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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가 '게임에 올인하겠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정말 마소가 게임에는 진심인 편이구나. 클라우드 다음 먹거리로 게임을 찍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유튜버 슈카월드에서 이를 다루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B4iC1mljvE 

구독과 클라우드.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마소는 둘을 동시에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구독이라면 음악에서는 스포티파이, 영상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남은 미개척지이자 거대한 대륙인 게임. 엑스박스로 사용자로서 게임 패스 가입자로서 사용후기를 풀어보자면.

 

초기에는 마소가 내세우는 비전에 비해서 라인업이 그렇게 끌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구색과 갖추어 놓은 느낌. 날이 갈수록 게임 패스 라인업이 충실해지고 있습니다. 자사 타이틀인 헤일로, 기어스 시리즈와 여전한 인기 구세대 게임인 GTA5, EA 게임까지. 베데스다까지 인수를 해서 이 정도라면 차린 상 같은 느낌이랄까. E3 게임쇼에서 앞으로 내놓겠다는 라인업도 기대가 되고요.

 

현 상황에서도 게임 패스 게임을 다 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루에 한두 시간 게임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게임 패스의 장점이라면 부담 없이 해 볼 수 있고,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을 게임을 눈길을 줍니다. 이 걸 사 말아?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설치를 해서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결정을 하면 됩니다.

 

구독으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될 집단은 게임 웹진이 아닐까 합니다. 게임을 평가해 주는 집단입니다. 게임을 돈을 주고 구매를 할 때는 다른 이들의 평가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재미가 있는지, 기대에 충족을 시켜주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CD시대에는 게임잡지가 이를 했고, 인터넷이 보편화되었을 때는 웹진이 수행했습니다.  왜 이들이 필요하냐 하면. 실패하지 않아야 하니까요. 기껏 구매한 게임이 재미없는 망한 게임이 되면 안 되겠죠.

 

게임 소비가 넷플릭스처럼 구독으로 전환되면 더 이상 다른 이들의 평가가 필요 없습니다. 평가에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한다고 해서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직접 해보면 됩니다. 부담 없이 할 수 있고, 다운을 눌러 놓고 설치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면 될 뿐입니다.

 

게임 패스로 인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해 준 게임은 <둠 이터널>입니다. 세간의 평가가 좋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내가 기대한 바와 달랐습니다. 시원하게 악마를 찢어발기기를 기대했지만 슈퍼마리오를 연상해하는 점프 구간, 복합한 길 찾기는 좌절과 스트레스만 안겨 주었습니다.  결국 중도포기. 아마 둠 이너 털을 돈을 주고 샀다면 매우 후회를 했을 겁니다. 관심이 없었지만 재미있게 즐긴 시리즈는 용과 같이입니다.

구독으로 맞지 않음을 알게 된 둠 이너털.

 

구독으로 오히려 혜택을 받는 게임은 인디가 아닐까 싶군요. 평소라면 관심을 주지 않았을 게임을 그냥 한 번 해봅니다. 게임 시장이 영화나 다른 콘텐츠보다 압도적으로 큰 시장입니다. 게임이 영상과 다른 점은 판매도 여전히 이루어집니다. 구독으로 플레이한 게임을 판매까지 진행시킴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구독으로 플레이했지만 구입한 게임을 꼽아보자면 레이싱 게임 포르자. 앞으로 구입 예정인 게임은 오리 시리즈. 

 

마소가 구독 시장에 뛰어드는 건 자신들이 처한 상황도 있습니다. 콘솔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머물러 있고, 콘솔 판매로 우위를 점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습니다. 후발주자는 불리하지만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새로운 도점을 과감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PC를 넘어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로 진출한 건 직접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소는 콘솔을 넘어 시장을 확대하고자 하는데, 재미있는 건 소니도 비슷한 횡보를 보여가고 있습니다. 소니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을 구입해야 했지만 소니도 자사 게임을 PC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마소가 자사 게임을 PC로 다 내놓는다고 할 때 콘솔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지만 소니도 따라가는 모양새입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무엇보다 관심은 과연 게임도 클라우드가 가능할 것인가? 가능해진다면 정말 혁신입니다. 하지만 게임은 영상과 달리 사용자가 조작을 하는 상호작용을 필요로 합니다. 지연시간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숙제입니다. 콘솔과 동일한 경험은 아니더라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가 궁금해집니다.

 

클라우드 시대라면 게임방이 출현하게 될까?

 

마소가 TV 제조사가 협력한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게임 클라우드가 가능하면 PC방 모델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PC방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비용 중 하나는 PC의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입니다. 클라우드 시대에는 게임패드와 모니터만 있으면 끝입니다. 비용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게임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모델은 PC방( 아니 PC방이 아니라 게임방이라고 해야 하나. )에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연시간도 전용회선으로 상쇄시킬 수 있을 테고요.

 

게임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한다면 PC방 업그레이드 수요는 감소하게 될 겁니다. 지금 채굴 붐으로 인해 그래픽카드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구매를 주저할만한 가격입니다. 게임하나 하겠다고 백만 원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조립시장의 쇠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PC의 업그레이드 수요는 게임이 큰 몫을 차지했으니까요. 게임이 아니라면 아이비 브릿지 같은 구형 컴도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무리가 없으니까요.

 

클라우드 게임 시대가 진짜 오게 될지, 어떤 식으로 올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 대부분은 게이머 ) 물리적으로 극복이 불가능한 지연시간을 문제 삼고 있으니까요.

 

지난 역사를 뒤돌아 볼 때, 변화를 위해서 꼭 최고의 성능과 최상의 환경일 필요는 없습니다. 폰카가 처음 나왔을 때. 조악한 품질에 사진에 심취한 사람들은 허접함에 비교조차 불허했습니다. 지금은? 말할 필요 없죠. 결국 디카는 죽었습니다. 폰카가 지닌 압도적인 편리함과 사람들의 욕구에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폰카 사진은 여전히 성능 좋은 디카를 못 따라잡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디카는 대중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클라우드 게임도 적당한 품질만 보장한다면 콘솔을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어필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게임 클라우드와 구독에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라고 생각합니다. 마소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자사 게임도 가지고 있고, 엑스박스 콘솔 플랫폼도 가지고 있습니다. 윈도는 여전히 게임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고, 클라우드 기술도 보유하고 있고, 시장 확대를 위한 든든한 자금도 있습니다. 애플? 애플 아케이드 별다른 영향력도 없고, 무엇보다 애플은 손 안 대고 코만 푸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공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고.  다른 플랫폼으로 확대시킬 생각이 없어 보이죠 (이게 가장 문제 중 하나입니다.)  구글은 스타디아를 내놓았지만 게임에서는 헤매는 모습. 구글 생각처럼 게임 시장에 진입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임 시장에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소니와 닌텐도는 강력한 콘텐츠와 플랫폼만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패스로 구독과 클라우드 게임이 완성된다면,  마소의 비전대로 말이죠. 마소의 차세대 먹거리가 되겠죠. 마소는 지금보다 훨씬 큰 기업이 되어 있을 겁니다.그래서 지금 미친 듯이 개발사 인수를 해서 게임 패스 라인업을 강화시키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상황입니다. CEO가 게임에 올인하겠다고 말하는 범상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들의 비전대로만 된다면 나스닥 인덱스에 돈을 붓고 있는 저에게도 그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겁니다. 마소 주식도 미래에 좋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전 개별 주식보다 인덱스가 속이 편해서...

 

삼성도 혜택을 보지 않을까요.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반도체가 필요로 할 겁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클라우드 시대에 수혜기업이 될 건 분명하겠죠. 삼성전자 주주로서 기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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