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나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네그나 2011. 9. 14. 01:00

연휴를 맞이 해서 오랜만에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았습니다. 한창 만화에 열중 할 때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 안
봅니다. 요즘 만화는 뭐가 재미있는지도 모릅니다. 뭐 볼까? 하다가 재미있게 보던 베르세르크를 다시 보았습니다. 베르세르크는 초반에 정말 죽여줬습니다. 벡진스키의 그림 같은 배경과, 절망과 고통만이 있는 세상을 잘 표현한 만화죠. 제 취향입니다




베르세르크는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해서 읽게 되었는데요. 보자마자 '우왁'하면서 빠져들었습니다. 만화가 진행될
수록 동료를 모으고 판타지게임 같은 분위기로 변하면서 흡입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작가가 진행을 안 시키고 질질 끈다는게 느껴집니다. 평생 그릴꺼 라고 하죠. 아마 다 못 볼듯 싶네요. 저는 질질 끄는 만화 안 좋아해서요.



GTO도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외전격인 GTO 쇼난 데이지 편이 나왔더군요. 어떤 내용인가 싶어서 보았는데요.
못 보겠습니다. 중학생이 온갖 폼을 다 잡고 심각한 척 하는 만화는 이제 못 보겠습니다.




이제는 못 보겠다.






이상하죠. 예전에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제는 왜 재미가 없을까?



머리가 굵어져서 일까요?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시간이 흘러서일까요? 예전에 재미있던 것 들이 점점 재미가 없어집니다. 게임에 죽고 살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시들합니다. 예전에는 게임을 돈이 없어서 못 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여유가 없습니다. 아무 걱정과 근심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을 때가 좋았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안되죠.




고등학교 시절에는 무협지와 소설을 읽고, 만화를 읽었는데요. 만화 책을 많이 모으기도 했습니다. 슬램덩크와 타이의 대모험 같은 책은 전권을 모으기도 했었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군요. 특히 주변에 무협지에 미친 녀석들이 많았죠. 일본 애니에 미친 녀석들도 많았고. 요즘 고등학생들도 만화 많이 보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면 이제 뭐가 재미있느냐?  재미라기 보다는 취향이 바뀌었습니다. 만화를 읽기 보다 책을 읽습니다. 그것도 소설은 안 읽습니다. 전혀 안 읽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읽는 책이 경제,경영, 역사,과학,인문 이런 분야 입니다. 남들이 재미 없어 하는 분야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 살인의 심리학 > < 마인드 바이러스 > <상식의 배반 > 입니다.  딱 봐도 그렇게 재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죠. ^-^; 제 친구는 "넌 왜 그런 책만 읽냐?" 고 묻더군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부터 취향이 이렇게 바뀌었는지요.




쓰고 보니까 엄청난 독서광 처럼 묘사가 되었는데, 독서광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은하영웅전설은 전쟁을 관심있게 보았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 정치를 관심있게 볼 것 같습니다. 관심사가 변한거죠. 은하영웅전설이 정치소설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ㅡㅡ; 은영전이 다시 발매 된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읽어야 봐야죠.




이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지금 케이블에서 '심야의 FM'이라는 영화를 하고 있는데요. 영화를 봐도 이제는 그냥 안봅니다. '저게 말이 돼?' 하면서 보게 됩니다. 특히 주인공이 답답한 행동을 하거나, 영화가 억지 상황을 연출하면 짜증이 날 뿐입니다. 아마 저 영화 극장에서 보았다면 중간에서 나왔을 겁니다. 가장 싫은게 짜증나게 만드는 영화라서요.
'돈 버렸네' 하면서 나왔을 겁니다.




처음 부터 판타지 같은 영화라면 이해하겠지만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서 비현실을 보여주면 답답합니다.  한국영화에 등장 안 했으면 하는게 총 입니다. 군대 아니면 총 보기도 힘든데요. 자꾸만 총을 등장시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머리로는 '냥 영화야' 하는데 자꾸만 따지게 됩니다.




머리가 굵어지고 지식이 늘어나면서 분석질을 하는 것도 바뀐점 입니다. 게임을 해도 그냥 하지 않습니다. 분석질을 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재미있네, 재미없네' 정도 였고, 게임 자체를 즐기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이제는 무언가를
따지기 시작합니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세상을 더 잘 볼 수록 순수함도 사라져 버리겠죠. 하나를 얻는면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은 이것도 예외는 아니겠죠.




저도 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리고 철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학생 때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저도 모르게 자신이 변하게 있습니다. 외모야 당연하게 변하는 거고, 취향도 변했고, 가치관도 변했습니다.




저는 안 변할 줄 알았습니다. 나만은 예외일 줄 알았는데, 시간이 앞에서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나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변하겠죠. 여기서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변할까요? 관심사는 어떻게 변하고 무엇에 재미를 느낄까요?
그나마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이 때는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고 알수 있겠죠.




만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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