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집단주의의 속도, 개인주의의 창의성

네그나 2011. 8. 12. 10:40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이끌고 있는 앤디 루빈(Andy Rubin)이 삼성에게 먼저 안드로이드 팔러 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사지 않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 뒤의 일은 다들 잘 알고
있죠. 성공 가능성을 의심받던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대적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을 했고, 지금은 모바일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습니다.



andy rubin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루빈, 삼성을 찿아갔으나 거절당한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 번 씩 해보겠죠.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삼성의 선택은 옳았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상상을 해보면요. 결론 부터 말하면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면 소리 없이 사라졌을
겁니다. 물론 성공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희박하다고 봅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인수 안한다고 말을 했을 겁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는 주장하기전에 안드로이드의 성공이유 부터 알아보죠.




안드로이드는 운이 좋았습니다. 성공하기 위한 적절환 환경이 조성되었죠. 첫 번째는 애플의 아이폰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대성공 했습니다. 아이폰이 기존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영역을 잠식하게 되자 위기감을 느끼고 대응책이 필요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가 성공하기 위한 기반은 애플 아이폰의 대성공입니다.



그런데 대응책을 제공해야 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모바일로 허우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고민하고 있는 동안 제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자였던 노키아도 빠른 대응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는 기존강자들의 미적거림입니다. 안드로이드가 윈도우폰7이나 마에모(미고)와 동시에 출발했더라면 시장에서 사라졌을 겁니다. 다르게 말을 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와 속도전으로 승부를 걸엇다면 안드로이드가 사라졌을 거라는 거죠.



휴대폰제조업체만 위기를 느낀게 아닙니다. 애플은 2위 통신자와 손을 잡고 시장을 개척했는데 1위통신사(버라이즌,
SKT)도 위기를 느꼇습니다. 자신들의 고객의 경쟁사로 가게 되니 대항마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 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들고 나옵니다. 모두가 대안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솔루션을 구글이 제공했습니다. 오픈소스로 공짜로 제공을 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공하고, 개발자를 모집합니다.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로
탑승하고, 버라이즌과 SKT도 안드로이드를 전폭적으로 밀어줍니다. 구글은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인수되었던 것도 행운입니다. 지금도 구글은 주목을 받지만 혜성 처럼 등장한 구글은 슈퍼스타라서 모두의 주목을 받습니다. 똑같은 걸 해도 더 커 보일 수 있다는 거죠.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브랜드 이미지, 자금, 인력 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공 이유 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사들이 미적거리는 틈을 타서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대세는 안드로이드'라는 인식을 만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은 구글이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진출하고, 적절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면 왜 실패를 했을까요?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보급해도 사용해 줄 회사는 삼성 밖에 없습니다. 경쟁회사인 노키아나 LG, 모토로라가 삼성의 운영체제를 사용해줄 이유가 없죠. 그러면 삼성만 써야 하는데 이러면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합니다. 운영체제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큰 놈이 이기는 시장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집을 불려야 하는데 삼성 혼자서는 벅찹니다.




반면 구글은 휴대폰을 직접 제조해서 팔지 않습니다. 광고로 수입을 얻는 회사라서 제조사들과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보급해서 광고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고, 휴대폰 제조사들은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었습니다. 둘다 윈윈(WIN-WIN)하는 구조입니다.




구글은 동맹군을 이끌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데, 삼성은 그게 안됩니다.  즉각 다른 제조사들의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이죠. 안드로이드의 성공의 바탕에는 이런 구조가 있었습니다. 구글의 능력도 있었지만 좋은 환경이 조성된 이유가 더 큽니다.안드로이드가 뛰어나서 성공을 한 게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안드로이드 1.0은 최악의 IT제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뛰어나 보이지 않는데다가 삼성은 제조회사 이므로 안드로이드를 인수한다고 해서 득이 되는게 없습니다. 안드로이드가 대성공을 하기는 햇지만, 삼성은 결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제조업과 정보기업



구글과 애플은 IT계의 슈퍼스타 이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기업이죠. 기록적인 수익을 내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하고 분석을 하는데요. 성공하는 기업에게는 배울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진리는 아닙니다. 모두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거죠. 언론이나 블로거들은 삼성에게 애플처럼 되라, 혁신적이고 창조적이 되어
라는 요구를 많이 합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왜 틀리냐 하면 삼성과 애플, 구글은 태생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유전자가 다르다는 거죠. 삼성은 제조업에서 출발했고, 구글은 지식정보 기업이니다. 물건을 만들어 팔기 보다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죠. 애플은 물건을 팔기는 하지만
지식정보 기업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출발합니다. 제조업과 지식정보 기업은 마인드가 틀립니다.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기는 하지만 둘은 다릅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 하면 개발을 해야 됩니다. 소비재기업인 삼성이 연구만 하지는 않겠죠.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어서 팔아야 됩니다. 그러면 공장 부지를 구입해야 하고, 제조설비를 들여 놓아야 합니다. 제품을 만들어줄 인력을 구해야 됩니다. 물건만 만들면 되나요? 유통채널을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시장에 출시를 했는데 팔리지 않고
실패로 돌아간다면 재고부담 까지 떠안아야 됩니다.  이 과정이 다 돈이 들어갑니다. 제조업은 일단 하기로 결정을
하면 많은 투자를 해야 됩니다.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빼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IT기업 보다 느리고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기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구글 같은 기업을 보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기 쉽습니다. 만약 새로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손해를 보기는 하지만 제조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정보기업은 시도를 하기도 쉽고 발을 빼기도 쉽습니다. 실패한 서비스는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폐쇄 해버리면 됩니다. 타격이 크지 않은 반면, 제조업인 실패하면 그 때부터 악몽시작입니다.




구글도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특히 SNS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저도 텍스트큐브가 폐쇄한 덕분에 티스토리로 둥지를 틀였죠. 해고할 인력도 제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인력도 다른 부서로 전환하기도 용이하죠. 구글은
같은 IT기업은 '일단 해봐'가 장려됩니다. 리스크가 작기 때문이죠.




구글은 구글 버즈나 구글 웨이브가 실패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네.' 라고 배울 수 있는 반면에 삼성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을 텐데, 실패하면 타격으로 되돌아 옵니다. 삼성이 구글같은 정보 기업처럼 한 답시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면 어떻게 될까요? 회사 말아먹습니다.




삼성이 빠른 추격자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제조업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리스크를 줄이고 이익을 최대화 하는 전략입니다. 모두가 혁신하라고 하지만 혁신 했다가 큰 코 다친 기업이 있죠. 바로 소니입니다. 소니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고 기발한 제품도 많이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죠. 플레이 스테이션같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지만 실패를 더 많이 했죠. 소니는 혁신으로 매니아는 만들어 내었을지 몰라도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데 혁신 = 수익 이 아닙니다.  혁신 = 몰락 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구글처럼 행동하면 소니 같이 됩니다. 삼성과 구글은 태생이 틀리기에 생존전략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제조업,유통업, 서비스업, 금융업 각 산업에 맞는 마인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산업에서 성공을 했다고 다른 산업에서도 통할거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글도 만능이 아닙니다. 넥서스원을 만들면서 구글은 유통업에 진출했습니다.고객서비스도 메일 로만 받는 등 구글은 온라인 사업처럼 유통업에서 행동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구글은 온라인에서는 강자였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약자였습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통하던 공식이 다른 분야에서는 실패하기 쉽습니다. 이걸 잘 알아야 하죠.
구글이 제조업에 진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망할 겁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의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타는 속도에 승부를 걸었고, 사자는 힘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거미도 두종류로 나뉘죠. 거미줄을 치는 거미와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입니다. 거미줄을 치는 거미는 에너지를 거미줄을 만드는데 쏟아 붓고 먹이가 걸리기만을 기다립니다. 반면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는 빠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먹이를 덥쳐야 하기 때문에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보다 똑똑합니다. 생물학자들이 말하기를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날리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정도 에너지를 만들어낼려면 끊임없이 먹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죠.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달리 생긴대로 살아가지는 않죠. 학습을 할 수 있고, 모방을 할 수 있고, 기존의 관습을 타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도 자신만의 생존전략도 있고, 환경에 적합한 생존전략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전략이 좋아보인다고 무턱대고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른 이들의 성공방식이 자신에에게 통하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삼성이 애플처럼 하면 성공을 할까요? 아니요.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기사에 흥미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안드로이드 위상을 감안하면 루빈은 잡스에 버금가는 천재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는 “내 돈으로 항공권을 끊었다”며 제 발로 갓 만든 안드로이드를 팔기 위해 삼성전자를 찾아왔다.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도 선명하다. “동료와 둘이서 청바지 차림으로 거대한 회의실로 갔다. 청색 정장 차림의 간부 20명이 벽을 따라 도열해 있었다. 삼성의 본부장(루빈은 실명 대신 Division head라 표현했다)이 들어오자 일제히 착석했다(그에겐 한국의 특유한 기업 문화가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본부장은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당신 회사는 8명이 일하는구먼. 우리는 그쪽에 2000명을 투입하고 있는데…'. 전혀 칭찬이 아니었다.” 가격을 물어보기도 전에 협상은 깨졌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청색 정장 차림의 간부 20명이 벽을 따라 도열해 있었다. 삼성의 본부장(루빈은 실명 대신 Division head라 표현했다)이 들어오자 일제히 착석했다(그에겐 한국의 특유한 기업 문화가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어떤 걸 느끼세요.이 글만 보면 경직된 조직문화, 연공서열, 유교적인 사고방식 의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이런 조직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바로 이 장면이 한국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인주의 사고방식이라기 보다 집단주의 사고방식입니다. 한국 기업의 특징은  집단적 사고입니다. 연공서열, 유교적 사고로 인해서 일사분란 합니다. 한국기업의 경영방식은 좋게 표현하면 카리스마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조폭식입니다. 결정권자가 한 마디 하면 빠르게 처리가 됩니다. 한국의 장점 중 하나인 속도는 여기서 나옵니다.




삼성이 신입사원 연수 때 매스게임을 하던데요. 매스게임에서는 혼자서 튈려고 하면 안됩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움직여야 되는거죠. 개인을 빛내기 보다 전체를 빛내야 됩니다.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필요가 없는거죠.




삼성만 이럴까요? 우리가 열광한 장면이 있죠. 2002년 월드컵때 붉은 악마는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걸로 보일정도였죠. 삼성이 매스게임을 하는 것과 붉은악마의 응원 퍼포먼스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응원을 하기 보다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요구하니까요. 월드컵 응원이 전체주의식
사고라고 비판 하는 글도 봤던것 같은데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체주의 장면을 대표하는 장면이 있죠. 뉴스에 종종 나오는데 바로 북한입니다. 대규모 매스게임과 응원장면을 많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붉은 악마의 응원은 전체가 돋보이게 만든다. 이 장면에서 감탄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다.




한국이 집단주의 사고를 가진게 된 이유는 유교식 영향도 있고, 농경생활의 영향도 있겠죠. 외세에 침략을 많이 당하고 자연재해에 많은 피해를 입으면 집단주의 사고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던 이탈리아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고를 보인다고 하네요. 이건 나쁘고 좋고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그런거죠.





경제개발 시기에는 집단주의 사고가 좋았습니다. 개인보다 조직을 창의 보다 명령을 따르는게 좋았습니다. 빠르게
추격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방식이었죠.하지만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그 동안 장점으로 작용했던 집단주의 사고가 단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명령과 규율 보다는 자발적 사고와 창의력이 요구됩니다. 우리나라와 사고방식이 유사한일본이 80년대까지 제조업으로 세계를 휘어잡다가 2000년 정보기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반면 미국은 개인주의 문화에 기반을 둡니다. 개인주의 활용해서 빛을 발한 사례가 있는데, 바로 태평양해전입니다.
살육과 문명이라는 책에서는 왜 미국이 일본에 승리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2차대전 태평양 해전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일본군의 암호 해독입니다. 일본의 암호가 깨진 순간부터 미국이 전쟁을 이긴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 맵핵 켜놓고 상대방을 보면서 스타하면 누구나 이기겠죠.) 이 암호를 깬 사고방식의
밑바탕에는 자율과 창의가 있습니다.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한 사람은 로치포드와 새퍼드 라는 사람인데요. 당시 로치포트는 슬리퍼와 실내복 차림으로 근무하면서 진주만의 창문 없는 지하 사무실에 차려놓은 태평양함대전투첩보부대라는 대단히 자율적인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새퍼드는 그 조직에게 자유 를 주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일본군의 통신문을 해독하도록 해주었습니다.




1916년에 아나 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새퍼드는 질서정연한 조직이나 획일 적인 제복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괴짜 교수 처럼 헝클어진 머리에다 입이 그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 말하는 것도 늘 조리가 없었습니다.로치포트는 점잖은 태도와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지닌 사람이었으나, 고집이 세고 활기가 넘쳤으며, 위계나 관료제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의 정신은 정통적인 장교 훈련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남자라면 다들 군대를 다녀왔겠지만, 생각을 해봅시다. 군인인데 슬리퍼를 찍찍끌고 다니면서 머리를 헝클어져 있고
말도 군인말투를 안합니다. 절도와 규율을 중요시하는 군인의 시각으로 보면 '뭐하는 놈이야?' 싶겠지만 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준 덕분에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아마 군인처럼 만들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복장을 고쳐입어라. 말을 똑바로 해라. 라고 했겠죠.




암호해독은  패턴파악, 수학, 어학을 공부하고 개인주의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 특이한 사고를 하는 창조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암호해독 같이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엄격한  규율보다는 자율적이고 편안한 상태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공간을 제공해준것이 승리의 원동력입니다.




미국 해군의 비문 분석가들은 격식과 복종을 거부하는 태도 인해 이단자나 반역자와도 닮은 데가 있지만, 40년 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 혁명을 이끈 사람들은 바로 이들입니다.   미군이 괴짜들에게 내버려두었다면, 미국사회는 괴짜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풀어 놓습니다. 미국의 IT산업의 원동력에는 이런 개인주의 문화가 바탕이 됩니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미국 이라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직 미국에서만 나올 수 있었다고 말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를 배운답시고 따라하면 성공하는게 아닙니다. 국내에서 스티브 잡스
처럼 한다면 실패하기 딱 좋습니다.



2차 대전의 모든 교전국들 중에서, 1차 대전 이래 비문 분석에 관한 군사 분과를 정식으로 설치하고 대학들에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한 영국과 미국만이 암호 해독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나, 일본이 그 분야에서 가장 뒤처졌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의 2차대전의 승리는 중 하나가 자율성에 창조에 바탕을 둔 개인주의적 사고가 있다는 게 흥미롭죠. 시대에 맞는
,특정 분야에 맞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집단주의 사고가 활동하기가 좋고, 지식사회에서는 개인주의 사고방식이 활약하기가 좋습니다. 지금이야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인 창의, 자율이 더 좋아보일지 몰라도 우리가 이
만큼 성장하게 된 데에는 집단주의가 큰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집단주의 사고가 발목을 잡고 있죠. 어제의 성공방식이 오늘에는 실패방식이 됩니다. 이제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해 줄 방법을 찿을 때입니다. 시대가 변하면 사고방식도 변해야 됩니다. 지금이 바로 변할때 입니다.




덧글. 추가적으로 < 애플에게 아무것도 배우지 마라. >는 글도 써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패스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써보죠. 안쓸 가능성이 높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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