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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성공이 가장 큰 적이었다



사진과 필름으로 유명한 코닥이 1월 19일 뉴욕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습니다. 1881년 이스트먼 코닥이 설립한
코닥은 131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사진하면 코닥, 필름하면 코닥이었습니다.




"버튼만 누르세요.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 드립니다(You push the button, we do the rest)"  라는 유명한
광고문구와 미국인들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코닥 모멘트'라고 부를 정도로 코닥은 필름과 사진을 상징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코닥의 위세는 대단해서 1970년대 미국 필름 시장의 90%, 카메라 시장의 85%를 점유할 정도였고, 14만명을 고용하고, 코닥 본사가 있는 뉴욕 주 로체스터시는 코닥이 먹여살릴 정도였습니다. 지금의 구글 검색엔진이나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그런 코닥이 왜 무너졌을까요? 잘 나갔다고 하지만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일본카메라 업체들은 저가카메라 시장
부터 차례로 침투했습니다. 그러나 코닥에게 가장 큰 타격은 역시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입니다.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는 코닥을 결국 침몰시켰습니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디지털 카메라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 것은  코닥 바로 그 자신이었습니다.




진짜 혁신적인 제품은 그 가치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코닥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1975년 코닥이 만든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코닥의 엔지니어였던 스티브 새손(Steve Sasson)은 1975년 12월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인데,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와는 약간 다릅니다. 100 x 100 크기의 흑백 이미지만을 만들 수 잇었고,
촬영된 이미지는 카세트 테이프에 저장했는데, 한번 촬영하는데 23초가 걸렸습니다. 지금의 디지털 카메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능입니다. 당시의 시각으로 보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을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사진을 촬영후 화상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칼러 적어도 흑백으로 출력되는 LCD가 있어야 됩니다. 당시에는 그런 디스플레이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PC에서 즉시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과 촬영한 이미지를 웹사이트, 블로그에 올려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PC라는 개념은 등장하지도 않았고 인터넷 이라는 단어도 기술도 없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확산된 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하고 무한대인 필름, 메모리카드의 등장 때문도 있었습니다.



LCD의 등장, PC의 보급, 저렴한 메모리 카드 등장, 인터넷과 웹서비스의 출현과 같은  사회적인, 기술적인 조건이 결합했을 때, 디지털 카메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1975년에 코닥이 만든 디지털 카메라는 조산아 처럼, 너무 이른 시기에 나와서 그 가치를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진 촬영하는데 23초나 걸리고 이미지를 확인하기도 마땅치 않은 카메라가 뭐가 그리 대단해 보일까요? 그냥 필름 카메라로 찍고 재빨리 현상하면 되지.



누군가가 '이 디지털 카메라가 미래에 당신들의 목을 조여서 죽게 만들 될 겁니다.' 라는 말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을까요? 그대로 믿었을까요?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딴게 필름카메라를 대체한다고?' '헛소리 하고 있군.' 이라는 반응을 보였을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오이디푸스



코닥은 자신들이 만든 발명품이 후에 자신의 목을 조를 줄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오이디푸스 신화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비극의 주인공입니다.



다음은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한 오이디푸스 신화입니다.

오이디푸스가 태어나기 전에, 일찍이 아버지인 라이오스에게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장차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졌다. 오이디푸스가 태어나자,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는 신탁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을 두려워하여 어린 오이디푸스의 발목을 묶어 부하를 시켜 인적 없는 산에 버리게 하였다.



그러나 그 일을 맡은 부하는 차마 어린 오이디푸스를 버리고 오지 못하고, 이웃 나라 코린토스의 목동에게 아이를 넘겨 주게 된다.  어린 오이디푸스를 받은 목동은 그 아이를 코린토스의 왕인 폴리보스와 그의 아내 메로페에게 바친다.



오이디푸스는 폴뤼보스와 메로페를 친부와 친모로 여기고 자라던 중, 장차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는 그 무시무시한 운명을 피하기 위하여 코린토스를 떠난다. 오이디푸스는 테바이로 여행하던 중에 자신의 친아버지 라이오스와 길거리에서 통행에 분쟁이 붙어 라이오스를 죽여 버리고 만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오이디푸스는 테바이의 오랜 골치거리였던 스핑크스를 죽이고 테바이로 돌아와 왕이 되었고, 자신의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두 아들인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그리고 두 딸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얻는다. 오이디푸스는 테바이를 선정으로 잘 통치하였으나, 갑자기 테바이에 역병이 돌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이 역병의 이유를 알기 위해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인 크레온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으로 보내어 역병의 원인을 알아 오게 한다. 신탁은 “선왕인 라이오스왕을 죽인 자를 찾아서 복수를 하면 역병이 물러간다.”고 하였고, 일전에 자신이 길거리에서 죽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 라이오스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살해자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맹세한다.




라이오스의 살해자를 찾기 위해 크레온이 데려온 그리스 최고의 예언가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가 찾고 있는 살해자가 바로 그 자신임을 말해 주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크레온이 자신의 왕위를 노리고 테이레시아스를 조종하여 근거 없는 말을 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는 분노한다.




그러나 곧 이오카스테에게 라이오스에게 처음에 아들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졌음을 듣게 되고, 또 마침 코린토스의 왕인 폴뤼보스의 죽음을 알리러 온 사자가 곧 어린 자신을 폴뤼보스 왕에게 바친 당사자임을 알게 되고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명령에 따라 오이디푸스를 버리는 일을 맡았던 목자를 불러 대질해본 결과 바로 자신이 친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살해하였고, 지금껏 아내라고 알고 있었던 이오카스테는 사실 자신의 어머니임을 깨닫게 된다.




이오카스테는 이 무서운 진실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고, 자신에게 내려졌던 무서운 신탁이 모두 실현되었음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브로치를 빼어 자신의 눈을 찔러 스스로 소경이 되고 만다. 절망한 오이디푸스는 테바이를 크레온에게 맡기고 딸인 안티고네에 의지하여 각지를 떠돌아 다니며 외롭게 살다 가게 된다.






코닥이 낳은 오이디푸스인 디지털카메라는 결국 아버지인 코닥을 죽입니다. 오이디푸스 신화와 비슷하게도 코닥은
자신은 낳은 아들인 디지털카메라를 외면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으면 필름카메라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코닥은 즉석카메라에 집중을 했고, 이것은 폴라로이드와 분쟁을 일으킵니다. 둘이 즉석카메라 특허로 싸우고
정력을 낭비하는 동안 새로운 경쟁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버림 받은 오이디푸스를 코린토스의 왕인 폴리보스가 데려다가 키운 것 처럼, 디지털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일본기업들이었습니다. 2000년 초반 소니를 비롯한, 캐논, 올림푸스, 니콘이 디지털 카메라로 진출하자 필름카메라는 그 영역이 급속하게 축소됩니다. 코닥은 뒤늦게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지만 상황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대세는 이미 결정나 버렸습니다.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최초로 만들어 놓고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제록스의 사례를 떠올르게 만듭니다.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소는 GUI, 마우스 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을 먼저 만들었지만 그 과실을 따먹지 못했습니다. 제록스를
따라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혁신과 최초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코닥, 제록스를 보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요? 원천기술, 최초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흔히들 듣는 말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이 부족하다' 입니다. 원천기술이 부족해서 늘 로열티를 낼 수 밖에
없었고, 가만히 앉아서 로열티를 받아먹는 퀄컴같은 기업을 부러웠습니다. 모두들 소리 높여서 원천기술을 만들어
내는 집중하자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코닥처럼 원천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면 수익을 내는 방법에 소홀하게 됩니다. 응용기술이나 양산기술 또한
원천기술 만큼이나 중요한데, 모두들 원천기술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 이와 비슷한 분위고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소트프웨어 만큼 하드웨어 기술도 중요합니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코닥은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원천기술이 생존을 보장해주지도 못했습니다. 코닥은 OLED기술도 만들어 내었지만 그 기술을 수익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LG에 매각했습니다. '혁신을 해라. 먼저 만들어 내라.' 이렇게 하면 성공할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신용카드는 누가 먼저 만들었을까요?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아닙니다. 다이너스가 만들었습니다.
다이너스가 은행, 상인, 일반 대중을 상대로 '신용카드'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선보이기 위해서 고군 분투하고 있을
때 이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신용카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비자와 마스터죠.




한국기업들이 휴대용MP3 플레이어를 만들어 내었지만  시장을 독차지 한 것은 애플입니다. 최초의 PC는 알테어였지만 지금 지배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입니다. 구글이 검색시장을 평정하고 있지만 검색엔진의 최초는 구글이 아닙니다. 먼저 만들어 내었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관찰됩니다.


애플의 아이팟이 최초의 MP3플레이어는 아니다.


이런 사례가 어찌나 자주 나오는지 아예 패스트 세컨드, 재빠른 추격자 전략이라는 단어도 등장했습니다. 상업적인
성공을 하는 것은 후발주자들이 많습니다.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였을 때,  선도자들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합니다. 반면 모방을 하는 후발주자들은 선발주자의 실패와
단점을 보완해서 후속제품을 출시합니다. 보다 쉽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요즘 툭하면 듣는 말이 '혁신을 해라. 창조를 해라.'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장을 관찰해보면, 혁신과 창조는 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기업의 목적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있습니다. 혁신과 창조를 성공의 도구로써 사용을 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됩니다. 혁신만 한다고, 창조만 한다고 해서 저절로 성공을 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코닥은 사회적 책임를 실행한 회사였습니다. 직원들이 주식을 공유하는 종업원 지주제를 처음 채택하고 이익을 공평 배분했으며, 연금 및 각종 혁신적 복지제도를 앞서 실현했습니다. 이스트먼은 급여의 80% 이상을 사회에 돌려 학교를 세우거나 MIT 등 대학에 기부한 액수만 평생 1억 달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인 책임도 코닥의 생존을 보장하지는 못했습니다. 사회적인 책임활동이 수익을 높인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별다른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하지 않은 애플은 잘 나가고 있습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생존하는 것이겠죠.




디지털 시대의 낙오자들



새해 벽두 부터 코닥의 파산소식이 들여오는데, 작년도 비슷했습니다. 모토로라는 신생기업은 구글의 품안으로 들어가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노키아는 자사 플랫폼인 심비안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 진형으로
들어갑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패러다임 전환시대에 적응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디지털 시대 낙오자들입니다.




코닥이 아날로그 시대의 최강자였던 것 처럼, 모토로라는 아날로그 통신시장의 최강자였습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휴대폰이 디지털통신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아날로그 통신을 고집하다가 추락했습니다. 필름카메라를
고집하고 추락한 코닥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모토로라를 눌러버렸던 노키아도 스마트폰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 같은 후발주자에 밀려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품에 안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의 최강자라고 하면 일본 전자기업들이 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 과 같은 일본전자기업들은 80년대전세계를 휘쓸면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가히 전자제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전면에 등장하자 이들의 강점은 사라집니다. 디지털 기술을 아날로그 보다 기술력 차이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디지털 시대 최대의 수혜자라고 볼 수 있는 삼성.
마이마이 만들 때만 하더라도 소니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삼성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삼성 역시 소니나 코닥과 똑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소니와 같은 일본전자 기업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는 삼성이나 LG와 같은 후발주자들이 차지했습니다. 소니는 아직도 적자 수렁에 헤매여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더군요. 여기에는 엔고현상도 포함되겠지만 근본적으로 패러다임 전환시대에 적응하짐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을 하지 못하고 추락한 코닥, 모토로라, 일본전자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시대를 지배한 기술이나 패러다임을 거부하면 몰락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는 것 입니다.




지구를 지배한 공룡은 멸종한 유력시 되는 이유로는 운석충돌로 인한 빙하기 도래입니다. 빙하기가 되자 큰 몸집을 가지고 있는 공룡은 생존에 방해가 되었고 공룡들의 자리를 작고, 털이 달린 포유류가 차지했습니다. 



코닥, 모토로라 에게 디지털은 빙하기의 도래나 마찬가지입니다. 빙하기 도래 처럼 환경이 바뀌면 게임을 룰이 바뀌고 조건이 바뀝니다. 기존의 강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이 되는 시기가 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환경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코닥의 파산은 '너무 많은 성공이 가장 큰 적이었다'는 말이 꼭 들어맞습니다. 성공이 계속 되었기에 은폐된 위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성공은 실패를 잉태합니다. 성공은 실패를 은폐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성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실패 할만한 특징을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의 모든 특징이 장점일까요?




손에 너무 많은 것을 가진자들은 변화 하기를 거부 합니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을 것'
'우리는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말한 사람들 역시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통스런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팔을 스스로 잘라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폰을 만들면서 윈도우모바일을 포기하는 것을 스스로의 팔을 잘라내는 것으로 비유를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어쩔 수 없이 한 결정일 뿐입니다.  손에 가진 것을 놓으면 손을 살릴 수 있는 데 결국 팔까지
잘라버린 것입니다.




지금 잘 나가는 구글이나, 애플 역시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손에 너무 많은 것이 쥐게 된 것이 단점이 되고
결단을 내리는데 방해가 되는 날이 오게 될 겁니다. 그 때가 될 때, 과감하게 팔을 잘라낼 수 있을까요? 힘들겁니다.
'왜 팔을 잘라 내어야 하지. 아니야 살릴 수 있어' 라는 말이 머리속에 뱅뱅 돌겠죠.




코닥이 필름 카메라를 살릴려고 애를 쓴 것처럼, 모토로라가 아날로그 통신에 머무른 것 처럼, 아날로그에 머문 일본기업들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될겁니다. 그러다가 후발주자들에게 기회를 주게 되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게임이 이미 끝이 나있겠죠. 그렇게 역사는 반복되는 겁니다.




다시 코닥으로 돌아가면, 코닥은 구조조정 이후에는 잉크제트 프린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가정용 잉크제트 프린터 시장이 45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거대시장이고,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잉크제트 카트리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코닥이 프린터 시장에서 잘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한 것처럼 해주면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성공한 이유는 필름카메라도 보다 편하고 유지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프린터 시장은
어떨까요? 무언가 획기적인 해결책을 들고 나와야 합니다. 기존의 강자들이 하지 않는, 기존의 제품보다 편하고 싸야 합니다. 코닥이 필름 시장을 잃기를 주저했던 것처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렇게 되면 그들도 변해야지. 변해야지 말만 하다가 시장을 빼았기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그들도 '성공이 가장 큰 적이었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또 다시 역사가 반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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