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식물 대 좀비 가든워페어 후기 : 오랜만에 몰입해서 한 게임

네그나 2015. 6. 14. 11:00

식물 대 좀비 가든워페어. 아주 오랜만에 몰입을 해서 즐긴 게임이었습니다. 원래는 이 게임을 플레이 스테이션을 구입해서 즐길 계획이었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다 보니 안 사집니다. 한 때 콘솔 게임기를 손에 넣지 않으면 밤에 못 자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하



대신 돈이 굳고 통장에 돈은 남아 있습니다. 험블번들로 EA 묶음으로 판매했을 때, 구입했습니다. 늘 그렇듯 게임을 사놓고 한 동안 방치해 두는데.( 게임은 오래 묵혀야 제 맛). 어느날 별다른 생각없이  설치하고 플레이하면서 중독성을 느낄 정도로 강한 몰입했습니다. 수면시간이 늦춰질 정도로 게임을 했으니 말 다했죠.



식물 대 좀비 플랜츠정원을 방어해야 하는 식물군



이 게임에 대한 소개를 잠시 하면,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가장 유명한 게임이 로비오의 앵그리버드와 팝캡 식물 대 좀비입니다. 앵그리버드는 공중파 방송에서 언급하고 패러디를 할 정도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식물 대 좀비 디펜스 게임을 상당한 명성을 얻었습니다. 식물 대 좀비도 뒤늦게 즐겼는데 강한 중독성 때문에 단숨을 끝을 보았습니다.  두 게임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식물 대 좀비 가든워페어( Plants vs. Zombies: Garden Warfare 이하 가든 워페어)는 기존의 디펜스에서 탈피해서 TPS게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총구만 보이는 FPS게임보다는 캐릭터가 보이는 TPS를 선호합니다.  가든워페어는 그 유명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의 패러디입니다. 부제 답게 정원을 배경으로 식물과 좀비과 한 판 겨룹니다. 게임의 배경은 흔하서 볼 수 있는 마을이고(미국 기준)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그래픽이 아닌 동화적인 묘사입니다. 전쟁을 소재로 함에도 마늘 드론, 옥수수 대포, 체리 폭격등 표현이 토속적입니다.



쉬운 입문과 부담없는 게임 플레이



FPS게임과 TPS 게임을 즐겨보았다면 입문하기도 매우 쉽습니다. 식물과 좀비의 캐릭터 특성과 능력을 게임을 몇 번만 해보면 시스템을 금새 파악하고 게임을 익힙니다. 가든 워페어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게임을 즐기는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일부 FPS게임을 하다 보면. 갑자기 나에게 막중한 책임이 부여될 때가 있습니다. 나의 행동 하나가 팀의 승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거나 FPS게임의 조준을 못한다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가든 워페어는 못해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잘하는 무리에 끼어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게임이 진행됩니다. 팀원들 실력이 뛰어날 경우,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승리의 일원이 됨과 동시에 코인을 벌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게임이 재미가 없을 때도...)  설사 팀원이 못해서 패배해도  상관없습니다. 나만 못하는게 아니니. 정원&무덤 모드 기준으로 게임에 져도 코인을 잘 퍼줍니다. 승패는 큰 관계 없다는 투입니다.



식물 대 좀비 좀비군정원을 점령해야 하는 좀비군



단 한 번에 죽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별다른 행동을 하지도 않고 그냥 길을 지나가기만 했는데 픽 하고 사망. 이러면 열불터집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때려 치우자.' 체력 게이지를 보면서 맞는다 싶을 때 재빨리 잘 피하면 한 번에 드러눕지 않습니다. 죽어도 곧바로 리스폰해서 게임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멍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칠리빈 폭탄이나 ZPG. 감자지뢰, 먹깨비에게 먹히면 한 방에 사망입니다. ( 게임에 익숙해지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음)  또, 고수들은 조금의 틈만 보인다 싶으면 인정사정 없이 연타를 먹입니다. 개활지를 활보하는 등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면 곧바로 땅하고 인사하게 됩니다. 그래도 다시 게임에 참가하면 되니까 뭐 상관없습니다. 게임의 결과를 알려줄 때도 킬수과 점수만 표시될 뿐이고 얼마나 죽었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쪽팔림 방지?)



내가하면 약캐 남이 하면 강캐



식물과 좀비 진영마다 4개의 캐릭터가 있는데 각각 개성적이고 독특합니다. 수비를 하는 식물은 방어형 기술이 많고 좀비는 돌파기술이 많습니다.  식물이든 좀비든 간에 캐릭터 조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어, 공격시 다 필요합니다. 캐릭터 자세한 설명은 위키나 매뉴얼을 참고하시고 캐릭터별 간단한 소감을 남겨 보면



식물군






완두콩 슈터(Peashooter) :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캐릭터가 아닐까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캐릭터는 독콩(Toxic Pea)과  플라즈마 콩(Plasma pea), 완두콩 요원(Agent Pea).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캐릭터는 완두콩 요원. 체력은 100이지만 연사가 좋고 헤드샷을 먹이면 좀비를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습니다. 독콩은 FPS게임에서 조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습니다. 대충 쏴도 스플래시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스플래시 데미지가 얼마 되지 않기는 한데 전진하는 좀비에게 이거 은근히 압박입니다.



특수능력인 완두콩 개틀링(Pea Gatling)은 무쓸모입니다. ㅡㅡ; 처음 볼 때는 다다다! 들어가는 총알이 엄청 좋아 보이는데 곧 깨닫게 됩니다. 개틀링을 쏘면 '여기 표적이 있어요'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꼴이라는 것을. 예외없이 쒸웅하면서 로켓포인 ZPG가 날라옵니다. 개틀링은 고정식임에도 불구하고 연사를 하게 되면 조준선이 위로 올라갑니다. 도대체 장점이 뭐야?  아주 제한적인 상황이거나 맞기를 각오하고 사용하는 봉인된 기술입니다.




체리콩 폭탄(Chili Bean Bomb)은 처음에는 퉁하고 나가는 꼴이 아주 우수워보입니다. 이걸 어디에 쓰라는건지. 하지만 곧 유용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이퍼와 결합해서 적이 있을만한 곳에 밀어넣거나 정원을 점령하는 좀비들에게 쑥 날리면. 쾅! 터졌을 때 '땡'하는 킬 효과음과 날아 오르는 캐릭터를 보면(어때, 하늘 참 좋지?) 쾌감이 극대화




먹개비(Chomper) : 이 캐릭터를 처음 보면 엄청 좋아 보입니다. 위압스러운 외모에 먹어서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할 수 있으니.  그러나 곧 알게 됩니다. 이 놈은 답이 없는 캐릭터라는 것을. 땅파기(Burrow)를 해서 좀비를 먹어도 곧 무력한 상태로 돌입하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잘 처합니다. 킬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고 잘 죽기 때문에 고수들은 선택을 잘 안합니다.



덫인 스파이크위드(Spikeweed)은 정원 주위에 매설하는게 가장 좋더군요.  다른 곳에 매설하는것은 낭비.  먹깨비를 선택하면 맞고 죽기를 각오하고 전장에 뛰어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먹깨비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 수 밖에 없고  어슬렁거리면서 뒤에서 끈적이(Goop)나 사용하는게 답인듯.



먹깨비중에서는 근접해서 쉽게 타격할 수 있는 화염먹개비를 가장 많이 선택합니다. 그래도 좀비 입장에서는 먹깨비가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는 사실만으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끈적이로 발라 버리는 것도 부담이고 체력이 높아서 근접전에는 자신감이 붙는 장점도 있습니다. 과학자를 상대로도 더 이상 무섭지 않다.




해바라기(Sunflower) : 치료와 부활을 담당하는 메딕입니다. 플레이 시간이 적은 캐릭터 중 하나인데

처음 해보면 탄창수 65라는데 놀랍니다. 그런데 워낙 공격력이 약해서 또 놀랍니다. 힐 플라워(Heal Flower)를 사용해  자신과  동료를 치료할 수 있고 공격과 치료를 동시에 가능한게 장점. 의외로 치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듯. 좋하보이지도 않는데 하는 사람이 종종 보이는거 보면. 개틀링과 마찬가지로 고정식 공격기술인 태양광선(Sunbeam)은 무쓸모입니다. 대놓고 표적광고.



선인장(Cactus): 가장 많이 선택하는 캐릭터 중 하나. 저격 담당이라 잘만하면 쉽게 킬을 딸 수 있습니다. 단 한방에 죽는 감자 지뢰를 매설할 수 있고 드론을 사용해서 자유롭게 공격도 가능. 옥수수 폭격만 잘 해도 킬 수 금방 올라갑니다. 드론의 체력이 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쉴새없이 움직이는게 중요합니다. 저격 캐릭터로 근접전에서 약하기는한데 (과학자에게 특히) 고수들 보면 그런것도 아니라서. 감자지뢰 매설할 때 해골 무더기 위에 놓으면 깜쪽같이 속일 수 있습니다. 좀비로 몇 번 당해보면 좀비 소환하기 전에 확인 부터 해봅니다. 물론 숙련자인 경우 당하지 않습니다.



좀비군





보병(Foot Soldier) : 가장 많이 선택하는 캐릭터는 슈퍼 코만도(Super Commando). 잘하는 사람은 보자 마자 식물을 눕혀서 '사기네' 소리가 나오게 만듭니다. 하지만 내가 하면....



올스타(All-Star) : 좀비 중에 체력이 가장 높아서 맞아도 부담이 없습니다. 제압사격에 효과적인 캐릭터.  관심이 없는 캐릭터라 잘 하지 않았습니다.



엔지니어(Engineer) : 가장 비호감이라 몆 번 해보다 말았는데 (움직임이 마음에 안들고. 결정적으로 대시음이 콘크리트 발파음이라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어서 그만둠)  빠른 이동을 가능케 하는 텔레포트를 설치해 줘야 해서 좀비 진영에서 반드시 있어야 되는 캐릭터 중 하나. 식물로 할 때 음파 수류탄이 왕짜증입니다. 또 내가 해보면...



과학자(Scientist) : 좀비의 치료와 회복을 담당. 처음 해보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데 (뭐여 이거)

잘하는 사람이 잡으면 엄청 무섭게 변합니다. 샥샥 워프로 접근해서 순식간에 때리는게 공포입니다. (오지마란 말이야!)





좀비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인데. 게임을 하게 되면 식물을 더 많이 플레이 한데다 캐릭터들이 정이 안가서 그렇습니다. 좀비로 공격을 하면 재미는 있는데 캐릭터가 정은 안갑니다. 처음 할 때는 식물 보다는 좀비를 하는게 쉬울 겁니다. 식물은 정원 수비한다고 죽기 다반사라.( 좀비가 안죽는 것도 아니지만) 식물은 조합된 캐릭터로 서로 보완해주면서 활동하면 정말 무섭지만 개인플레이에 열중하는 공방에서는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좋아보이는 캐릭터도 막상 해보면 뜻대로 안됩니다. 이렇게 좋지 않았나? 내가 하면 약캐이고 고수가 하면 강캐라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결국 내 손이 문제다!  하다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플레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아니 어떻게 저런 스텝과 움직임을 보이는거지?' "핵을 쓰는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몇 번 의심스러운 적이 있기는 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어떻게 할 수도 없고. 게임을 하면 깨닫는 사실 중 하나. 무조건 헤드샷을 노려한다는 거. 스플래시 데미지 노려봐야 안 됩니다.

저 처럼 조준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한계로 작용합니다.




식물로 수비 할 때는 '좀비가 너무 세다' 싶다가도 좀비로 공격 할 때는 '식물이 말도 안되네'라고 느낄 떄가 있습니다. 간혹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숨통을 조여오는 압박이 느껴집니다. 완벽한 학익진으로 전선을 구축하고 압박하는 걸 보면서 감탄만. 좀비가 정원을 밟아 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잘 안나옵니다. 좀비의 경우는 빠른 돌파죠. 하지만 팀 레벨이 비슷하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단점이라면



동글동글하고 개성있는 캐릭터가 출연해서 보면 볼매이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싱글 플레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멀티 플레이 전용입니다. 싱글 시나리오가 있었다면 상당히 재미있었을 텐데요. 대결이 아닌 협력모드인 가든 옵스는 단순함 때문에 게임 시스템을 익히기는 좋지만 금방 질려 버립니다. 콘솔판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가든 옵스는 방이 잘 안잡힙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기는 합니다.



출시된지 일년이 지난 게임임을 감안해야 겠지만 사람이 모이는 모드는 팀 뱅퀴시와 가장 인기있는 점령전 정원 & 무덤 (Gardens & Graveyards)입니다. 나머지는 모드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Gnome Bomb와 Taco Bandits는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인기인 정원& 모드는 풀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모입니다. 




사람들이 식물을 잘 플레이 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단점입니다. 특히 레벨이 높은 사람들은 좀비로만 플레이하고 식물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점령전에서 수비가 피곤할 일이기는 합니다. 정원 방어하려 뒤치기 생각하랴. 좀비는 그저 앞만 보면서 공격만 하면 되니까. 대체적으로 수비보다 공격이 재미있다는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출시한지조금 된 게임이고 고수들이 워낙  많아서 학살되기 쉽습니다.  포커 격언에 이런 말이 있죠. "카드를 시작 할때 누가 밥인지 둘러 보라, 만약 없다면 너가 밥이다게임을 시작하면 노릇노릇한 밥이 될겁니다.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 중하워권은 가더군요. 뽀록 터지면 1,2등도 한 번 해보고.물론 고수가 팀에 끼어 있으면 절대 안됩니다.



정원을 놓고 치열하게 치고 박고 해야 재미가 있는데 팀 균형이 안맞아서 정원이 너무 쉽게 뚫리는 경우에는 흥이 깨집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레벨이 300넘는 사람들은  안 들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네들 끼리 하지. 어쩔 수 없이 고수들과 플레이 해야 한다면 그냥 마음을 비우세요. '그냥 죽는갑다.' 해야됩니다. 뭐, 내가 죽이면 좋고. 내가 찍은 로또가 맞지 않듯 그런 일은 잘 안 일어 날겁니다.




불안정한 EA의 서버도 단점입니다. 게임이 잘 되다가도 불안정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발 서버 관리 좀 해라.



식물 대 좀비 시리즈의 성공적인 외도



앵그리버드를 성공시킨 로비오는 최근 개발 스튜디오를 폐쇄하는 등 부침을 격고 있습니다. 앵그리버드의 인기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했지만 큰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반면 팝캡은 식물 대 좀비를 디펜스 게임으로 걸출한 TPS게임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성공적인 외도인 셈입니다. 오랜만에 강한 중독성을 느끼면서 플레이 했고 무엇보다도 게임이 재미가 있습니다. 단순함 속에 숨겨진 중후한 맛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가격도 많이 내려갔으니 PC이건 콘솔이건 한 번 해보기를 추천합니다.[각주:1]




가든 워페어 후속작이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바라는 점은 싱글 플레이가 들어갔으면 좋겠고 식물도 무덤을 공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식물로 수비만 하는 것도 지겨워서 원. 식물도 무덤을 공격을 하고 싶다. 게임 특성상 그렇게 될거 같지는 않지만.

  1. EA가 플스4에서 가든워페어를 무료로 배포한 적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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