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코끼리는 생각하지마(Don't think of elephant!) -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네그나 2011. 10. 19. 00:15
코끼리는 생각하지마(Don't think of elephant! :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 : the essential guide for progressives)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로크리지 연구소의 창립 선임 연구원이면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인지과학과 언어학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은유에 대한 이론으로 언어학 및 인지과학사에 이정표를 세운 과학자입니다. 1960년대에 자신의 스승이자 언어학의 대가인 촘스키에 도전했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으로 바라보는 정치입니다.




책에서는  왜 공화당이 세상을 지배하는지 알려줍니다.




2000년과 2004년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었는가? 우파들은 부유한 후원자들과 두뇌집단, 젊은 인재를 만들어 내는데 수억달러를 쏟아 부어서 그들이 원하는 바를 믿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코끼리를 계속 생각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오떻게 그렇게 했을까? 그것은 효과적인 프레임을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가?




프레임(frame)이란 무엇인가?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입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려면 새로운 언어가 요구 됩니다. 다르게 생각할려면 다르게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셉션에도 나왔던 장면인데요. ( 이책이 인셉션 보다 먼저 나왔으니 감독이 참고를 했을 겁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는 말을 들으면 코끼리가 계속 생각이 납니다.'코끼리를 생각하지마' 라는 말을 듣는 순간. 코끼리 프레임에 갖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미지가 될 수고 있고 지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커스나 동물원 등입니다.  프레임을 부정할려고 하면 할 수록 그 프레임을 떠올려져기에 프레임에 갖힙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을 들으면?



프레임에 갖힌 예를 봅시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스스로 프레임이 빠져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릅니다. 워터 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사임 압력을 받던 때, 닉슥은 TV 에 나와서 연설을 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닉슨이 이 말을 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를 사기꾼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화는 상대편에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원칙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 공화당은 어떤 프레임으로 재구성을 하는가? 한 예로 다음과 같습니다.



조지 부시는 세금 구제(tax relief)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구제(relief) 라는 단어, 프레임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구제가 있는 곳에 고통이 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이 있고 고통을 없애 주는 구세주가 다시 말하면 영웅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영웅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악당입니다.



세금이라는 말에 구제라는 말을 붙이면 다음과 같은 은유가 탄생합니다. 세금은 고통이며, 악이다. 그것을 없애는 주는 사람은 영웅이고, 그를 방해하는 사람은 악당이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입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은연중에 자신들은 고통을 덜어줄 구세자이며 민주당은 자신을 방해하는 악당으로 묘사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세금구제라는 말은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사용을 했으며 언론도 사용했습니다. 프레임을 만든 의도대로 되었다는 거죠.



저자에 따르면 이런 보수주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우익이 연구비로 지출한 돈은 좌파의 4배라고 합니다. 미디어에 노출된 시간도 4배입니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었는데, 보수주의자들은 프레임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쟁점을 프레임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터특했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인가?



저자는 진보주의자들의 신화를 믿기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계몽주의 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존재이므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만 한다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자기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정상정지고 이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의 이익에 기초하여 사고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합리주의, 이성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경제 또한 합리주의적 관점에 기초하여 세워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가정 위에 서있습니다. 경제에서도 사람들이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를 하는 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경제에 심리학을 결합한 행동경제학이 주목을 받도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이 밝혀난 바에 따라면 인간은 늘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
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의 이익에 따라서 투표하지 않습니다. 그럼 뭐나?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서 투표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자기가 동일시 하고 싶어하는 대상에 투표합니다.




2000년 대선에서 고어는 부시의 감세안이 상위1퍼센트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고어는 나머지
99 퍼센트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민주당에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보수주의자들은 고어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선한 사람들이고 그 대가로 많은 돈을 소유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낟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선한 사람이며 자연적인 엘리트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유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규칙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난한 겁니다. 자신이 가난한 것은 노력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격차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부자와 빈자 사이의 틈이 넓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당연한 일입니다. 가난이 오직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보수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정당에게 투표하게 됩니다. 그것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불러올지라도요.




보수주의자들은 대중들의 마음속에 효과적으로 프레임을 심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강력한 국방, 자유 시장, 낮은
세금, 작은 정부, 가족의 가치입니다. 저자는  보수주의에 대항하기 위해서 다른 방향으로 구성하기를 제안합니다.




 진보 주의  
 보수 주의
 강한 미국(strong America  강력한 국방(Strong Defence)
 모두의 번영(Broad Prosperity)  자유시장(Free Market)
 더 나은 미래(Better Future)  낮은 세금(Lower Taxes)
 효율적인 정부(Effective Government)  작은 정부(Smaller Government)
 상호책임(Mutual Responsibility)  가족의 가치(Family Values)




단어로 새롭게 정의했느데 느낌이 다릅니다. 자유시장에 반대한다고 하면 자본주의를 부정하기가 쉬운데,  적당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것을 말을 모두의 번영이라고 고친것은 뛰어나군요.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미국 민주당 지지자와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지침서입니다. 노골적으로 당파적인 책이라는 거죠. 민주당원들의 입소문으로 20만부 이상 팔렸다고 하는데, 국내 정치인들도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역자 후기를 보면 비판자들은 레이코프가 민주당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듣게 해주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그런면을 고려하더라도 읽을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대놓고 편향적이지만 뛰어난 통찰력을 보입니다. 사람들의 자신의 믿음대로 행동한다는 것과, 사실과 다르더라도 믿음을 고수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들이 어리섞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프레임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입니다.






강호동의 탈세 프레임




책을 읽다가 문득 강호동의 은퇴 발표 전략이 괜찮았다고 느꼈습니다. 강호동이 탈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잠정 은퇴를 했는데요. 강호동이 탈세를 했냐? 하지 않았느냐? 에서 은퇴한다고 말해버림으로써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다시묻기 시작합니다. 아직 혐의일 뿐인데도 사실처럼 행동하는 것은 심하지 않은가? 강호동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강호동이 닉슨 처럼 “ 저는 탈세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을 했다면 상황이 전혀 달랐을 겁니다. 대중들은 탈세 프레임으로 보면서 강호동이 탈세를 했나? 아니냐를 물었을 겁니다. 또한 잠정이라는 말을 앞에 붙임으로써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겨놓았죠. 강호동 은퇴를 보면서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사고를 재구성하는가 대한 영화, 인셉션



이 책을 읽다가 인셉션이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상에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는 대사가 나오죠.  잠재 의식에 침투해서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게 맏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인셉션 시도하는 사람은 믿음을 바꾸게 함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꿈 속의 꿈으로 묘사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믿기 만들기 위해서 더욱 깊숙한 꿈으로로 내려가는 과정을 잘 묘사했습니다.


inception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믿게 만들어라.




재미있죠. 똑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볼 수 있고 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이요. 사진도 그렇죠. 사진이 기록한다는 특성 때문에 진실 만을 말한다고 믿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에도 엄연히 관찰자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사진에서도 프레임, 즉 구도가 나오는데 이 프레임을 조작하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게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했습니다. 미국의 LAND연구소를 다른 < 두뇌를 팝니다 >를 보면 랜드 연구소에서 나온 사상들이 미국을 지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랜드 연구소에서 나온 자유주의 사상은 신자유주의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 자유주의 사상이 30년간 미국을 비롯한 서구와 세계를 지배한 걸 보면 펜이 칼 보다 강하는 마은  허풍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 보는게 혹은 생각하는게 어떤 프레임으로 보여지는가? 그 것이 사실인가? 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진보주의자가 쓴 책이지만 그걸 떠나서 사물과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주게 만듭니다.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Don't Think About Elephants (Bonus Track) - Inception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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