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9단 알파고의 대국이 연일 화제입니다. 세기의 대국은 한국 사회에 인공지능 충격파를 날렸습니다. 가만히 보면 기술혁명이 일어날 때 마다 한국 사회가 보이는 패턴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여론을 형성하는 언론이 보이는 형태인데 그 패턴도 아주 일정합니다.
1. 알파고 인공지능처럼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가져올 현상,부.미래에 대해서 조망하며 호들갑 시작.
2.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거론. 격차가 있지만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
3. 장기연구에 몰두할 수 없는 한국의 환경언급. 고질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인식 부족도 함께.
4.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를 촉구하면서 반드시 언급되는 단어가 그놈의 컨트롤 타워 설립.
(컨트롤 타워를 못 만들어서 죽은 귀신이 붙었는지.왜 한국만 컨트롤 타워가 필요할까?)
5. 이쯤에서 높은 사람이 '우리는 왜 한국형 000를 못 만드나?'라고 언급하면 화룡점정
(지긋지긋한 한국형 사례. 한국형 운영체제, 한국형 유튜브, )
6. 정부는 새로운 부서설립과 기술에 추가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기술충격의 대미를 장식.
(인공지능에 200억 투자한다고 합니다. 게임 엔진 만들어도 이보다 돈이 더 들어갈 듯.)
한국에도 똑똑한 사람이 많으니 지원이 충분하면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디지털 세상은 처음 고지에 오른 승자가 모든 걸 다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제조업 시대에는 따라잡는 것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는 틈을 줄 여지가 적습니다.
아이폰이 만들어 낸 스마트폰 혁명도 이 패턴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이번에는 어떤 한국형이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바둑 최고수를 이길 수 있는, 가치판단을 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는 세상이나 현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 공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이었지만 십년 뒤에는 무엇으로 다시 호들갑을 떨까요? 그 때도 이 패턴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고민을 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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