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합리적이지 않은 시장에서 합리적인 결정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네그나 2010. 10. 4. 03:00




LG가 스마트폰  부진으로 위기 상황 입니다. 이로 인해서 남용 최고 경영자 까지 교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9월 점유율이 15%로 내려가서 설상가상 입니다.


LG의 위기를 보고 있으니 노키아와 비슷해 보입니다.


기존 시장에서 높은 이익을 기록하다가 환경이 바뀌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 반전을 위해서
최고 경영자를 교체하는 점도 같습니다.  시장 점유율 순위만 다를 뿐 처한 상황이 비슷합니다.



기사에서는 부진을 이유로 제시합니다.

스마트폰 시장 대응의 실패, 디자인과 퀴티폰에 대한 집착, 윈도우폰에 대한 의존


이것도 한가지 이유일 수 있겠죠.
가장 핵심적인 부진 이유는 시장예측에 실패함으로써 '스마트폰으로 전환 실패'  한게 이유일 겁니다.




예상하기 힘든 미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니 LG는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개화될 것을 예상 못했다고 합니다.
작년말 까지만 하더라도 LG는 '스마트폰은 시기 상조'라는 인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판단 에도 의문을 제기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몰랐을까?
LG경제연구소 같은 분석 기관도 가지고 있고, 대기업이니 똑똑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텐데요.
'왜 예상을 못 했을까?" 의문도 듭니다.


'시장 대세가 스마트폰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 주장을 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없을 리가 없습니다.
만약 없다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LG는 똑같은 생각을 하는 복제된 사람만 있다는 말이 되니까요.


정확한 예측을 했다 하더라도 문제는 있습니다.
이 예측을 윗선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예측이 아니라 정확한 보고를 했는데 믿지 않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이 소련을 침공 할거라는 정보를 첩보원이 알렸지만 스탈린이 무시해버린게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한국 전쟁 때는 중공군이 참전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는데 맥아더가 고집스럽게
무시한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보고나 예측을 하더라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판단하지 못한것은 아닐까?' 는 생각도 듭니다.
LG 내부에 똑똑한 사람도 많을 테고, 관련 기관도 많으니 수많은 정보가 들어올겁니다. 모두들 인정받으려고 자기 정보는 중요하다고 주장을 하겠죠.


이런식으로 보고 하는 사람은 없겠죠.


 "우리는 정보는 중요하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안아도 상관없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정보의 홍수에 파묻혀 버립니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LG의 결정은 합리적이지 않았을까?




예측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왜 이렇게 될 걸 예상 못했나?' 고 말하기는 힘들죠.단기적이고 급격한 변화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LG는 스마트폰에 대신 하이엔드 피처폰에 집중을 했다고 하는데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그 전략도 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도 그렇고, 제 주변을 보니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몇몇 어플리케이션 설치하고, 인터넷 검색을 잠깐 하고, 게임 잠깐 하는 용도로 사용을 하더군요. 
게다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주식이나 뱅킹, 지하철 등인데 이런 것은 피쳐폰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피처폰과 사용 용도가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이렇다면 피쳐폰에 기능 추가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게 만들면 먹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굳이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하는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에 집중하자고
결론을 내렸겠죠. 실제로도 LG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중간 영역을 노린듯한 전략을 보여주더군요



사용자를 관찰하고 주변여건을 고려할 때 LG가 '스마트폰은 아직 시기상조다' 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합리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시장 이라는 존재는 합리적 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합리적일 때가 종종 있죠.



스마트폰을 사람들이 필요로 해서 샀던, 유행 이라서 느껴져서 샀던간에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LG도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았겠죠. 누군가 '이놈의 회사 엿먹어 봐라' 식으로 하지 않는한 나름대로 최선의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이런 실패나 부진의 사례를 볼 때, 이 사람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멍청하고 어리석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와 비슷합니다. 오히려 더 뛰어나겠죠.


우리보다 더 뛰어날텐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을 해보야 합니다.



때로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면 대응을 해야됩니다. 예측 능력을 따지기 보다는 대응 능력을 따져 보아야죠.
성공적인 기업이나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있습니다. 그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 통하는 필승전략 따위는 없습니다. 그때 그때 맞게 변해야죠.



제 삼자입장에서 관찰할 때 LG는 다음과 생각을 가진 것 처럼 보입니다.

1. 시장이 변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지금 하던 대로 하면 된다.
2. 마이크로소트프외의 운영체제가 성공할리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만 믿고 가면 된다.


고정관념이랄까요. 신념이랄까요.
이런식의 사고는 변화가 없다면 통하지만 질서가 변하는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죠.




스마트폰에서 삼성을 보면 ' 그래도 삼성이 다르기는 다르구나' 싶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일찍 개화 될거라고 예상을 했을까요? 삼성도 예상 못 했을 겁니다.
LG나 삼성이나 비슷하게 예측 했을겁니다. 두 기업의 근본적인 예측 능력은 차이가 없을 겁니다.


예상 못 했을텐데 LG와는 대응이 다릅니다. 삼성은 결코 둔한 모습을 안보여주고 있습니다.
(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 잠을 재우지 않으면서 닥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삼성은 혁신적이지 않아서 망할 것'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면은 안보는 것 같더군요.


유연하게 대응하고 싶어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평소에 준비를 해놓아야 돌발적인 사태에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OS인 바다도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는 걸 보면 준비는 해놓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LG의 가장 큰 악수는 안드로이드에 시장 진출이 늦었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로 재빨리 말을 옮겨타서 상황을 반전 시켯고, 팬텍 조차 나름 대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삼성은 대세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잘 포작했습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가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고 하는 걸 보니 LG는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안 쓴듯 하더군요.


마이크로소트프 에게만 의존하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유연한 대응은 없었습니다.



LG의 이런 사고도 근거가 있습니다.
HTC 역시 안드로이드에 투자한 것은 모험 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성공했기에 다행이었죠.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 보면 성공할지 모르는 안드로이드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였죠.
안드로이드가 반짝 하고 말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었지만요.



위에서서 말한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 안드로이드로 가야 한다' 고 주장을
한 사람은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사람들은 주목받지 못하거나, 비주류 였을 겁니다.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이 비합리적인 사람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하자고 하는 사람은 주장은 '~될 것이다' '~가능성이 보인다' 등 추상적이고 모호한 주장을 합니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논리적입니다. '~이렇기에 ~하면 안된다' 식이죠.
저 같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하는 사람도 반대할 겁니다.


반대세력을 견제를 받으면서 뚝심있게 일을 추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남의 말 안듣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누군가 그러더군요. '모두가 비난할 때 태연하게 있는다면 그것도 능력이다'
맞습니다. 그것도 능력이죠. 저 같은 사람이라면 그런 자리에 버티지도 못할겁니다. 정치인이니 기업인에게
필요한 능력이겠죠.



제가 볼 때 LG는 부진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합니다.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거죠.



합리적인 결정이 떄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고 늘 변수가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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