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네그나 2010. 11. 8. 03:00





구글 창업자 중 한명인 래리 페이지가 명함을 주면서 입사 제안를 했지만,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 입니다.
확실히 명함이 촌스럽기는 하네요. 학생이 설립한 벤처라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명함을 받은 당사자는 구글의 잠재력을 몰랐고, 검색엔진은 끝났다고 생각을 해서 거절했는데, 만약 구글에
합류했다면 인생이 바뀌었겠죠. 개국 공신이 되었을 테고, 지금쯤 이사, 혹은 본부장 직함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내가 처음 구글에 합류했을 때는 말이죠..' 로 시작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될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과적 으로 보면 인생을 바꿀 큰 기회가 왔는데 놓쳐버렸습니다. 본인도 많이 아쉬울 겁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볼 게 있습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거절한거죠. 구글이 엄청난 거인으로 성장하는
걸 알았다면, 잠재력이 엄청난 것을 알았다면 당연히 합류했을 겁니다.


누군들 그렇게 안할까요? 미래가 명확하기 보인다면 다 그렇게 하겠죠.
당시에 구글은 큰 매력이 없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겁니다. 별 볼일 없었고 큰일을 낼 기업이 아닌 것 처럼
보였으니 당연히 입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탠퍼드 같은 명문대생 이라면 더 하죠. 눈앞에 펼쳐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HP 기타등등의
매력적인 기업을 놔두고 듣도 보도 못한 미래가 불확실한 벤처기업에 입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사람 판단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저에게 구글 입사 제안을 했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이 내리는 합리적은 결정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죠.
세상은 비합리적이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런 일은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패턴, 성공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




비틀즈는 팝역사에 전설로 기억되는 밴드죠. 비틀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런 비틀즈를 차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틀즈는 음반 출시를 위해서 레코드 회사를 찿아다닙니다.
그 중에서 당시 잘나가던 레코드 회사인 데카에서 오디션을 보고 녹음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데카는 비틀즈와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 물간 밴드'라는 평을 했습니다.


결국 비틀즈는 EMI와 계약을 했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는 없겠죠. 비틀즈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삼아서 EMI는 세계적인 레코드 회사로 성장을 합니다. 데카의 이런 결정은 '금세기 최악의 오판'
이라고 불립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경우를 보죠.
조앤롤링의 해리포터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으나 12번이나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런던의 소규모
출판사 블룸즈버리 에서 출판을 하고 되고 그후로 성공신화를 쓰게 됩니다.


해리포터는 전세계에서 4억부 가량 팔렸고, 2조가량 벌어들였습니다. 조앤 롤링은 부와 명성을 얻고
인생 역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조앤롤링의 경우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인 마가렛 미첵의 경우와 똑같죠. 소설을 완성하고 출판을
하기 위해서 7년동안이나 찿아다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자 않습니다. 마침 신문에서 출판 재벌 맥밀란출판사 레이슨 사장이 온다는 기사를 읽게 됩니다.  일정을 마치고 기차에 올라타는 레이슨 사장에게 미첼은 제가 쓴 소설이니 읽어달라고 사정합니다.


레이슨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지만 마가렛 미첼이 3번이나 전보를 쳐서 끈질김에 감탄합니다.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결국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7개국어로 번역되고 1700만부 가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IT의 사례를 한번 보죠. 지금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괄목한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옵니다. 안드로이드의 만든 앤디 루빈이 삼성에 찿아가서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라는
제안을 하죠.


삼성은 거절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 후 구글은 삼성에 안드로이드폰을 만들 것을
제안하지만 역시 거절합니다. 대신에 만들겠다는 HTC와 협력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에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이 HTC죠.  안드로이드가 아니었다면 HTC가 지금 처럼 주목받지 못 했을 겁니다.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굴러들어온 호박을 돌인줄 알고 차버렸는데 알고 보니 황금이었습니다.
모두들 뒤를 돌아 보면 후회할 겁니다.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할겁니다


성공사례 에서 보통 주목 하는 것은 당사자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입니다. 힘든 현실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점도 높이 살만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기회를 놏친 사람들입니다.
성공의 기회가 왔는데 그걸 못 본 사람들입니다. 비틀즈를 놓친 데카, 조앤 롤링과 마가렛 미첼을 놓친
출판사, 안드로이드를 거절한 삼성. 이들은 왜 거절을 했을까요?


나라면 그들과 다를까



그런 성공기회를 놓쳤으니 이들의 결정을 어리섞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한 멍청이들이라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들도 성공의 기회를 날려버리기는 싫을겁니다. 유능한 밴드를 발굴해서 성공하고 싶었을 테고, 좋은 소설을 내놓아서 히트치고 싶었을 겁니다.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서 이익을 창출하고 싶었을 겁니다.


이들을 보고 혹은 이렇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나라면 잠재력을 알아보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왔다면  잠재력을 알아보았을 거라는 거죠.  비틀즈, 조앤롤링의 잠재력을 알아보았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의 사고는 '자신은 남과 다르다.' 는 사고방식입니다. 자신의 똑똑한데 다른 사람들이 기회를 놓친
멍청이라는 거죠. 정말 그럴까요?


데카는 누구보다는 많은 음악인 들을 보았을 겁니다. 수많은 오디션을 보았을 것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보면 이 사람들은 성공하겠구나 싶은 느낌이 올겁니다. 대부분은 틀리지 않은 판단일 겁니다.
이런 데카가 비틀즈를 보고 '기타 그룹은 한물 갔다'고 평했습니다. 데카가 보기에 비틀즈는 큰 매력이 없어보였을 겁니다. 그저 그런 밴드 정도 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카의 기준으로는 나름대로 합리적 이었을 겁니다.


조앤롤링의 원고를 본 출판사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누구보다도 원고를 많이 보았을 겁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소년이야기라. 이게 통할 거라고 생각하나.' 싶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혼녀에 변변한
이력도 없고 홀대하는 것은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안드로이드를 놓친 삼성은 어떨까요.  과연 멍청한 삼성이었을까요. 저도 처음에 에피소드를 듣고
'멍청한 놈들 굴러들어온 호박을 차버리다니' 라고 생각했습니다. 
뒤돌아서 보니 '나도 결과론적으로 판단하고 있잖아.'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봅시다. 삼성에 무수히 많은 벤치기업이나 사람이 와서 우리 기술을 사달라고 했을 겁니다.
그중에서는 정말 쓸만한 기술도 있겠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기술도 있을 겁니다. 심지어는 대놓고 삼성에 사기칠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앤디루빈이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구입하지 않았다' 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안드로이드가 성공했기 떄문입니다. 만약 안드로이드가 실패했다면 이런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지 않았던 것은 현명한 일이었다.'


거절당했다가 보기 좋게 성공 했으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삼성 에서 투자하거나 산 기술중에서 성공한 비율을 따져 보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한자리 수대로 낮을
겁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현상. 검은 백조가 나타난 거죠.


삼성에 투자 제안을 했다가 퇴짜맞고 결국 실패한 사람들은 침묵합니다. 삼성이 우리를 인수하지 않은 것은
잘한일 이라고 떠들고 다니지 않겠죠.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도 합리적입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하드웨어 회사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인수한다고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나기는 힘듭니다. 하드웨어 회사가 OS를 인수 해서 보급시킨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자고 했을 때는 어떨까요? 안드로이드의 초기 버전은 최악의 IT 상품 중 하나로
뽑힐 만큼 완성도 낮았습니다. 게다가 구글은 검색엔진 으로 유명하지 OS를 만들고 보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장난감 중 하나이고, 곧 사그라 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아닙니다.


설사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을 알아본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추진하기 쉬웠을까요. 상부를 설득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실패하면 니가 책임질거야?' 라고 말을 하겠죠. 게다가 실패확률은 큰 데 보상이 적습니다. 기껏해봐야 승진 정도 일텐데 이정도 보상을 위해 모험을 하지는 않겠죠.


그래도 삼성은 변화가 빠르다고 봅니다.
안드로이드가 주류로 부상하니 곧바로 방향전환을 했습니다. 이 정도 덩치의 기업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LG하고 비교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의 시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면서 하는 말은 아마 이런말 아닐까요?
' 그 때 그 주식 샀어야 했는데,' 혹은 ' 그 떄 공부 했어야 했는데' 그 때 입사 했어야 했는데' 일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게 분명하게 보입니다.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보이고 지난일에 내렸던 결정에 대해서 후회를 하죠.


미래를 모르니 후회할만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내린 결정은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어리섞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죠.(물론 정말 멍청한 결정도
있을 겁니다.) 모두들 현명해질려고 노력을 하지만 미래는 불확실하고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알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소외받는 주식, 엄청난 거인으로 성장할 기업, 슈퍼스타가 될 무명 가수, 밀리언 셀러를 내놓을 작가가 있습니니다. 성공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우습게 보이다면 지금 판단해 보세요. 자기가 남들과 다르다면
이 사람들이 눈에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죠.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들의 잠재력을 알뿐입니다.



구글의 입사제안을 받았던 사람은 그 때가 최고의 기회였습니다.  신생 벤처기업이니까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받아주었을 겁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벤처기업에 들어올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죠.
구글은 모두가 입사하고 싶어합니다. 매일 박스채로 입사지원서가 들어온다고 하고, 서류에 합격해도 면접도 수차례도 본다고 하죠.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할 떄는 들어가기가 어렵죠. 주식에서는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인생사도 마찬가지 겠죠. 모든게 분명해 보일떄는 누구든지 뛰어듭니다. 불확실할때는 안갈려고 합니다.


불확실한 영역은 위험한 영역이죠. 이 곳에 뛰어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리도 없이 산화합니다.  누가 성공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시간만이 알려줍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영역은 매력적입니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상자와 같은데, 대부분이 꽝이지만
가끔 대박이 나옵니다. 세상사가 예측 가능한 대로 흘러가면 지루할 겁니다.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패배자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기존의 기득권을 파괴하고,새로운 이야기를 씁니다.


이렇기에 세상일이 재미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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