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고양이가 내게로 오다

네그나 2013. 5. 26. 22:00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는 슬픔에 빠져 자신의 성에 은둔했습니다. 절친했던 친구, 아버지가, 첫 딸이 연달아 죽었기 때문입니다. 서재에 루크레티우스의 경구를 써놓았습니다. "더 오래 살아봤자 새롭게 얻을 낙은 없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브룩스는 50년만에 출소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많이 변해있고 나이든 자신이 필요없다고 느낍니다. 숙소에 '브룩스는 여기 있었다' 글을 새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느낄때

삶을 버립니다.


수년뒤 몽테뉴는 천장에 팔을 뻗어 문구를 지워버렸습니다. 비관론자였던 몽테뉴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답은 고양이 한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는 철학자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을 때 답을 준게 고양이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브룩스는 처럼 감옥에 나온 레드는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삶을 함께 할 동반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몽테뉴에게도 고양이는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되었겠죠.


잠시 쉬고 있는 때, 고양이가  다가와서 몽테뉴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보통 고양이들은 사람들을 보면 (o.0) 표정을 하고 후다닥 사라지는데 이놈은 달랐습니다. 저를 본 다음에도 바닥에서 뒹굴뒹굴. '너 뭐하는거니?' 스스럼 없이 다가와서 마치 만져달라고 말하는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얼굴을 쓰다듬어 주니 기분이 좋은지 손에 비볐습니다. 보통 고양이는 아닌듯 하고 사람 손을 탄 듯합니다.


고양이(cat)


뭘 보니?



고양이(cat)


고양이(cat)


고양이(cat)


고양이(cat)


고양이(cat)


이리 저리 뒹굴거리는 중입니다.



고양이(cat)


스스럼 없이 접촉하는 고양이.


고양이(cat)


발은 조금 더럽군요. 길을 잃을 건지? 산책나온건지?


고양이(cat)


만져주니 좋아하는 고양이.


고양이(cat)


고양이(cat)


고양이(cat)


고양이(cat)


고양이(cat)


이런 고양이는 처음봅니다. 놀아주고 가는데 한참 동안이나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고양이인지 개인지 헷갈릴

정도로 붙임성이 좋았는데 사람에게 귀여움 많이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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