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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재정위기를 겪었던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겠다는 뉴스가 나온지 꽤 되었습니다. 
국민들은 구제 금융을 받는 걸 강하게 반발해서 정치적으로 혼란스럽니다.  아일랜드는 감자파동으로 굶어죽어서 살길을 찿아서 해외로 나간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취직자리를 알아볼려고 해외로 나간다고 하니 
다르지만 비슷한 모양새 입니다.


아일랜드는 '켈트의 호랑이' '유럽의 빛나는 별'등 찬사가 쏟아지면서 작지만 강한 나라인 '강소국'의 성공사례로 거론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일랜드를 본받자'는 식의 글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거품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일랜드가 이런 위기에 빠기게 된 것 원인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부동산 거품이라고 지적을 합니다. 아일랜드는 과감한 규제완화와 12.5%라는 유럽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주목할게 법인세를 인하했지만 제조업이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제조업이 들어오지 않고 금융기관만 들어왔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금융은 쉽게 철수하는게 가능하죠.


외국인투자가 늘어남에 따라서 주택수요가 늘어났고, 감세와 주택대출을 더 늘리는 정책을 취함으로써
부동산 거품을 더 키웠습니다. 아일랜드는 제동을 걸 생각을 안했습니다.


끝이 없이 호황이 계속될것 같았던 아일랜드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여파로 주택가격이 반토막이 나버렸고
은행도 부실화되어서 파산위기에 처함니다. 은행을 살리겠다고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지만 재정이
악화되어 버렸습니가. 결국 아일랜드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릅니다.


데자뷰.  어디 선 한번 본일이죠. 아일랜드가 위기에 빠지는 모양은 한국의 IMF 위기와 비슷합니다.
아일랜드도 영국의 식민지 시절도 겪었고, 변방의 소국등 한국과 처한 상황이 유사합니다.


아일랜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역시 '부동산 거품 붕괴의 위력은 대단하다' 는 겁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20년)을 만들게 된 원인도 부동산 거품이고, 미국의 서브프라임도 부동산 문제입니다.
한 번 생긴 거품은 반드시 붕괴하며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제 아일랜드는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할 겁니다. 구제 금융을 대가로 가혹한 조치를 강요받을 것이고,
고통을 국민들 모두가 분담해야 할겁니다. 그 기간은 부동산 거품으로 취했던 시절보다 휠씬 더 길겁니다.


일본도 부동산거품 붕괴의 상처를 아직 치유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이 될 거라던 일본을 떨어뜨린게 거품붕괴 입니다. 우리나라도 IMF를 빨리 졸업했다고 하지만 그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죠.어쩌면 계속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아일랜드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겠죠.



빛에 취해 어둠을 보지 못하면




아일랜드가 법인세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외국인투자를 장려한 것은 좋은 계획이었겠죠.
유럽의 변방에 자원도 인구도 토지도 없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 였을 겁니다. 


성공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성공이 위기를 잉태했습니다. 아일랜드는 빛만 보고 어둠을 못 봤습니다.
어둠을 보지 못하게 된 근저에는 과도한 낙관주의가 있다고 봅니다.


현대 사회는 믿음과 낙관주의가 마치 신앙처럼 숭배됩니다.  의심을 하는 것은 마치 악을 행하는 것처럼
여겨 집니다. 상황을 의심하지 않고 낙관적으로만 보았던 대가는 가혹합니다. 낙관주의가 결코 만능이
될 수 없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뭐든지 지나치면 독으로 작용하죠.


지금에 와서 보면 한번 쯤 의심을 해봤어야 합니다.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했어야 했습니다.


'우리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아?' 라고요.



사실 거품에 취하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듭니다. 저도 거품 사례를 책으로만 읽을 때는 '바보같은 놈들이군.그런걸로 속냐'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튤립거품 사례를 보면서'튤립 하나가 집한채와 맞먹는다니, 이놈들 바보아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거품에 같이 취해보니 생각이 바뀠습니다.


금융위기 전의 중국 열풍을 기억 하는 분들이 있으시겠죠.올림픽이나 상하이 엑스포, 미국을 제친다 등 중국의 미래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면서 투자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의심하다가 계속 들으니 믿게 되더군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에서 '음, 그럴 듯 한데'' 그게 맞는 것 같아' 로 바뀠습니다. 결국 저도 중국에 올라탔습니다. 잠시 뒤에 금융위기 충격파를 받게 되면서 저도 바보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역시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거품에  취하지 않은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겁니다. 뉴튼의 주식실패 사례와 LTCM을 본다면요.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사는 수학자, 컴퓨터 공학자,  두 명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가 만든 최정예 집단이었습니다. 이런 천재집단이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움(대외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하면서 4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았습니다. LTCM은 잘못된 시장 예측으로 몰락했습니다.  이 사건은 '천재들의 실패'라는 책으로 나왔습니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튼도 주식실패를 겼었습니다.  남미 지역의 독점무역권을 가진 사우스 시(South Sea)라는 회사에 상당액을 투자했습니다. 불과 석 달 만에 투자액의 4배를 벌어들인 뒤 모두 팔아치워 ‘투자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팔아치운 주식이 계속 오르자 뉴튼은 오른 가격에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폭락으로 원금까지 다 날려버리게 됩니다.


이사건으로 뉴튼은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됩니다.


 “천체의 움직임은 (수학으로)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

 

뉴튼은 인간의 광기에 탄식 했습니다. 뉴튼 같은 똑똑한 사람도 자신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걸 모릅니다.
자신이 똑똑해서 광기에 사로잡히지 않을꺼라고요? 그런일은 없을 겁니다. 정말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면요.


제가 아일랜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을 해보는데요.
'지금의 호황은 비정상이다.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을까요.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같이 거품에 올라타면서 즐겼을 겁니다. '크게 벌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부작용은 생긴다' 식으로 합리화 했을 겁니다.


아일랜드에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의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레밍즈 게임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레밍이라고 불리는 나그네쥐는 집단 자살한다고 알려졌는데 그건 잘못알려진거라고 합니다.


레밍은 집단 자살로 유명한데, 특히 디즈니의 영화 《하얀 광야》 에 나오는, 수십 마리의 레밍이 고의로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 때문에 유명해졌다. 실제로 이는 다른 설치류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종이 사방으로 서식지를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통은 눈이 나쁜 레밍이 바다를 쉽게 건널 수 있는 작은 강으로 착각해서 ‘자살’ 현상이 일어난다.
-출처 위키피디아-


레밍이 바다를 강으로 알고 뛰어드는 걸 인간이 비웃을 수 있을까요?
거품일줄 알면서 모두들 한 몫 잡으러 뛰어드는 것과 레밍의 행동이 뭐가 다를까요?



< 한 때 모두가 추총했던 두바이 >


아일랜드가 말고도 '두바이'도 국내언론에서는 많이 다루었죠. 두바이의 성공을 보면서 배워야 한다며
침이 마르게 칭찬했습니다. 기업의 CEO가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할 때가 가장 위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때 부터 위기가 시작된다는거죠.


이럴때가 위험할 때 입니다.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게 정말 인가
하고 의문을 품고 제동을 걸어주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금융위기 전, 시골의사 박경철이 두바이 신화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읽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통찰력이 대단합니다. 남들이 환호할 때 같이 환호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 현상의 이면에 대해서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죠.


은행은 보통 비올 때 우산 뺏어간다고 하죠.  비가 올 때 지붕이 고쳐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 늦은거죠.
날이 맑을 때가 비올 시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측이 맞고 안맞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과도한 쏠림에 제동을 거는게 중요합니다.
분명히 빛에는 어둠이 있습니다. 어둠을 외면하면 언젠가 빛을 삼키고 어둠이 지배하는 떄가 오겠죠.




  바벨탑은 어떤 식으로 붕괴하나?




제가 모든 바벨탑은 붕괴한다. 을 붕괴한다는 글을 작성하면서 신념, 사상, 전략 이 극단으로 가면 결국
바벨탑처럼 붕괴한다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후에 어떤식으로 바벨탑이 붕괴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 금융위기를 예측한 루비니 >


경제위기 전에 루비니 교수가 미국경제 12단계로 붕괴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1단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주택시장 침체

2단계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확대

3단계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신용 부실

4단계 :AAA 등급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5단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

6단계 :대형 은행 파산(2008.9)

7단계 : 금융기관의 무모한 차입매수(LBO)로 인한 대규모 손실.

8단계 : 기업의 연쇄부도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손실 확대

9단계 : 헤지펀드처럼 자금 추적이 어려운 금융기관의 붕괴

10단계: 주가 급락

11단계: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고갈

12단계: 금융기관의 강제 청산, 자산 헐값 매각 등 악순환이 반복


루비니가 이 같은 주장을 처음 했을 때는 미친놈 취급을 받았는데, 금융위기 이후에는 선지자로 명성을 얻게 되죠. 루비니가 위기징후를 볼 때,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거나 무시했습니다.




이걸 보고 저는 바벨탑 5단계 붕괴론을 주장해봅니다.
제가 학자가 아니니까, 엄격히 조사한것은 아닙니다. ^-^; 역사를 보니까 이런식으로 진행되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바벨탑은 신념, 사상, 전략, 주식 상승, 부동산 거품 등 하나의 생각으로 일치될 수 있는 겁니다.

바벨탑 5단계 붕괴론


1단계 : 태동, 새로운 시작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사상이나 신념, 전략이 나오는 단계 입니다. 기존의 관점에서
급진적이라고 보여지기도 하지만 소수의 세력에게 대안으로 각광받습니다.


2단계 : 성장

새로운 사상(사상으로 통일하겠습니다.)을 도입한 세력은 큰 힘을 얻게 되면서 점점 성장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상에 가담하고 추총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따라서 성장하게 됩니다.


3단계 : 절정

이제 새로운 사상은 더 이상 혁명이 아니고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상을 옳은 것으로 믿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상의 문제점이 본격적으로 보여지는 단계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 대로 내버려 두면 사상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4단계 : 임계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문제가 심각하게 보여지는 단계입니다. 곧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아주 잘
굴러갑니다.  분명히 터질때가 되었는데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간이 계속 흐르고, 회의적인 주장을 하던 사람들까지도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느끼고 전향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 사상은 완전한 진리를 인정받게 됩니다. 이제 모두의 목소리가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아래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5단계 : 붕괴, 밝혀지는 진실

모두가 의심을 하지는 않는 단계입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고독하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아웃사이더, 미친놈,괴짜, 사회부적응자 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방아쇠 역할을 하는 사건이 터집니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같은 사건) 이로 인해서 사람들이 진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것이 진리가 아니었다' 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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