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들은 어떻게 제국이 되었나?

네그나 2011. 9. 6. 01:00

기술력의 일본이 사업에 실패하는 이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일본 기업들이 하나 둘씩 1등의 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최고 인데 왜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나? 이 질문은 일본 반도체 패전이라는 책과 비슷합니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시장
점유율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게 일본의 관심인가 봅니다.



저자인 세네오 겐이치로는 원인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장합니다. 이 것도 일본 반도체 패전의 저자의 주장과
비슷하네요. 1만여개의 특허를 보유한 일본 반도체 산업은 고작 320개의 특허를 가진 인텔을 이길 수 없을까?



일본은 기술력이 있음에도 사업에서 실패했다. 왜 그럴까?
기술에서 이겨도 사업에서 실패한다.
기술에서 이기고 지적재산권도 얻어도 사업에서 실패한다.
기술에서 이기고 국제표준을 가지고 있어도 사업에서 실패한다.



기술에서 이겨도 사업에서 실패한다. 기술이 있음에도 왜 이기지 못할까?  누가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사람들은 이런 대답을 한다. 지적재산권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적 재산권을 가져도 실패하는 상황이 늘었다. 이럴 경우 대답이 바뀝니다. 그래서 국제표준을 취득한다. 그런데 국제표준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패하는 사업체들이 속출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게 저자가 제기하는 의문입니다.



일본은 기술에서 이기고 사업에서 지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안타가 많이 나와도 정작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삼위일체 경영입니다.
첫 번째는 제품에 특징에 맞는 핵심 기술을 파악하고 연구개발 하는 것. 두 번째는 독자기술을 어디까지 보호할 것인지, 특허를 딸 것인지, 표준화하고 오픈할 것인지  결정하는 지전재산 관리 하는 것이고, 셋 째는 한편으로는 시장확대, 다른 한 편으로는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일본이 기술에서 이겨놓고도 지는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좋은 비지니스 모델을 확립한 기업으로는 인텔과 애플이 있습니다.



기술력의 일본이 사업에 일본은 기술중심사고에 반성을 하는 것 같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이 되다.



인텔을 DR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놓고도 일본기업에게 밀렸습니다. 인텔은 DRAM 반도체를 버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CPU로 사업을 변경했습니다. 인텔의 이 결정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이제 세상의 거의
모든 컴퓨터들은 인텔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완제품을 제조하는 기업 보다도  휠씬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DRAM제조업체나 완제품 제조업체는 경쟁이 치열해서 수익이 계속 낮아지는 반면 인텔 에게는 남의 일입니다.



다른 제조기업은 수익악화에 시달리는 데 왜 인텔만 승승장구하는가? 그건 성공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했기때문입니다.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는 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운영체제와 CPU입니다.


intel inside인텔 인사이드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인텔은 인사이드 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CPU를 개발한 뒤, 핵심으로 남겨놓습니다. 핵심은 외부에 공개되면 안되는 기술입니다. 반면 다른 제품은 모듈형 제품으로 서로 연결만 해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바꾸어 버렷습니다. 인텔은 연산기능과 외부기능을 연결하는 PCI버스를 개발합니다.  외부의 접속 인테페이스는 프로토콜로로
규격화하고 국제표준으로 타사에 오픈합니다.




부품제조사들은 표준규격에 따라서 개발을 하고 인텔의 표준 규격을 만들어서 인텔 CPU를 전제조건으로 완성품을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메인보드를 제작하는 노하우를 대만의 제조사에게 넘겨버렸습니다. 대만의 제조업체들이 염가로 메인보드를 제작하게 만든 다음,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전 세계로 보급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인텔의
성공 이유는 핵심기술을 꽁꽁 숨겨 놓고 나머지는 오픈시켜 버림렸습니다. 보급이 가속화 된 후로는 대세는 결정되어 버렸습니다. 




기술과 규격이 시장에 보급되고 표준화가 되어버리면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핵심기술을 통제하고 있어서
접근할 수 없고 대체기술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핵심이 완성품을 종속하는 구조를 만들었기에 인텔이 시장의 지배자로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인텔이 CPU를 이런 방식으로 장악했다면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과 똑같은 방식으로 장악했습니다.





사실 인텔이 이렇게 까지 큰 것은 IBM의 판단착오가 있었습니다. IBM은 IBM PC의 표준을 만들면서 CPU는 인텔에게,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맡겼습니다. 지금은 대중화된 경영기법인 아웃소싱에 의거한 것이었습니다.
아웃소싱을 해도 잘 해야 됩니다.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된다는 거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살리고 있을지 판단을 잘해야 하는 거죠.  IBM의 판단미스로 하청기업에 불과했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거인으로 성장을 하게되죠.




IBM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IBM은 윈도우에 대항하기 위해서 OS2 만들어 내었고, 인텔에 대항하기 위해서 파워PC라는 CPU를 내놓았지만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IBM은 PC를 만들어 놓고도 손을 떼야 했습니다. 이 모습은 인텔이 DRAM을 만들어 놓고도 퇴출당한 것과 비슷합니다.




퀴티 키보드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퀴티 키보드의 규격이 만들어질 때는 타자기 시대였습니다. 퀴티 방식은 타자 속도를 따라 갈 수 없어서 일부러 늦게 치도록 만들어진 방식입니다. 타자기 시대가 지나고 드보락 방식이 나왔지만 사람들이 익숙해진 방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 굳어진 흐름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눈덩이 처럼 계속 커지면서
계속 굴러가는 거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는 기술이 아닌 비지니스 모델의 승리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은 비지니스 모델의 승리 입니다. 간단한 모델이죠. 길을 지나갈려면 통행세를 내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돌아서 갈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가야 합니다. 인텔을 외계인 기술 어쩌도 하는데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사업전략의 승리입니다. 그들도 초기에는 이렇게 될줄은 몰랐을 겁니다. IBM도 몰랐던 걸 그들이 알았을까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몰랐을 겁니다.




IBM이 가능성을 몰랐던게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으로 작용했습니다. 크게 성공을 할려면 이렇게 운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변했습니다. 이제는 PC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렛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CPU는 ARM 이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죠. IBM이 CPU와 운영체제의 가능성을 몰라본 것처럼 인텔은 모바일 CPU의 가능성을 몰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은 가능성을 몰랐으니까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 모바일이 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니까 가능성을 몰랐다고 말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통행세를 내게 만들어 버린










PC시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윈텔제국을 형성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에는 어떨까요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돈질이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할 거라고 보는데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인텔과 마소의
성공이유를 다시 봅시다. 그들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자들이(IBM) 가능성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IBM이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윈텔제국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독점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PC시대를 거치고 나서 교훈이 생겼죠. 소프트웨어의 심장은 운영제체이고, 하드웨어의 심장은 CPU입니다. 이 둘이 핵심입니다. 이 두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 고 있죠. 가능성을 몰랐던 PC시대 와는 다릅니다.




제조사들은 선택권이 많습니다. 운영체제도 선택을 할 수 있고 CPU도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PC처럼 강제로 사용해야 하지가 않습니다. 스마트폰 CPU는 ARM이 주력이죠. PC시대는 인텔이 장악을 했는데 모바일시대에는 ARM이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모바일에서 쉽지 않은 이유는 전력소모가 ARM에 비해서 크기 때문이죠.




인텔이 기술력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는 모바일 CPU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죠. ARM을 이길려면  전력소모도 더 낮아야 하고, 성능은 더 높아야 합니다. 이 둘만 해도 쉽지가 않은데 가격까지 잡아야 됩니다. HP의
터치패드가 폭발적은 반응을 보인것은 99달러 라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게 힌트입니다. 앞으로 가격경쟁으로 가게 된다는 거죠. 다른 요소가 뛰어나도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ARM에서는
삼성, TI,엔비디아, 퀄컴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가격도 내려갈 겁니다.




DRAM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는 각 제조사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 CPU가 가격이 늦게
내려가는 이유는 독점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익이 높습니다. 모바일에서 인텔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가격이죠. 가격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인텔 CEO조차도 모바일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장악하지 못할거라고 인정을 하더군요. 게다가 후발주자들에게 기회도 생겼죠.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순위 6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는데요.좋은 기회가 왔는데 놓치지 않겠죠. TI도 마찬가지고요.




인텔을 타도하겠다던 파워피씨나 스팍이 실패한 반면, ARM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것도 재미있죠.다른 제조사들이 인텔에게 밀린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표준장벽 때문이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그런거 없으니 인텔의 전략이 통하지는 않을 겁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똑같이 재현한다? 어림없습니다. 오히려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자신들이 했던것 처럼 똑같이 당한다며 아주 재미있는 그림이 되겠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7 역시 윈도우와 같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운영체제가 중요하단느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안드로이드죠. 구글이 삽질만 하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가 1위를 할 겁니다. 윈도우폰7도 순위권에는 들겠지만 PC의 윈도우와 같은 상황은 되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말하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똑같은 행운이 다시 찿아오지 않는다는 거죠.






다윗이 골리앗에게 승리한 이유




시장을 장악하는 패턴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죠. 바로 행운입니다. IBM이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는 행운이 었고, 다시 이들이 모바일시대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해서 구글, ARM, 애플, 삼성,TI에게 기회가 온 것도 운으로 작용했습니다.




성공을 할려면 경쟁자의 삽질, 무시, 오만이 꼭 필요합니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놓고 다투는 것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까요. 최근에 플랫폼 독립 혹은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만들자고 하는 주장은 어떤가요.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을까요? 잘 보세요. 모두들 성공시키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탈락한 노키아의 심비안, 노키아가 미고에서 손을 떼자 인텔도 미고에서 손을 뗄 조짐이고, HP의 웹OS 역시 탈락입니다. PC의 강자였던 윈도우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들 모두 거인들이죠. 그러고 보니 IBM이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들지 않네요. 마음만 먹으면 금방 만들어 낼텐데요.




성공을 할려면 운이 꼭 따라줘야 됩니다. 시장상황이 자신에게 좋게 작용하도록 만드는게 바로 운이죠.  안드로이드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경쟁자의 빈틈을 잘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에세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골리앗이 다윗을 깔봤기 때문입니다. 뒤집어서 생각을 해보면 골리앗이 전력을 다해서 붙었다면 다윗은 죽었겠죠.



골리앗이 다윗에 패배한 이유는 깔보았기 때문. 만약 전력을 다해서 싸운다면?






플랫폼 독립이니, 독자 운영체제를 만들자고 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전력을 다하고 있는 골리앗에게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까?" 라고요.





전투에서 패하고 전쟁에서 승리한다.





인텔 인사이드의 승리 방정식은 오픈입니다. 핵심은 자사가 쥐고 있되 나머지는 개방합니다. 기존의 부품에서 완성품까지 수직통합, 연구개발에서 판매 보급까지가 아닌 국제적인 협력이 승리하는 구조입니다.




저자는 일본 대기업의 특징이었던 수직통합형 모델은 이제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구태의연한 기존모델로 경쟁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구 기업이 비즈니스모델로 규칙을 만드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합니다.  2차대전에서 제공권이  핵심이 되었을 때, 거포거함주의에 도전하고 싸웠던 일본 해군과 똑같은 모습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상품을 개발한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을 숨기면서 외부로는 접속을 허용할 수 있게 규격을 정비하고 표준화해서 공개해야 합니다. 타사가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변기기가 보급이 되고 시장에 보급이 됩니다.




일본은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하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서구기업 들은 전투에서 패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MADE IN USA 는 사라졌지만,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많이 팔리면 가장 크게 이득을 보는 것은 결국 미국입니다.




지금에는 시장에서 승리하는 자는 규칙을 만드는 자인데, 미국이라는 나라도 마찬가지 죠. 아메리카 스탠다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인식이 되고 있으니까요.  미국이 곧 표준입니다.




이렇게 보변 국내OS가 왜 보급이 안되는지 알 수가 있죠. 기술만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기술을 통합한 경영전략과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자가 승리합니다. 애플은 아이폰, 앱스토어로 시장을 장악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방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윈텔은 통행세를 내게 만듬으로써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대전략이 중요하다는 거죠. 전쟁에서 장비와 관우 같이 강한 장군도 중요하지만 제갈공명같은 전략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술력이 좋은 일본이 왜 패하나게 일본의 주제인것 같은데, 시사점이 많습니다. 하청이 될 거라고 떠드는 사람들은 근본적인 이유부터 파악을 해야 하겠죠. 정통부 살리자,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자는 말을 하기 전에 왜 그렇게 되는가 생각을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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