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나 혼자 산다. 관찰은 그 대상에 영향을 준다

네그나 2013. 4. 7. 10:00

MBC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노홍철, 서인국, 데프콘, 이성재, 김태원, 김광규. 이들의 공통점은? 혼자 삽니다.  혼자 사는 남자들이 자신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 나 혼자 산다 >. 본격 사생활 팔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연예인이 사생활을 보여주는 것은 한 두 번이 아닌데.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게 독특합니다.


< 나 혼자 산다> 는 평소, 집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청소는 해놓고 사는지 등 다 보여줍니다. 청소를 하지 않고

사는 서인국은 먼지 하나 없는 깔끔쟁이 노홍철과 대비됩니다. ( 노홍철은 이미 무한도전에서 경악스러운 결벽증을 보여주었죠.) 서인국이 자신의 집을 저렇게 해놓는것도 이해가 되는게 외부시선에 늘 신경쓰다가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을 겁니다. 


인간이 가진 개개인의 특징. 개성이란 참 신기합니다. 집이 어지렵혀진 것을 절대 못 보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어느 쪽인가 하면 못 보는 쪽입니다.(노홍철처럼은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고 정리와 청소를 하면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볼까? 혼자 사는 남자들의 생활을 방송하면 뭐가 재미가 있을까? 생각이 드는데 놀랍게도 이번주 시청률이 9,3%로 나타났습니다. 시대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일까?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서 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일까? 방송을 보면 큰 내용은 없는데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그냥 보게됩니다.



< 나 혼자 산다> 가진 힘은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과 '나도 저렇게 하는데' 공감 이겠죠. 하지만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연예인이라 할지라도 평소 생활이라는 것은 뻔할테고  나중에는 방송에 보여줄 화면이 없을텐데요. 시즌제를 생각할려는지?



프로그램이 보면서 생각한게 이 것이 생활에 어떤 영항을 끼칠것인가?  제작진은 출연진들에게 평소 생활 모습 그대로 보여주기를 요구할겁니다. 그러나 방송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의식하기 마련입니다.


불확정성원리불확정성 원리. 저도 이해 못함. ㅡ.ㅡ


양자역학에 '한 입자의 속도와 위치를 동시에 알 수 없다'는 불확정성 원리가 있습니다. 불확정성 원리는 관찰하는 사람의 행위가 관찰하는 대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철학적인 사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출연자들의 생활이 입자처럼 포착됩니다. 출연자 들의 생활상을 대충 그려볼 수는 있겠지만 정확한 모습을 볼 수 는 없겠죠. ( 당연하겠지만 방송에 자신의 모습을 100% 보여주는 사람은 없을테니) 방송이 계속될수록 자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그로인해서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겠죠. 관찰만하겠다고 했지만 관찰은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끼칠테죠. 처음 모습은 결국 사라질 겁니다.



방송의 영향을 많이 받기전,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전까지는 계속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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