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읽어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데일리파이낸스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했습니다.
그중에서 몇몇은 저와 생각이 같네요.
1. 금값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통화량을 늘려서 생긴 효과로 보입니다.
금투자는 주식투자보다 더 위험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금값이 치솟을 때는 금펀드나 금통장이
솔깃해지죠. 그간 지켜봐왔던 바로는 이럴 때 투자하면 상투잡기 쉽죠. 지금 금값이 거품이다. 아니다 더
올라간다.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 이런 투자에 뛰어들어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겠죠.
2. 중국부동산
중국부동산을 꼽았는데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예전에 미래에셋에서 미래는 중국에
있다면서 대대적으로 중국을 진출했죠. 그 정점이 있던게 바로 인사이트 펀드 입니다. 펀드명을 통찰력이라고 지었지만 통찰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죠.
금융위기가 있기 전의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투자의 대가인 위렌버핏이 중국주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미래에셋의 회장인 박현주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곧 이어 닥친 서브프라임 위기의 여파로 중국주는 수직하강하죠. 중국주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주식이
떨어졋지만 중국주는 더 심했습니다.
저같이 소액을 넣은 사람도 답답했는데, 이 때 잠 못잔 사람 많을 겁니다. 게시판을 보면 전세금을 다 빼서
넣은 사람도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버터지 못했을 겁니다. 이 때의 경험으로 배운 교훈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저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리섞었다는 거죠. 같이 버블에 편승하면서 '이건 버블이 아니다.'
'투자 기회다.'라고 합리화 했습니다. 지금 놓치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주식이나 펀드로 돈을 만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왔고요. 그전의 거품 사례를 알고 있었지만( 툴맆거품, IT거품)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도 다른사람과 똑같았습니다. 전혀 다를바가 없었죠. 나도 잘난게 하나도 없는데 나만 거품에 휩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오만입니다.
두번째는 '투자라는 것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수익이 날때는 모두가 즐겁죠. 하지만 떨어질때가 문제입니다. 손절매가 정석입니다. 하지만 해본사람은
압니다. 손절매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게다가 쭉쭉 떨어지는 가격을 보면서 침착하게 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게 고수와 하수의 차이겠죠.
투자를 비유하자면 천길낭떠러지의 길의 태연하게 걸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고수들은 태연하게 걸어가는데 보통사람이 하기 어렵죠. 어느정도 의 배짱도 필요하고 경험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죠. 마치 이건 내가 필드에서 골프 몇번 치면 타이거 우즈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투자에서는 욕심 안내고 오히려 둔감한 사람이 더 유리해보입니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을 하거나 이런
저런 머리를 굴리면 시장에 응징당합니다. 투자의 고수들은 시장에 겸손해져라고 충고를 하죠.
어쩌다 보니 투자이야기로 갔는데 중국 자체가 거품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중국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중국이 망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국은 강대국이고 미래가 밝은 나라죠.
하지만 중국에 대한 과도한 평가나 기대도 종종 보입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제일의 강대국이 된다는 식의 주장입니다.
중국의 미래는 위기 이후에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렇다할 큰 위기가 없었죠. 지금처럼 고성장은 언젠가 멈출것이고, 분배 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시기가
오겠죠.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강대국이 된다는 평가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고 말해도 늦지 안을겁니다.
3. 대체에네지
태양열을 포함한 그린에너지가 거품이라고 봅니다. 유가가 올라가고 경제위기가 겹쳐셔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언론에서는 이제 그린에너지가 대세라고 기사를 내놓았는데요.
대체에너지가 당장의 수익을 내기는 힘든게 문제죠. 대체에너지가 활성화 되려면 2가지 조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올라서 대체에너지가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고, 정부의 환경 규제가 필수입니다.
고유가 시절에는 샌드오일 조차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유가가 떨어지면서 다시 관심이 사그라졌습니다.
이게 딜레마죠. 대체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 석유의 사용이 떨어져서 유가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석유가 이렇게 싼데 왜 비싼 대체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죠.
대체에너지를 활성화 할려면 정부의 환경규제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로 고용이 문제가 된 상황입니다. 지금도 환율전쟁을 해서 자국의 돈을 절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경쟁력을 키울려면 평가절하 되는게 좋으니까요. 환경규제를 해봐야 국제경쟁력만 상실할테니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린에너지가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것은 확실합니다. 대체에너지, 그린에너지가 언젠가 유용해 질것은
확실하지만 그게 언제인지가 문제죠. 그 때를 위해서 기술축적을 해놓기는 해야죠. 기술이라는게 뚝딱하고
나오는게 아니니까요. 싹을 틔우는게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죠.
또 새로운 산업이 태통할려면 거품이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눈먼돈이 들어와야 투자도 활성화 되고 산업이 발전합니다. 다만 그 눈먼 돈의 대상자가 자신이 되기는 싫겠죠.
4. 애플 주식
애플주식이 2001년 이후로 1200%나 폭등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죠.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난다면 애플은 쇠락할 것이다' 는 전망은 수긍이 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없엇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거라는 것은 확실하죠. 그렇지만 애플의 모든 성공이
스티브 잡스 때문은 아니겟죠. 제품이 나오는 과정은 한사람의 공이 아닌 협력의 결과물 이니까요.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성공에 몇 퍼센트를 기여했을까? 입니다. 상당한 공을
세운것은 확실한데 그렇다고 100%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 스티브 잡스가
떠나더라도 큰 타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애플의 문제가 이거죠. 한 사람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 게다가 스티브 잡스는 후계 문제를 고려하고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GE를 살렸다고 평가받는 잭 윌치가 자신이 가장 잘한일로 꼽는게 일이 있습니다.
바로 후계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거죠.
스티브 잡스가 투병이후 돌아와서 자신이 후계자를 적극적으로 찿아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죠.
'이 사람은 나의 후계자가 될 사람입니다' 란 말을 벌써 했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영생할 수는 없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본받으라고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 인물의 비중이 큰 기업이나 국가라면
그 후가 문제가 됩니다.
위대한 영웅에 의지했던 나라가 어떻게 쇠락하는지 역사가 잘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슈퍼 스타나 영웅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기업이나 국가가 되지 말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서 영속할 수 있어야 하죠.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시스템을 갖추는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5. 소셜네트워킹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킹의 기세는 꺽일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보통 하나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새롭게 선보이면 과도한 기대가 생기게 됩니다. '트워터가 세상을 바꾼다' '소셜네트워킹이 세상을 바꾼다'
식의 주장입니다.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주장이죠. 전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물론 세상을 바꾸기는 합니다.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소셜네트워킹이 모든 것을 다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과도한 기대는 곧 한계를 나타낼거라고 봅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한계가
드러나겠죠.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도 소셜네트워크의 인기가 사그라 들거라고 예사하더군요. 그러면서 게시판
기반의 서비스가는 계속 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PC통신 이후 인터넷으로 넘어가면서 변화양상이 있습니다. 개인화된 서비스로 계속 분화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은 페이스북, 트워터가 인기라지만 얼마 있으면 다른 다른 서비스가 대세라고 말을 할수도 있습니다.
김유식의 말처럼 게시판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더 오래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5. 달러와 미국채
이번에 미연방준비제도가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할 거라고 하죠. 이 돈들이 다 어디로 갈까 싶습니다.
이렇게 유동성을 공급해도 별효과가 없다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는데요.
돈을 찍어서라도 디플레이션을 막겠다는 버냉키. 과연 돈을 찍어서 내서 새로운 버블을 유도하는게
과연 해법일까? 싶습니다.
버블을 버블로 잡겠다라. 마치 독을 독으로 제합하겠다는 발상과 비슷해보이죠.
하지만 독을 잘못 사용하면 죽을 수도 있죠.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나 싶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인플레이션만 유발하고(벌써 식품은 조짐이 보이고 있죠.) 투기적인 거품만 양산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부채의 습격'이는 책을 보았는데요.
2011~2013년에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 될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반전될 때를 생각해봐야죠.
오히려 그냥 놔두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옛날 아랍의 의사들이 유럽 의사 들의 진찰하는 과정을 보고 담은 기록이 생각납니다. (한 때 아랍의 과학, 의학은 유럽은 뛰어넘었었죠.) 자세한 것은 기억안나는데( 이놈의 기억력 -_-;) 왕을 살리겠다고 이리 저리 해보 다가 결국은 죽였다는 내용입니다.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는데 미신과 의술의 뒤범벅 과정이었습니다.
거품으로 이루어진 상황을 손대지 말고 고통을 일정부분 감내해야 하는데 올바른 처방일수도 있겠죠.
전 의장 폴 볼커가 이런 양적완화 조치를 비판하기도 하더군요. 아무일도 안하고 있으면 욕을 먹으니까 하는
행동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금융위기 대응을 보면 우리의 IMF식 처방이 생각납니다.
우리에게는 금리를 올려라. 부실기업 털어내라, 대마불사는 없다. 민영화 해라. 해고하라. 라고 했습니다.
막상 자기들이 위기가 터지니까 대응이 다릅니다.
금리를 신속하게 내렸습니다. 무너지면 파급효과가 너무 크다고 해서 AIG,시티은행 등을 구제했습니다.
민영화는 커녕 부실기업인 GM를 국유화 했습니다. 해고의 최소화를 장려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와 반대로 했습니다. 자기들이 지키지도 못할 행동을 남의 나라에 강요했죠. IMF가 우리에게
내린 처방은 가혹햇습니다. IMF식의 처방은 성공한 나라가 없다고 하죠.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이것 때문에
한때 IMF는 한국을 성공 사례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IMF조차도 한국에 내린 처방은 실책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제3자가 보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조언을 들을때 반대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있는 조언일지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자신들의 상황이 아니니 막 던지는 걸 수도 있습니다.
듣기만 좋고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현실을 무시한 조언일 수 있습니다.
거품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보았는데 터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거품속에 있으면 이게 거품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품에 휩쓸리지 않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과거의 교훈을 참고 하면서 미리 위험을 대비하는게 좋겠지만 맞아가면서 배우는게 크게 느껴집니다.
경험없이 현명해 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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