니다.

타스펜이알서방정, 가나모티정, 세로나제정,


가벼운 눈병이라고 여겼는데 이렇게 많은 치료제를 사용한다는게 놀랐습니다. 아니면 약이 싼건가.


의사가 인공눈물도 처방해주었습니다.

아루엔 인공눈물

인공눈물 아루엔

인공눈물 아루엔꼭지를 뜯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12시간 이후에는 버려야 합니다.

인공눈물은 효능은 눈의 건조를 방지하고, 상피 세포 치유를 촉진. 이거 한 번 뜯고 12시간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세균 증식 문제 때문에)


오늘 원없이 눈에 안약을 넣었습니다. 해보시면 알겠지만 정확한 지점에 투하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지점은 안구 정중앙입니다. 조준이 잘 안되서 빗겨 맞기 일수입니다. 한 방울만 떨어뜨리고 싶지만 힘 조절이 잘 안되어서 와장창하기도. 안약이 눈에서 흘러내리기 때문에 휴지를 항상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인공눈물을 넣으면 따가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사용하고 나니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평소에도 넣어볼 만한거 같은데.


이렇게 오늘 진료비에 제조지 14,000 나왔습니다. 쓸데없이 돈이 나왔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그런 생각도 아주 아주 약간은 했습니다. "설마 백내장 같은 큰 병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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