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소니 에릭슨의 워크맨 - 소니는 워크맨을 버려야 했다.

네그나 2011. 8. 28. 00:30

소니에릭슨의 워크맨을 내놓습니다. 워크맨(walkman) 이라는 명칭 답게 음악에 특화된 폰인데요.


sony ericson walkman


안드로이드 2.3 진저 브레드, 1Ghz, 3.2인치(480 x 320 ) 5백만 화소 카메라, 8x 디지털 줌,LED flash, 720p 비디오

레코딩


sony ericson walkman

sony ericson walkman



320MB 내부 메모리, 32GB microSD  지원, Stereo Bluetooth (A2DP)  * FM radio with RDS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음악듣기에 무난한 정도의 폰입니다. 최근에 엑스페리아 X10 미니 프로가 버스로 풀리고 있
더군요. 저는 MP3를 스마트폰으로 듣지 않아서 MP3 사는 겸해서 지를까 생각을 했는데요. 정신줄을 다시 올리고
생각을 해보니 사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또 모릅니다. 이러다가 확 지를지도요 ^-^;







소니는 워크맨을 버렸어야 했다.






카세트 테이프를 듣고 자란 세대는 소니의 위크맨에 대한 향수가 있겠죠. 그 때는 워크맨을 누구나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아이와도 상당한 인기였죠. 아날로그 시절에는 소니를 비롯한 일본기업들이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품질과 가격을 따라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는 삼성이 마이마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디지털 시대로 인해서 상황이 바뀝니다. 디질털기기는 아날로그와 달리 제품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기기에는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서 품질수준이 높은 일본기업들의 강점이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소니를 비롯한 일본기업들은 MD같은 독자규격을 고집해서 갈라파고스 섬 처럼 세계와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마이마이를 만들던 삼성이 이제는 일본기업이 넘어야 할 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워크맨이 시장을 지배했다면 디지털 시대의 지배자는 애플의 아이팟 입니다. 애플은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와 같은 서비스로 유통혁명을 일으켜서 시장을 지배합니다. MP3시장은 국내기업이 먼저 개척을 했는데시장을 지배한 것은 애플이었습니다. 일본은 독자규격에 대한 고집과 트렌드를 따라 잡지  못해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일본기업의 보수적인데 특히 소니의 고집도 대단하죠. MD를 계속 밀다가 MP3 시장에서는 ATRAC이라는 요상한 걸 들고 나오더니 실패합니다. 소니가 기술적으로 고집을 부렸지만  또 다른 고집은 위크맨(WALKMAN)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집인데요. 소니는 아날로그 시절에 막강했던 워크맨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면 디지털시대에도 먹힐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MP3, 스마트폰에서도 계속 위크맨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는 말이죠. 디지털 시대에서는 위크맨 이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르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위크맨은 소비자에게 카세트 플레이어라고 포지셔닝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책중에 포지셔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 이 책도 추전하는 책입니다. 마케팅책도 읽어 보면 재미있습니다. 마케팅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죠.)




저자인 알 리스가 주장하는 것은 특정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느냐가 핵심입니다. 사람들은 수 많은 브랜드를 기억할 수 없기에 무엇이면 뭐다 하는 식으로 포지셔닝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검색은 구글, MP3는 아이팟, 스템플러는 호치키스 이런식입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한 번 굳어진 인식(포지셔닝)은 어지간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마케팅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하죠.




알 리스는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코닥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써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썻으면 코닥이 지금과 다를 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하죠. 사람들의 인식에는 코닥 = 필름 입니다.
코닥 = 디지털 카메라가 되기에는 어렵습니다. 



워크맨 역시 카세트 플레이어 입니다. 소니는 계속 워크맨 브랜드를 사용할 모양인것 같은데 좋지 않아 보이는군요.  이런 관점에서,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 애니콜 브랜드를 버리고 갤럭시를 사용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죠. 애니콜은 피처폰 시절의 브랜드 이므로 새로운 브랜드로 갈아탄 것은 좋은 결정입니다.




지금에 와서 워크맨 이라는 브랜드는 구시대의 상징으로  밖에 보이 않는군요.  예전에 잘 나갔다고 하지만 이제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브랜드 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채워넣기 보다는 버리기를





최근에 읽은 알 리스의 책 중에 경영자 VS 마케터 라는 책에서 흥미 있는 걸 보았습니다. 이책은 경영자와 마케터와
의 관점을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경영자는 이성, 수치, 논리로 생각을 하는데 마케터는 직감, 감성, 공감으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비슷합니다. 단순하게 일반화 하면, 남자는 경영자고 여자는 마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도 재미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고요.




알 리스가 마케팅 관점으로 윈도우 포지셔닝을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컴퓨터의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윈도우가 부팅이 되기 까지 세월아 내월아 기다려야 합니다.  자동차는 시동을 걸면 부르릉 소리를 내고
바로 출발이 됩니다. 컴퓨터는 왜 그렇게 안되냐고 묻습니다. 만약 자동차가 시동을 걸고 1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어떨까요? 성질이 나겠죠.  자동차는 못 참고 있는데 컴퓨터는 그 동안 참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의 성능은 높아지는데 부팅시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건은 저장장치의 문제점도 있지만
(하드디스크의 발전은 CPU보다는 느리죠.) 갈수록 무거워 지는 윈도우도 한 몫 합니다. 윈도우도 프로그램의 발전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죠. 버전업이 되면서 이 기능, 저 기능이 추가되는데 정작 대부분의 소비자에게는 쓸모가 없습니다. 이 걸 가장 잘 보여준 것은 윈도우 비스타 입니다. 무겁기만 해서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비스타 대신에 XP를 사용했죠. 비스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 임원까지 실패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알 리스는 부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컴퓨터를 제안합니다. 자동차 처럼 시동 걸면 바로 켜지는 컴퓨터죠. 하지만 알 리스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제안이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걸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로 큰 수익을 내고 있었으므로 변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려고 하면 기존과 호환성을 포기해야 되는데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손해죠.




알 리스의 제안 처럼 된 컴퓨터가 있죠. 바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입니다. 이 기기들은 늘 켜져 있으므로 부팅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차 처럼 사용하고자 할 때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알 리스의 생각을 구현한게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능력차이 때문일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뛰어난 사람은 많았을 테니까요.




결정적인 차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많은 것을 쥐고 있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서 변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공한 자들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기가 아까워서 변할 생각을 안 합니다. 제국이 무너지고 성공했던 기업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애플이 저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손에 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진게
없으면 시도를 하기가 쉽습니다. 가지지 못한자의 강점이죠. 하지만 애플도 이제는 제국이 되었습니다. 제국이 된
애플은 손에 쥔 것을 스스로 놓을까요? 놓지 않을까요?





구글은 처음에는 야후에게 검색엔진을 팔려고 했었습니다. 야후는 구글 검색엔진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글을 사지 않았죠. 당시 야후는 포털이었습니다. 포털은 사용자들이 오래 체류하는 게 중요했는데, 구글검색엔진을 도입하면 야후를 떠나게 되고 이것은 야후의 수익감소의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야후가 스스로 변해야 할 필요성은
없었던거죠.




하는 수 없이 구글은 직접 창업을 했습니다. 구글은 한 가지만 집중했습니다. 바로 검색이죠. 포털 처럼 정보를 도배해 놓는게 아니라 오로지 검색으로만 승부를 걸었고 이게 먹혔습니다. 구글은 다른 가지를 쳐 버리고 검색이라는
한 가지만 남겨 놓아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 물론 그런 구글도 다시 확장을 하고 있지만요.)




오늘 날에는 나오는 제품과 서비스들은 너무 많은 기능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쓸데 없이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애플은 다른 기능을 쳐내고 단순하고 쉽게 만들어서 성공을 했고, 구글은 검색만 집중함으로써 성공했습니다. 지금 시대의 핵심은 채워 넣기 보다는 빼는 겁니다. 빼고 간단하게 만들면 시장에서 먹히기 쉽습니다. 글을 잘 쓰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채워넣는것 보다 빼는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말하죠.





브랜드를 버리고, 기능을 버리고, 기존의 성공공식을 버릴 수 있어야 됩니다.




지금 시대에는 무엇을 넣기 보다는 무엇을 빼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을 해야 됩니다.  버려야 살 수 있는
시대이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