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인터넷에도 국경은 있다.

네그나 2010. 9. 7. 03:00
< 한국식으로 고친 초기화면 >



구글이 한국식 초기화면을 포기했습니다.


구글은 한국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서 국내 포털 같은 초기화면 으로 변경을 했습니다.
검색창만 있는 화면에서 인기토픽, 화제의 인물, 블로그 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설펏습니다.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원래 대로 돌아온 구글 초기화면 >


미국과 다른 독자적인 화면을 적용했지만 큰 반향은 없었습니다.
구글코리아는 점유율이 낮으니 이런 저런 시도를 해야 하지만,  초기화면으로 바꾼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구글로 이동을 할 동기는 부족하죠.



공식적 발표 로는 글로벌 서비스와 연동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성과가 있었다면 계속 서비스를 했겠죠.
후발주자가 선발주자 따라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뭔가 차별화되는 게 있어야죠.


구글은 검색품질이 좋다고 하지만 대부분 국내 네티즌에게는 검색품질은 큰 상관하지 않는것 처럼 보입니다.


검색품질이 어필을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자료가 포털에서 생산된다는 점이 크겠죠.
인터넷 에서 전문적인 자료를 찿기 보다는 관심거리와, 취미, 유행,연예소식, 뉴스에 비중을 더 두는 것 처럼 보이는데 이 정도는 포털에서 다 해결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국내포털이 더 편하죠.(저도 뉴스는 포털에서 봅니다.)


구글의 인지도가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구글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고 알아도 해외에서 유명한 검색엔진 정도로만 알고 있죠. 



TV 광고를 하면 될까요? 글쎄요. 그것도 회의적입니다. 인지도만 조금 높아지겠죠.
포털에 익숙해진 사용습관을 바꾸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어지간하면 바꿀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의 사용습관을 바꾸게 만드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죠. TV가 스마트TV로 진화하지 못하는 이유도 관습상의 이유입니다. 그동안 TV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이 걸 바꾸도록 만드는게
최대 난관이죠. 기술적인 접근으로만 해결하기는 힘들겁니다.



구글은 미국에서는 검색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점유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그 당시 1위 였던 야후는 국내포털과 똑같은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오래 동안
머물도록  했습니다.



구글은 뛰어난 검색능력을 인정받아서 시장의 규칙을 바꾸었습니다.



뒤늦게 검색 엔진의 중요성을 안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구글을 따라 잡기는 역부족입니다.  야후 엔지니어가 야후와 구글 검색 결과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뉴스를 보았는데 사실 일지도 모릅니다. 별 차이가 안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사실만 가지고 사용자들이 구글에서 야후로 이동할 동기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선발주자와 비슷해졌다는 것 만으로 부족 합니다.



이처럼 구글은 미국에서는 선발주자 이점을 누리는데 한국에서는 역으로 선발주자의 함정에 당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이 만든 규칙을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전략이 한국에서는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지역에서 성공적인 전략이 다른 곳에서 통하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구글의 한국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겁니다. 네이트나 다음 따라 잡기도 벅차겠죠.
하지만 검색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은 장점이니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료가 많이 쌓이고 링크가 많이 걸리면 구글의 강점이 발휘될지도 모르죠. 


구글은 '맛집전략' 을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로지 품질만 가지고 승부를 보는 것인데.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은 초기에는 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참고 견디면서 맛을 인정받고 입소문이 나서
성공하게 됩니다.



맛으로 승부할려는 음식점은 성공하기 까지 오랜시간에 걸립니다.  검색품질로만 승부 하려는 구글도 한국에서 빛을 볼려면 시간이 걸릴겁니다.



구글에게 다른 기회도 있는데 모바일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성공이후 국내 제조사들이 탑재하고 있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입니다. 안드로이드 검색엔진은 구글이죠.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검색창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은 구글에게 아주 큰 기회입니다. 이걸 잘 살려야 겠죠.


앞으로도 데스크탑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텐데, 모바일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라서 더 좋은 기회입니다. 구글이 잘 해야 할 겁니다. 안드로이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검색엔진에서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서비스를 해야겠죠.  기회가 왔는데도 못 살리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겁니다.  자신의 무능력을 탓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에 관계 없어서 쉽게 확산 될 것 같은데 마음대로 안됩니다.
클릭 한번으로 인터넷에는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존재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성공하던 서비스를 해외에 그대로 들고 나가서 실패했습니다. 반대로 해외 기업들이 한국식으로 서비스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습니다.


한국식 사고가 글로벌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을지 몰라도 국내시장 수성에는 효과적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한국에서 특화된 서비스로는 전세계로 뻗어나기는 어려울 겁니다.


트렌드 세터 일을 하는 사람 말이 생각 납니다.
뉴욕,도쿄,서울,방콕의 젊은이들을 관찰하면 별 차이가 없고 유행하는 것도 비슷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이폰을 사용하고, 스타벅스에 가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등. 소비문화는 비슷하죠.


공통점이 있을 뿐이지 소비 형태가 비슷하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같은 사람은 아니겟죠. 
똑같은 아이폰을 상용하고 있더라도 사고방식 과 문화는 다르겠죠.


싸이월드가 해외에서 성과를 못 거두자. 관계자가 ' 인터넷에도 국경은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월드 와이드 웹 이라는 한 울타리에 있지만 문화와 국가에 따라서 관습과 선호도가 다릅니다.



인터넷에도 국경은 있기에 모두를 다 만족시키는 서비스는 힘들겁니다.
다른 면을 보면 현지 문화에 최적화된 서비스는 먹힐 가능성도 크다는 걸 뜻하겠죠. 틈새시장이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그걸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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