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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관심사가 어디에 있느냐 따라서 빅데이터는 진부한 단어로 들릴 수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일 수 있습니다. 남용되는 혁신처럼 많이 들어 피로한 감이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구원할 것'이라며 경영에 어쩌고 기획에 저쩌고 하는 성공담을 다 믿지는 않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빅데이터만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기사 넷플릭스는 알고 아마존은 몰랐다 … 빅데이터만 믿지 마  어떤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면 실제보다 부풀려 지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그 성공을 다른 곳에 적용시키려 하다 실패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이게 만능은 아니었다는 알려지기도 합니다. 같은 과정의 반복이죠.



데이터가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언정 구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빅데이터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사회제도, 정치 혹은 정치인 그 무엇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빅데이터 사례는 대부분 해외라 국내사례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다음소프트 부사장 송길영은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인물과 사상 2월호에서는 삼보의 루나폰이 빅데이터로 기획된 상품이라고 하더군요. 더 이상 성능 경쟁은 무의미, 카툭튀는 없어야 하고, 디자인은 좋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상상하지말라



책은 비전문가도 읽기 편하고 의외로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이 책을 구입하거나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내용은 빅데이터 이야기가 아닌 사람들의 욕망일테니까.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제대로 보아야한다.가 결론입니다. 빅데이터를 다루지만 사회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빅데이터와 관계 없이 책에서 보는 인상적인 구절을 보자면.



부산의 명물이 씨앗호떡?



'부산에 가면 일단 씨앗호떢은 먹어주어야 한다' 참 신기해요. 부산에 사는 정작 잘 모르는데 어느 사이엔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있다는게 사실이. 씨앗호떢은 1박 2일의 이승기가 먹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부산의 명물로 꼽기에는 글쎄요. 저에게 씨앗호떢 먹으려 간다고 물으면 '왜요?' 라고 되물을 것 같습니다. 동래파전도 마찬가지. 굳이 수고스럽게 갈 필요는 없다입니다. 



뭐. 여행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부산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이 부산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특색있는 음식, 잘 알려진 음식을 먹으려 할테니까. 터를 잡고 있는 사람과 생각은 당연히 틀리겠지요. 제가 춘천으로 가더라도 닭갈비 먹어 볼 거 같습니다.



닭갈비가 여기에서도 못 먹는것도 아니라서 춘천의 닭갈비가 아주 특이하지는 않을겁니다. 닭갈비를 부산에서 먹으나 서울에서 먹으나 춘천에서 먹으나 맛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을겁니다.맛보다는 그곳에서 먹는 경험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겠죠.



추억의 짤방




해외여행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우리가 그 나라, 그곳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실제로 살고 있는 현지인의 삶과 분리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 원주민의 생활이라고 소개했던 장면이 사실은 여행자를 관광상품이었다고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김병만의 '절대로 그분들을 놀라게 해서는 안돼' 라고 짤방과 함께 패러디도 많이 되었습니다. 요즘같은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환상일겁니다.  미디어는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 있다는 환상을 팔아왔던 것이고.



■ 수입맥주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수입 맥주이 많이 마시나요? 마트에서는 할인행사를 자주 해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음주 문화도 꽤 많은 변화가 있었고 대하는 태도도 변했습니다. 술자리가 과거보다 줄어들었고 독한 술을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소주가 도수가 계속 내려가고 순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국산맥주를 맛이 없다고 낮게 평가하고 수입맥주를 높이 쳐주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맥주 맛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로 사회가 변했다고 설명합니다. 사회가 투명하게 변함으로써 접대비가 줄어들었고 폭탄주 회식과 접대가 줄어든 만큼 개인의 선호로 수입맥주가 그자리를 메웠다는 겁니다. 이는 누군가의 의도가 아닌  사회의 움직임이 산업에 기회를 열어준것이고 발 빠른 기업이 차지한 결과라는 겁니다. 그런데 수입맥주에 대해서 과대평가 하는게 아닐까?



저도 재미삼아, 호기심에 이런 저런 수입맥주를 먹어보았습니다. 새로운 수입맥주를 먹을 때 마다 국산맥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려 애써 봅니다. 확실히 수입맥주가 담백하다. 부드럽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맥주 매니아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국산맥주는 구려서 도저히 못 마시겠다.' 이런 생각은 전혀 안듭니다. 주위에서 물어봐도 크게 차이를 느끼는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맥주가 특별할게 있어 맥주 맛이지 ' 하는 반응입니다.






국산 맥주가 구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취향이 확실합니다. 좋고 싫음이 확실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 보다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나 인터넷에서 보이는 반응은 과잉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를 평을 극혐으로 사소한 호를 '갓'으로 포장해버립니다. 인터넷만 보자면 국산맥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나올지 모르나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럴까는 한 번 생각을 해보야 합니다. 요즘은 빅데이터 업체들도 트워터나 SNS만 가지고 분석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수입맥주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데도 국산맥주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이 수입맥주 유통을 담당하는 이유도 하겠지만 대응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일지도 모릅니다.



종편은 아이돌은 북한인가? 노년층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젊은 사람들이 사용할 상품을 중년의 관리자들의 사고와 취향으로 판단하려고 하니 먹히지 않는다. 한 번즘 들어본 말입니다.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의 삶과 행동을 들여다 봐야한다로 결론이 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청년들도 노년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청년들은 인터넷도 하고 SNS도 하면서 부스러기를 남깁니다. 물론 장노년층이라고 안하는 건 아니지만 표현은 덜합니다. 



그들의 사고 중 궁금한 것이 '왜 그리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가?' 입니다. 시간이 난다면 한 번종편을 보세요. (종편을 아주 싫어해도 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분명 있을터)이건 어느 나라TV인지 모를 정도로 북한에 관한 뉴스가 매일 나옵니다. 탈북자들의 경험담, 김정은과 북한 지도층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은 젊은이들과 주제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아이돌, 연예인에 죽고 산다면 노년층은 북한에 대해서 비슷하게 반응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고 안보의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북한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건 젊은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하지만 노년층만큼 관심이 높지는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북한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무시하는데 반해 그들은 다릅니다. 종편에서 북한 관련 프로를 계속 보내는 거 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소비자층이 원하는 걸 알아차리고 있고 또 그렇게 주고 있습니다. 궁금합니다. 그들은 왜 북한에 대해서 그렇게 소비를 하는지.



■ 지식과 경험의 저주. 그럼에도 상상하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가 관해서 이야기하지만 책 제목처럼 '상상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답정너가 되지 말고 관찰하고 난 다음 답을 내려라는게 책의 요지입니다. 빅데이터는 사물과 현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종교적인 자세와 비슷한 결론입니다. 참선에서는 모든 선입견을 버리면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상상하지 말라고 말해도 상상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어떤식으로든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쌓아왔던 지식을 통해서 현상을 해석을 하려 합니다. 어떤 일을 오래해서 전문가가 되면 딱 보면 견적이 나오고 알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답을 내놓게 될겁니다. 연봉이 올라가고 직책이 올라가는 이유입니다.



얼마전에 본 만화 <불편하게 행복하게>에서는 만화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부부가 나옵니다. 남편은 학습지 만화를 그리고 있고 부인 역시 만화가를 지망합니다. 남편이 보기에는 그림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공모전에서는 부인 만화가 덜컥 당선되었습니다. 남편 만화가는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부족하게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는 개성적으로 보였다는 사실이.




웹툰 작가 이말년의 그림을 보자면 못 그립니다. 인터뷰에서도 못 그리는 그림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나 대중을 상대하는 작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연습을 하면 나도 이말년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못 그렸지만 개성적인 그림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경험은 많은, 과거의 사고와 문화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는 이말년 만화는 만화같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고는 그들의 머리속에는 없을테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테니까. 과거의 당연했던 일이 미래에서는 선입견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선입견을 버려라. 편견을 버려라. 상상하지 말라. 미리 답을 내놓지 마라. 다 맞는 말이나 한계가 있다는 것, 우리는 결코 경험과 지식의 저주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을 해야 할겁니다. 축복으로 작용할지 저주로 작용할지 완벽하게 알기도 어렵죠. 내가 늘 새로워지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볼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 대신 다른 사람, 다른 기술을 빌리는게 쉬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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