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내비게이션 사용법은 왜 이리 복잡하나? 복잡한 시대에 빛나는 단순함

네그나 2011. 12. 8. 00:30


복잡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상황. 1 내비게이션




아버지에게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가르쳐드렸는데 전자제품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다시 가르쳐 드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이 아이나비 K9 안드로이드 버전입니다. 최신형 내비게이션이죠.그런데 내비게이션 조작법을 가르쳐 드리다 보면 답답해질 때가 많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사용하기가 어렵고 사용법을 숙달해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봐도 메뉴나 조작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들여다 보아야 하는데 전자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하겠죠. 사용하는 단어도 무미건조합니다. IT나
대중을 상대로하는 소프트웨어를 볼 때 마다 드는 '아니 저런 공학단어를 굳이 사용해야 하나? 조금 더 쉬운 단어를 쓸 생각은 안하나?' 생각이 듭니다.  표시되는 단어가 초보자들이 보기에는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내비게이션의 문제점은 메뉴가 직관적이지 않다. 초보자들이 조작하는게 쉽지 않다. 입니다.




문제점을  한 마디로 줄이면 복잡합니다.



상황 2. 휴대폰



어머니가  피쳐폰을 사용하실 때, 휴대폰으로 녹음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메뉴 버튼을 누르고요. 몇번에 들어가서 다시 몇번으로 가고 다시 몇번으로 가세요. 그런다음 메뉴를 눌러서 녹음을 하세요. 녹음이 끝나면 중지를 누르세요.' 설명을 하다가  '내가 생각해도 복잡한데, 어머니가 이해를 하시나?'



사용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저는 전자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를 한번 봅니다. 정독을 하지
않더라도 대충 보는데 간혹 전자제품에 익숙한 저도 복잡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초보자들에게 설명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죠.




휴대폰이나 내비게이션의 문제점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복잡합니다. 아이나비는 과연 자사의 제품이 사용하기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제점을 인지하기기 쉽지 않습니다. 여지껏 그래왔고
사용자들도 참고 잘 쓰기 때문입니다.




FPS게임은 왜 인기가 있을까?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장르는 FPS게임입니다.  콜 오브 듀티 모던웨퍼어, 배틀필드, 국내게임이라면 스폐셜포스나 서든 어택입니다. FPS게임은 1인칭시점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적을 쏴서 물리치는 되는 게임입니다. FPS게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FPS게임은 단순하다.





실감나면서 멋진 그래픽과 대상을 파괴하면서 인간의 본능을 자극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함입니다.
FPS게임은 화면에 나타탄 조준점을 가지고 쏘고 맞으면 적이 반응을 합니다. 보고 조준하고 쏜다. 아주 단순하죠.
조작법도 단순합니다. 인간의 동작과 거의 유사합니다.




FPS게임의 장점 중 하나는 한 번 배우면 다 통용됩니다. 자동차 운전과 비슷합니다. 자동차운전법을 알면 현대차를 타고 다니다가 삼성차를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차종이 바뀌더라도 기본적인 조작이 같기 때문입니다. FPS게임
도 게임마다 독특한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비슷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면 한 때 큰 인기를 얻은 대전격투게임을 봅시다. 격투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는 나름대로 쉬운 조작법이 통용되었습니다. 버추어파이터가 같은 경우에는 레버몇번 버튼 몇번만 누르면 지정된 동작을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속편이
나올수록 시스템이 복잡해졌습니다.



외워야할 조작법이 더 늘어나서 사용자에게 많은 학습을 요구합니다. 그것이 일정 이상 넘어가면 초보자들이 하기를 거부합니다. 그 결과 매니아들만이 남게 됩니다.  지금 격투게임이 인기가 죽은 것은 게임이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4는 게임을 단순하게 만들어서 성공시켯다.



스트리트파이터4는 과거로의 회귀라는 컨셉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복잡한 시스템을 버리고 단순화 시켰더니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스트리트 파이터4가 복잡한 것은 여전합니다. 버튼 6개를 사용하는 게임을 보게
되면 초보자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




FPS게임은 조작이 쉽습니다. 보이는 적을 쏘면 되는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쉽고 단순하게 할 수 있기 떄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게임을 잘 안하게 됩니다. 특히나 복잡한 게임은 안하고 매뉴얼은 더더욱 보지 않습니다.'게임하는데 학습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쉽고 단순히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합니다.




지금 시대는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머리에 입력할 게 너무 많습니다.  관리하고 배워야 할 것을 생각해보세요.
끝도 없을 겁니다. 중요한 일이나 사물에는 우선순위를 두고 배우겠지만 그렇다고 모든것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단순함이 빛을 발하는 시대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개인에게도 복잡해기를 요구합니다. 요즘은 T자형 인재를 요구한다죠. 하나만 잘해서는
안되고 여러가지 잘 해야 합니다. 연예인처럼 되는 거죠. 요즘 연예인은 노래도 잘 불러야 하고, 연기도 잘 해야하고
웃기기도 잘 해야 하고, 개인기도 요구합니다. 만능형을 요구하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보니 피곤하고 지칩니다.
연예인만 그런게 아니라 보통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시대에 해결책은 더 쉽게 더 단순하게 더 직관적이게 입니다. 단순함과 직관을 강조해서 성공한 회사가 바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 입니다. 스티브 잡스 평전을 읽어 보면, 스티브 잡스가 단순함과 직관을 수 도 없이 강조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개인적인 취향이 시대의 요구사항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제시한 단순함과 직관적인 요소는 큰 각광을 받는다.



스티브 잡스 4번 누를 것을 3번으로 2번으로 줄입니다. 직관을 중시하는 취향으로 한번에 알아볼 수 있기를 요구합니다.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가르치면서 UI디자인이 중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사용할 수 없을까?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없을까?' 는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던대로 였습니다.



그 동안은 이런 가치. 즉 사용자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죠. 삼성이 햅틱을 만들면서 2주일만에 UI를 만들어내었다고 자랑하는 뉴스가 나온적이 있었죠. 2주만 이면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있는 거 만들기도 바빳을 겁니다.
'이런게 하면 더 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까요?  빨리 마감이나 맞추고 끝내자. 는 생각이 들겠죠.



몇년전에 들은 이야기지만. 휴대폰 회사에  일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적화가 안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해야 할일은 많고 마감은 정해져 있습니다. ( 즉 야근을 많이 한다는 소리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할려고 할까요? 스스로 나서서 일을 만들어 내지 않을 겁니다.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죠.
그렇게 관행은 지속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아이폰 같은 것을 들고 나오면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거죠.( 아이폰의 성공은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니까요.)




지금은 너무 신경쓸게 많은 시대이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복잡한 시대에는 단순함이 빛납니다. 김영미 교수의 디퍼런트 라는 책을 보면 앞으로 단순함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단순함으로 세상을 정복한 기업 중 하나가 구글입니다. 검색창 하나만 달랑 놓았죠.( 지금은 늘기났지만) 구글은 검색과 단순함을 강조해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단순함을 빛내기 위해서는 핵심을 정하고 나머지는 제거하거나 빼야 합니다. 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진은 결국
빼기 입니다.  알리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나머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티스토리 공모전 하면서 제가 찍어 놓았던 사진을 보았는데 찍은 사진이 빼기를 안했더군요. 사진에 핵심이 없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글 잘 쓰는 사람은 군더더기 없이 글을 간결하게 씁니다.  한자 더 넣기 보기 한자 더 뺍니다.




내비게이션은 지금 보다 휠씬 쉬어야 하고 휠씬 단순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것을 들어내야겠죠.
지금 시대는 넣기 보다는 어떻게 뺄지를 고민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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