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부상 (Rise of The ROBOTS)
마틴 포드 Matin Ford
■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는 말이야.
뉴스와 신문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글과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기술(AI) 기술이 사회전반에 불러올 변화를 가르킵니다. 물론 아직 오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래가 실제로 오게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 꿈이 현실이 된다면 악몽이 될지 길몽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유배된 지도자께서는 드라마만 보기 심심하셨는지 <4차 산업혁명> 읽으셨다고 합니다. 자신이 곧 닥칠 일보다 먼 미래가 더 궁금하신가 봅니다. 트렌드에 맞게 인터넷방송도 하시더군요. 별풍 구걸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불러올 미래전망에 관한 글을 읽고 영상을 보았습니다. 아무래 생각해도 하나의 결론으로 가게 됩니다. 그 미래는 결코 밝지만을 않을 것이라는 것. 인공지능 기술이 혁명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분명 우리는 부유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 부작용도 기술이 주는 편리함에 비례해서 커질 것입니다. 이렇게 결론이 나왔습니다.
미래에 대한 우려로 이 글을 마지막으로 할 생각입니다. 같은 말 반복일테니.
다가올 인공지능 보다 정보기술이 전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보기술이 가져가 주는 빛과 그림자.
2010년 2월 「워싱턴 포스트」지는 21세기 초 10년동안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대공황 10년 이후에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스태그 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던 10년은 1970년대 조차 일자리수가 27% 늘어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2000년 초 10년동안 1,0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여 했지만 놀라운 변화입니다.
감소하는 일자리와 함께 소득불평등도 점점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는 여론 주도층에게도 심각하게 보였던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도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화두 였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다보스 포럼에서 무언가 생산적인 내용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줄어들어가는 일자리. 경제적 양극화. 왜 일까?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겹치겠지만 정보기술이 가져다 주는 파괴적인 힘이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 전기는 항상 옳다. 그러나 정보기술은?
20세기 전반에 퍼진 전기와 20세기 후반에 도입된 정보기술은 세상을 많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전기는 기업, 사회, 경제, 사회제도, 개인의 삶을 놀라울 정도로 바꾸어 놓았고 그 변화는 완전히 긍정적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기는 물과 같은 필수적인 자원이 되어 전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조차 없습니다.
전기는 항상 옳다.
IT. 정보기술은 전기 처럼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이지도 않습니다. 전기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내려 주지만 정보기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기술의 산업을 봅시다. 인터넷은 고용인력을 놀랍도록 적게 유지하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기록적인 수익을 올립니다. 구글은 2012년 38,000명도 되지 않는 직원으로 14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제조업과 비교하면 구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1979년 GM은 84만명을 고용하고 1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2012년 구글이 긁어모은 금액보다 20퍼센트가 적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GM뿐만 아니라 포드, 크라이 슬러, AMC 수십만명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기업들은 자신들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반박합니다.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 수익을 내고, 전자책을 출판하고, 아이폰 앱을 개발해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건 사실이지만 자동차 업계가 창출한 탄탄한 일자리와는 질이 다릅니다.
게다가 이 산업은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매우 불평등합니다. 롱테일로 알려진 그래프는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이 무대에 뛰어드는 사람은 실속이 별로 없습니다.
청년들에게는 이 시스템이 멋지고 자유로워 보여 장점으로 여겨질겁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장래희망 3위가 유튜버라고 합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도 강호동이 한 어린이에게 장래희망을 물어 보았을 때 유튜버라고 했습니다. 정작 답을 들은 그들은 유튜버를 몰라서 어리둥절했지만.
유튜버처럼 조직에 소속되 필요도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를 방송하고 돈을 번다는 일이 매력적임에는 분명합니다. 허나 이 일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알바비 뽑기도 엄청나게 어렵거니와 집을 구입하고 아이을 낳아 기를 수 있게 만드는 건 더더욱 어렵습니다. 물론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극심한 경쟁을 이겨낸다면 가능합니다. 전국대회 ( 아니 유튜버는 세계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가서 탑10안에 들어야 합니다.
구글은 자유로 구속하는 법을 알고있다.
이런 자유로운 직업의 함정은 자유가 엄청난 구속으로 되돌아 온다는 점입니다. 성공한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 작가등을 보면 자기관리와 절제의 화신입니다.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 하고 싶을 때, 내킬 때 일 할 것 같지만 그들은 일반 직장인들 보다 철처하게 스케쥴에 맞춰 행동합니다. 이는 구글같은 회사도 비슷한데, 그들은 자유로움을 당근으로 제공하지만 그것은 사실 수갑입니다.
■ 기술은 물을 아래로 흘려 보내지 않는다.
승자독식과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는 정보기술은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역설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회를 앗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은 정보를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초기와 달리 스마트폰도 저렴해서 구입하는 데 부담도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일을 할 수 있나요?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까?
조선업 불황으로 거제도 같은 도시를 가보니 그야말로 와장창이더군요. 위기임을 보여주는 게 구직을 위한 교육활동 안내 플랜카드가 많았습니다. 조선소에서 해고가 많이 일어났다는 현실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상되겠지만 대단한 교육을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길어봐야 교육받는건 1년 일텐데. 그것만으로 아주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IT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의 낙관론자들이 많이 하는 주장입니다. 그것이 보통사람에게 실감이 나나요? 기술이 발전이 가져다주는 소비와 사용의 편리함 말고 기회 제공의 혜택말입니다. 트럼프의 말이 먹힌 이유는 이 때문일겁니다. 세계화와 기술이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말은 보통사람들에게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제조업 시대에는 대규모로 고용을 할 뿐더러 ( 이것 자체도 꽤나 안정적) 부수적인 효과가 엄청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니까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식당, 상점, 세탁소, 등등입니다. 흔히 말하는 서민들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인 조응천도 의원 당선전에는 식당을 했더군요. 인터넷에서 자조하는 말로 직업의 끝을 치킨집으로 간다고 하는데. 잘난 사람도 저러니. 스펙조차 좋지 않고 자본이 부족한 사람은 무엇을 할까요?
주위를 둘러보면 낮은 가지에 열리는 과일이 점점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동네에 있던 슈퍼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90년대의 슈퍼의 시대는 끝이 났고 자본에 종속되는 편의점시대입니다. 스팀이나 온라은 스토어로 게임을 구입하는 건 너무나 편리하지만 낮은 가지가 사라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동네마다 작은 게임숍 하나 정도는 있었고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일이었죠. 반대로 승자독식임을 보여줍니다. 그 많은 파이를 스팀 혼자서 다 먹고 있습니다. 은행과 행원이 점점 줄어들어가고 시야를 넓게 해서 보면 전 산업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나 다들 지난 날이 좋았다고 합니다. 지난 과거는 물이 아래로 흘러 내린 시대였습니다. 물이 더 이상 내려 오지 않는 건 정치, 사회, 기술의 변화이겠지만 분명한 건 앞으로 대규모 고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이걸 되돌리려고 하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먹히기도 할겁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일이니까.
■ 교육이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위기를 교육을 통해서 수렁에서 구해줄거라고 말합니다. 창의성을 가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의하기도 쉽지 않은 창의성을 길러라는 말에는 이 짤로 대신하겠습니다.
2004년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에서는 "로봇이 작곡을 하나?" "명화를 그릴 수 있어?" 라고 묻지만 너는? 팩트 폭격을 합니다. 그렇지만 로봇은 이미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수준에서는 로봇의 창의성이 모자란다고 말할 수 도 있지만 ( 알파고를 생각해 보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리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 조차도 안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한 분업. 바늘 생산의 예를 교본 삼아서 전문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전문화된 작업과 일을 로봇이 점점 잘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한편에서는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 보다는 보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인간이 배재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사실 사람을 고용하는 일은 사업자에게 근심거리를 남깁니다.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하고 다치거나 죽는다면 보상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처음부터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브랜드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아모레 퍼시픽 직원이 택시기사를 폭행해서 논란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회사책임이 아님에도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개인의 일을 이런식으로 책임을 지는 일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외에도 직원의 일탈로 브랜드를 손상시키는 일이 많습니다. 패스트 푸드 직원이 위생에 사고를 일으키거나 택배만 해도 각지역에서 욕을 먹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내가 고용주라고 해도 사람을 가능한 쓰지 않으려 할 겁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 세계는 기회를 붙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입니다. 저자는 위기 극복의 해결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는 기본소득제를 들고 나오지만 사회에 도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는 사실 또한 명확합니다. 저 또한 기본소득제를 회의적으로 바라봅니다.
불평등, 양극화, 인공지능 시대가 주는 질문에 아무도 제대로 된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물이 아래로 흘러 내려 가지 않는 시대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세금과 소비를 위한 존재로서 인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게 되면 인간은 소비 말고는 더 이상 생각해 볼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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