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더 발칙한 한국한 -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네그나 2011. 2. 14. 09:00





저자소개

지은이 J. 스콧 버거슨
J. 스콧 버거슨, 혹은 한국이름 ‘왕백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한국과 한국인, 그리고 한국의 외국인에 대한 날카롭고 깊이 있는, 그리고 때로는 도발적이기까지 한 비평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 권의 베스트셀러 『맥시멈 코리아』(1999), 『발칙한 한국학』(2002), 『대한민국 사용후기』(2007)는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그의 필력을 잘 보여준다.
1967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링컨’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백인’으로 태어난 그는 12세 때 인도에서 여름을 보내며 처음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았다. UC 버클리에 진학하여 영문학과 수사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시절 교내 문학잡지인 <비잔티움>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졸업 후 루마니아 여행기를 기고한 <버클리 가이드>를 비롯해, 이후 몇 년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가디언>, <이스트베이 익스프레스>, <데일리 캘리포니아> 등에서 문화비평가로 활동했다. 1996년 한국에 온 이후에는 <코리아 쿼터리>, <씨네21>, <조선일보>, <코리아헤럴드>, <코리아타임즈>, <뉴스위크>와 <맥심> 한국판 등에 꾸준히 글을 실었다. 1997년 1인 잡지인 <버그>의 창간호를 발행했고, 2005년에는 이를 『Korea Bug』라는 영문 에세이집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관심과 사랑을 지닌 그는, 그렇기에 더욱 한국 사회에 쓴 약을 건네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 ‘문화건달’이라고 칭하는 이 별난 엑스팻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의 사이버세상(www.kingbaeksu.com)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이 많습니다. 국제경기가 끝나고 나면 인터넷에서 꼭 나오는 반응이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이나 댓글을 퍼오고, 다른 나라 언론의 기사를 퍼옵니다.



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을 많이 씁니다. 체면문화의 유산일까요? 그래서 늘 피곤하게

삽니다. 항상 다른 사람의 평판을 파악해야 하고 그에 맞추어야 하니까요.




이 책의 저자인 j 스콧 버거슨 ( 한국 이름 왕백수..) 10년이 넘게 한국에 머물면서 느낀 감정을 쓴 책입니다. 전작인

< 발칙한 한국학 >  <  대한민국 사용후기 > 입니다.  발칙한 한국학은 읽어 보았는데요. "한국 사랑해여. 한국

좋아요."라고 말하는 책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인으로 보면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저자가 너무 한국을 비판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크게 도발(?)하지는 않네요. 하지만 외국인임에도 날카로운 시각은 읽는 사람을 놀랍게 만듭니다.




한국언론이나 방송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죠. 해외에서 유명 배우나 스포츠스타가 오면 한국기자들이 질문이 있습니다. "한국에 오니 어떻습니까?"  아니 한국에 온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한국에 대해서 파악할 까요?  기껏해야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한 시간인데 파악하고 말고할 시간이 없죠. 그런데도 기자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한국에 오니 어떻습니까? 란 질문은 정답은 한국 좋아요. 겠죠. 외국인의 입에서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발언을

유도하도록 하도 그걸 선전하도록 하는거죠.  외국인의 입에서 한국이 좋다는 말이 나오고, 그걸 들은 사람들은 '그래 역시 한국은 좋은 나라야' 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일종의 자기만족이죠.




<미녀들의 수다> 라는 TV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색다른 발언자체를 하기가 힘들죠. 솔직한 말들을 하도록 유도하지 않는 점도 있겠지만, 한국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면 네티즌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테니 눈치를 봐야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 




서론에서 버거슨은 인터넷상에 읽은 글들이 '내 영혼의 확장'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TV선을 끊고 인터넷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기 위해서 랍니다.  인터넷은

그저 도구로만, 친구들과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 받기 위한 끈으로만 사용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대한 생각은 저와 유사하네요. 영혼의 확장까지는 아니지만, 마냥 도움이 되는 존재는 아니죠.  인터넷은

훌륭한  발명품이지만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IT 관련 매체나 미디어들은 인터넷을 힘을

찬영하지만, 글쎄요. 소셜네트워크, 스마트폰이 내 삶을 바꿀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기는 하지만 사용시간을 줄일 필요는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하기에 밖에서 만큼은 하지 않습니다. 밖에 나가서 까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정도로 바쁜 사람도 아니고, 그 정로 정보가 절박 하지는 않거든요. 밖에 서는 그냥 산책하든지, 거리 구경을 하고 멍 때립니다. 친구들 만날 때는 친구들에 집중을 하고요. 이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활동이니까요.




지금 시대는 정보가 부족한게 아니라 정보과잉이 문제라서 봅니다.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일까 보다 어떻게 정보를

차단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끊입없이 들어오는 정보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스콧 말처럼 인터넷을 하기 보다 책한권 읽는데 낫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자유분방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들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만, 책한권 읽고 사색 하게 만드는 힘을 따라올 수는 없죠.




이 책은 스콧과 그의 친구들이 한국에서 겪은 내용을 얽은 책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얻는 직업이 영어강사죠. 그들 나름대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미디어나 인터넷이 원어민 강사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에 대해서 힘들어 합니다. 질 떨어지는 강사 때문에 도매급으로 취급받는걸 기분나쁘게 생각합니다.




버거슨의 표현을 빌면 한국인들이 원어민 영어강사를 보는  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에 머물던 미군을 보는 영국인들이 생각과 비슷해 보인다고 합니다.



과하게 돈을 벌고, 성욕 과잉이며, 여기에 있다.(Overpaid, Oversexed,Over Here)



질 떨어지는 외국인 강사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원계의 부패나, 학원장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거라는데는 동감입니다. 이번에도 외국인이 한국여자에게 추행하는 영상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런 사례가 외국인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강화시키겠죠. 사람은 단편적인 사례만 가지고 전체도 그럴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익숙하죠.

저도 그렇고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도 한국에서의 삶이 마냥 좋지는 않겠죠. 한국에 대해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이해 보입니다. 시이달 새이지라는 미국여자는 된장찌개가 좋다고 하는군요. 한국에서 만난 티베트 남자와 결혼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만 소개해서 인지 한국에 오는 사람들은 방랑벽이 있어 보입니다. 하긴 고국에서도 잘먹고 살수 있는데

극동의 한국까지 온 것 보면 범상치 않은 것 분명하죠.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직업은 대부분이 영어강사 이지만, 요가를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살사댄스를 한국에 도입한 사람도 있고, TV에 출연한 사람도 있습니다. 탈북자를 가르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본 한국이라고 해서 단순한 경험담만 나올 줄 알았는데, 날카로운 시각도 많이 보여줍니다.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의 글을 보면서 놀랐던게 원래 한국인들보다 한국을 더 잘압니다. 서울에 한 평생 살아도 서울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1년만 살아도 평생산 사람보다 더 많이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트밴 이라는 사람은  한국의 개발형태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차' 에 비유합니다. 청계천은 2년만에 해냈고,  종로 1가 처럼 역사적인 동네조차도 그저 새로운 것이 좋다는 이유로 밀어 버립니다. 대부분 사람은 오래된 것에 관심이 없다. 강남에 사는 사람은 피맛골 같은 동네는 그저 더러운 동네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고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잊어버린다. 마치 자신들은 결코 가난했던 적이 없었다는 듯. 가난한 나라가 아니었다는 듯.




매트밴은 말은 탁석산의 말이 생각나게 만드네요. 한국은 과거에 단절함으로써 발전하고자 한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이미 박제가 되어버렸죠.



버거슨과 유제인의 한국의 교육문화에 이야기 하는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영어 강사들이 많아서 한국의 교육문화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겠죠.



버거슨 : 고작 18살 쯤 되었을 때도 그들은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 놓은 상태라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유 제인 : 어려운 일이지. 예전에 신입생들이 영어 수업 면제 시업을 치를 때, 20명정도의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여기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습니까"  묻자 어떤 학생이 아주 세부적으로 대답했다. 졸업 후에는 어떤 공부를 할 거라고 이야기 했고, 어디서 일할지 모든게 계획되어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그들은 "자, 이제 스무살이니까 바깥세상이 어떤지 봐야겠어. 이곳에서 내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도 알아보고" 하지 않는다.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이것이 내 직업이고, 내가 얻어야 할 것들이야" 라고 하지. 맙소사 나는 아이들이 너무나 안쓰러 웠다.






버거슨 자신이 직접 참가한 광우병 시위에 대한 기록은 인상적 입니다.  시위에 긍정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광우병에 대한 시위였지만, 나중에는 변질이 되였죠.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디어에 나온게 다가 아니구나 생각이 드네요.  보이는게 다 사실은 아니겠죠. 소통을 외치지만 정작소통 하기를 거부했던 집단이라.




한국사회는 해방 이후 부터 별로 달라진게 없어보이죠. 좌와 우의 분열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니 더 심해지고 있다고 봐도 되겠죠. 트렌드 예측을 하는 책에서 본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열입니다. 한국은 심한 분열이

큰 문제를 야기할거라고 예측을 하더군요.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 별로 없다고 봅니다. 이념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겹치고 있어서 타협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버거슨은 대단해 보입니다. 몇 년 식 살아도 한국만도 못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관통할 수 있는 눈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그런면에 박노자를 대단하고 봅니다. 사상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저렇게 잘 파악할 수 있을까? 생각한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마지막에 한국말로 이야기 해요. 라는 장에서는 그냥 영어 사용하지 말고 한국말로 하라고 합니다. 외국인 손님과 마추질 때를 당황스러움을  '외국인 충격 붕괴 현상' 이라고 이름 붙이는게 인상적이군요.  이 현상은 영어로 답해줘야 한다.




외국인에게는 친절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겠죠. 외국인에게 친절해 줘야 한다는 홍보문구는 저를 불쾌하게 만듭니다. 외국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해야 한다. 로 바뀌야죠. 외국인이라서 친절하게 해야할 이유 따위는 없습니다. 우리가 종업원도 아니고요.



정 말로 글로벌화된 한국이란 모든 한국인들이 영어를 꼭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게 아니다. 정 반대로, 그것은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을 택하고 여기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욕구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진정한 세계화란 두 갈래 길이다. 안 그런가? 실제로 오랫동안 이 방인으로 살아온 내 입장에서는, 확실히 내가 동네 가게나 식당에 들어갔을 때 거기 직원들이 자동적으로 영어로 말을 거는 것이나 자기네들이 멋대로 바꾼 영어, 그러니까 반말이라기 보다 에의 없는 말투로 말을 거는 것 둘 다 주제넘고 피곤한 일이다. 그런일이 일어날 때 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물어본다.



(물론 한국어로) "왜 영어로 이야기 해요" "여기가 어느 나라에요? 영국이에요? 미국이에요/ 여기 한국 아니에요?



"한국말로 말해요." 버거슨의 생각에 적극 동의합니다.




사람의 타인의 생각을 읽는데 익숙하지 않죠. 자기가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남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생각을 느껴보고 싶으면 '더 발칙한 한국학'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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