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제국의 탄생(War and Peace and War) 2 -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게 되면?

네그나 2012. 2. 2. 23:31


제국의 탄생(War and Peace and War) 1 - 아사비야가 제국을 만든다



이기심을 제약하고 집단을 이롭게 하라.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황태자 프란츠 페리디난트를 암살합니다. 한달 뒤 프란츠 페리디난트의 암살을 빌미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러자 세르비아와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러시아가 동원을 하기 시작했고, 독일이 이것을 적대 행위로 간주습니다.
8월 1일 독일이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의 동맹국이었던 프랑스와 영국도 전쟁에 끌려들어갔습니다.  바로 1차세계대전의 시작입니다.



유럽의 일반 대중은 전쟁을 하기로 한 각국 정부의 결정을 열렬히 지지했습니다. 빈과, 베를린, 런던에서 애국적 군중이 전쟁을 지지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수천 수 만명이 자원 입대를 했습니다. 영국은 1916년까지 징집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첫달에 30만명이 입대를 했고, 다음달에는 45만명이 입대를 했습으니까요.



이처럼 영국, 프랑스, 독일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위해 기꺼이 싸우려고 한 것은 인간이 공동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공동선을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능력은 협력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런 능력이 없으면 집단적으로 일치된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에 여기서 드는 의문은 사람들이 왜 협력을 하는가입니다.



자기 나라가 공격을 받았을 때, 자원입대하는 것을 들어보면 치러야 할 비용이 상당합니다. 다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얻게 되는 이익 역시 상당합니다. 전쟁에서 지면 전쟁 배상금을 물 수 있고, 집에서 쫓겨나거나
노예가 될 수 있고, 죽음을 당할 수 있는데 그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대할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지만 이익은 모든 사람들이 나누어 갖습니다. 그런데 수백만명이 되는 군에 자신이 참여 하든, 안 하든 그것이 전쟁의 결과에 눈에 띄는 차이를 가져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입대하지 않으면, 자신은 전혀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서도 승리의 이익을 모두 누리게 됩니다.



합리적인 선택이론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합리적 행위자가 해야 할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아무도 자원입대를 하지 않을 것이고 침략자들이 승리할 것입니다. 아무도 자원입대를 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입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최선의 이익이 되는 행동은 되는 것은 입대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만 쫓는 합리적 행위자들만 모인 사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협력하는 방법을 알 게 되었나?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사기꾼을 간파하는 회로’가 있어서 함께 협력할 사람이 누가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인지 간파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벌을 주고 집단의 규범에 따르게
만듭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큰 사냥감을 잡는 법을 익혔습니다. 커다란 포유류도 를 죽이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 아마도 너무 잘) 코끼리와 매머드 같은 가장 큰 포유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 사냥감을 잡기 시작하면서 초기 인간들은 엄격한 집단 수준에서 선택에 노출되었습니다. 큰 사냥감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 공조할 필요도 있었지만, 그런 먹이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인간도 무시무시한 포식자에게 노출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단적 경계와 협력적 방어만이 검치호랑이와 동굴곰으로부터 인간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인간은 그런 포식자를 다루는데 익숙해졌고, 결국에는 그것들을 전멸시켰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이 큰 사냥감을 잡는 데 익숙해 지면서 다른 인간을 죽이는 것도 잘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전쟁이 집단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힘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대혁신, 상징으로 초사회를 만들어 내다.



인간이 친족관계가 없는 사람과 협력을 하는 능력이 생겼을 때, 기억에 의존해서 집단에서 친구와 적을 구별하고 친분 있는 사람들과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을 구별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인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150이 한계입니다.150 이 넘어가게 되면 일대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약합니다. 집단선택 경쟁자 보다 더 큰 군대를 내보낼 수 있는 사회집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집단이 수십, 수백명으로 불어나게 되면 실체가 희미해져 보입니다. 그러면 인간은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진화과정에서 인간은 그렇게 흐릿한 것을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상징물입니다. 사회집단을 나타내는 상징의
한 예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토템입니다.토템은 “씨족이라는 일정한 사회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 독수리는 로마 군단의 군기는 신성한 상징이었습니다. 거의 군단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적에게 독수리를 차지하도록 내버려 두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았습니다.




시위를 할 떄 국기를 태우는 것은 상대국가를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물리적으로 본다면 국기는 천에다가 염료를
배열해 놓은 형태이지만 인간은 그것을 천조각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국기가 모독받게 되면 마치 부모, 형제자매가 더렵혀진 것 처럼 분노합니다.




상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결과 사회집단 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습니다. 우리의 심리구조 때문에 우리 같은 사회집단을 실제 보다 휠씬 실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민족을 실재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있는 것 처럼 행동합니다. 역설적으로 그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상징적
사고 능력은 인간의 초사회성을 가능하게 한 마지막 진화상의 대혁신이었습니다.





이런 상징적 사고는 국가단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죠. 지금 잘 나가는 애플을 보면 자발적인 무리짓기를
합니다. 애플의 로고인 사과마크를 내보이며 자신이 같은 부족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 하는 사람들은 제품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도 많이 보입니다. 애플이 공격을 받을 때도 마치 자신의 공격받은 것 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애플의 부족만들기를 부려워 하면서 어떻게 저런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분열된 인간을 결집시키려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야 하나?



사회 내부분열은 외부의 위혐이 있으면 사라지게 된다는 사례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인류가 뭉치려면
외부의 위협이 있어야 한다.' 저자도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외계인이 침공해야 인류가 협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헐리우드 영화 처럼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게 되면, 그 순간 갈등은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슬람 기독교, 흑인과 백인, 남북한, 인종갈등,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남반구와 북반구의 지역 갈등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잠깐, 타임. 저 놈들하고 싸우고 나서 생각하자.' 고 하겠죠. 인류라는 종자체의 생존이 위협을 받게 되면 갈등이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순위가 변경이 되는거죠.



만약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한마음 뭉쳐서 전쟁을 하고 과학기술이 발달하기는 하겠지만 외계인의 침공에 이길수는 없을 겁니다.  외부세계에서 지구로 온 기술문명이라면 우리와 엄청난 격차가 있을 겁니다.
이건 탱크에 돌맹이 던지는 것 보다 더 할 겁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발견하고 침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정복당하는 일만 있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더군요.







제국의 탄생(War and Peace and War) 3 -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몰락을 부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