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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oblivion) 잊혀진 나를 깨우는 것

네그나 2013. 4. 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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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쿠르즈 주연의 SF영화 오블리비언.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기대도 하지 않고 관람했습니다. 오블리비언은 외계인의 침공으로 인해서 황폐화된 지구가 배경입니다. 지구에 남아 임무를 수행하고 타이탄으로 귀환을 기다리는 잭 하퍼(톰 크루즈)와 비카. 그러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을 만나고 진실에 접근하게 되는데...


오블리비언의 익숙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입니다. Oblivion의 뜻이 망각임을 생각해 본다면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허술한 설정도 많고 이야기 전개가 뻔히 보임에도 흥미진진합니다. 후반부에 후다닥 끝내는 것 같기도 하나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인지 좋았습니다. 다만 좋고 싫음이 갈릴만한 영화입니다. 오블리비언의 평점은 8.5점입니다.




오블리비언 Oblivion대세는 터치. SF영화에서 현시대의 기술을 반영




오블리비언 Oblivion기지를 보면 애플사 제품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공중 수영장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오블리비언 (2013)

Oblivion 
8.3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정보
SF, 액션 | 미국 | 124 분 | 2013-04-11
글쓴이 평점  


아래에서는 스포일러가 등장하므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읽지 마세요.





진실을 감추고 감옥에 가두었다.



오블리비언은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매트릭스입니다. 매트릭스는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인간에게는 가상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오블리비언도 설정은 비슷합니다. 테트에게 잡힌 잭 하퍼는 기억이 사라지고 수 많은 복제인간을 만들어냅니다. 외계인으로 묘사되는 테트는 정보가 없어서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초월적인 존재로 묘사되는데 매트릭스의 아키텍처처럼 지능이 있는 기계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잭 하퍼는 지구를 정복하고 지배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됩니다. 그(그들)이 진실을 감추고 효율적인 감시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오블리비언 Oblivion넌 사슬에 묶여 있다.


영국의 철학자 벤담은 죄수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원형 감옥인 판옵티콘을 설계했습니다. 판옵티콘은 감시하는 사람은 구석구석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는 감시자를 볼 수 없습니다. 수감자들은 감시자가 자신을 끊임없기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줄리는 비카와 잭 하퍼를 계속 감시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지 주시합니다. 샐리는 계속 질문합니다. " 둘의 팀웍은 좋은가?" 줄리가 비카와 잭 하퍼를 감시하고 비카는 잭하퍼를 감시합니다. 감시당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잭 하퍼는 이상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외계인과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없지만 결국 승리했음에도 '왜 지구를 떠나야 하는가?  '의문을 표하지만 답을 찿을 수 없습니다. 비카는 명령에 따르라고 하고 의문을 가지지 말라고 합니다. 잭 하퍼가 망각에서 눈을 뜨게 만드는 사건은 줄리아를 만나고 약탈군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서 부터입니다.

오블리비언 Oblivion내가 눈을 뜨게 만들어주지




망각에서 깨어나고 진실에 눈을 뜨게 만들다.



잭 하퍼는 기억이 삭제된 상태입니다. 꿈속에서는 알 수 없는 여인을 계속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곧 현실이 됩니다. 현실에서 그 여자를 진짜로 만나게 됩니다. 그 여자. 줄리아는 잭 하퍼의 아내였습니다.


잭 하퍼가 눈을 뜨게 만드는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랑입니다. 잘 알려진 <미녀와 야수 > 마법에 걸린 야수가 사랑의 키스를 받게 되는 순간 저주가 풀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저주를 풀려면 사랑의 키스를 받아라. 매트릭스의 네오도 키스를 받고 눈을 뜨고 예수처럼 부활합니다.



기억이 삭제된 잭 하퍼는 일종의 저주에 걸린 상태입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으로 남은것이 희망인 것 처럼

사랑이라는 존재가 잠재의식에 남아서 끊임없이 문을 두드립니다. 



약탈군(사실은 해방군이자만) 말콤(모건 프리먼) 잭 하퍼의 행동에서 희망을 봅니다. 그가 책을 집어들었다는게 이유입니다. 말콤은 왜 여기서 희망을 보았을까? 말콤은 이런 말을 합니다. "호기심이 많더군." 그렇다면  복제된 다른 잭 하퍼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잭 하퍼들은 임무만 수행하고 특이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49번 잭하퍼만 잭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책을 집어들었다는 것은 상징적인데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매트릭스에서도 유사한 설정이 나옵니다.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건네주는 책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가 쓴 쟝 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Simulacres et Simulation)>입니다. 시뮬라크르는 모든 인위적 대체물을 뜻하는 것으로 이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혹은 아주 생생히 인식되는 것을 말합니다. 매트릭스를 잘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을 뜨게 만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의 상징물은 책입니다. 책을 많이 읽게 되면 다른 시야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남부의 교육열이 낮은 이유로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자식들이 교육을 받게 되면 사회 부조리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게 이유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 개혁을 시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노예 해방이라던가 사회주의 운동이 그렇습니다. 



매트리스의 네오가 빨간약을 먹기 전과 후로 나누어지는 것 처럼 눈에 뜨게 되면 달라집니다. 진리에 눈을 뜨게 되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더 이상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없으니까요. 싸이퍼 처럼 되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싸이퍼는 매트릭스에 돌아가는 조건으로 기억을 다 지워달라고 요구합니다. 진실이 자신을 놓아주지 않으니 망각되기를 원합니다.



잭 하퍼가 망각에서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은 이성의 진실과 감성의 사랑입니다. 인간이 가진 두가지 특징입니다.


오블리비언 Oblivion꽃에 반응하는 잭 하퍼. 쓸모 없다고 말하는 비카. 누가 인간적일까?


세상을 구한 돌연변이


잭 하퍼는 자신의 창조했던 어머니라고 볼 수 있는 테트에 저항압니다. 물론 테트는 하퍼를 장난감 병정으로 밖에 보기 않았을 겁니다. 문제가 있으면 또 만들면 그만일 뿐. 똑 같은 잭 하퍼를 복제했는데 다른 하퍼가 나왔습니다. 49번 하퍼는 달랐습니다. 호기심이 많았고 책을 집어듭니다. 아름다운 꽃에도 반응을 보입니다. 복제를 했는데도 다른 특징을 가진 하퍼가 나올까?



49번 잭 하퍼는 일종의 오류입니다. 유전자 복제 과정에서 무언가 오류가 생겼습니다. 일종의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돌연변이들은 사라집니다. 무언가 이상이 있고 적응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소수의 돌연변이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돌연변이 잭 하퍼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간은 같은 삶을 반복해야 했을 겁니다. 드론과 계속 싸우고 승산 없어 보이는 전쟁을 계속 해야했겠죠.



잭 하퍼는 약탈군을 행동에 의문을 표합니다. "저 들은 전쟁에서 패했는데 계속 싸우는가?" 인간은 감옥에 갖혀져 있는 것을 거부합니다. 승산없고 무의미한 싸움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테트의 실수라면 인간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을 것일겁니다. 복제 인간을 사용하는 것은 지구의 지배를 쉽게 하기 위함이겠지만 인간은 사슬에 영원히 묶어 둘 수 없습니다. 인간은 그렇습니다. 감옥에 영원히 가둘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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