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지금까지 구조해온(?) 전자제품들

네그나 2020. 8. 11. 21:44

오늘은 피곤하지만 생각했던 주제. 버려졌다 구조해온 전자제품에 대해서 말해봅니다. 고장이 나서 버리기도 하지만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잘 돌아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잘만 보면 쓰레기에 파묻힐뻔한 놈들에게 새 생명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1. 외장하드 1테라 / 500기가

1 테라 외장하드를 확인하고 좋아했지만 그냥 버리지 않았더군요. 가끔씩 하드가 영업 종료합니다. 아마 외장하드를 떨어뜨려서 강한 충격을 가했던 게 아닐까? 저도 충격으로 하나 날려먹었거든요.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되지 않는 건 또 아니라서. 날려버려도 상관없는 데이터들 집어넣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500기가는 만져주니까 잘 되더라고요. 이건 너무 잘 됨.

 

2. DVD 플레이어

삼성과 LG 2개를 가져왔었는데. 겉으로만 보면 둘 다 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LG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전원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알면 고쳐볼텐데 그럴 실력은 없고. 그냥 버리고. 삼성은 아주 잘됩니다. 상태를 보아하니 몇 번 돌리지도 않은 듯. 한국의 환경에서 DVD 디스크를 넣어가며 영화 감상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3. 스피커. 우퍼

일단은요. 버려진 대부분의 스피커가 작동을 할겁니다. 스피커를 질려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질려서 버린 스피커가 있고. 요즘에는 홈시어터 세트 스피커가 종종 보입니다. 가져와서 확인해 보면 역시 잘 됩니다. 삼성 우퍼와 전방 스피커 하나 주워왔습니다.

 

4. 거원MP3 플레이어.

작동시켜보니 잘 됩니다. 요즘에는 폰으로 음악 듣지 MP3P를 사용할 일은 없죠. 문제가 전용 케이블. 정확히는 미니 5핀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을 못 시키고 있습니다.

 

5. 게임패드

상태가 깨끗해서 들고왔더니 불은 들어오지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알아보니 컨트롤러 드라이버가 윈도우7까지 지원됩니다. 윈도우10에서는 구동 불가. 그래도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윈도우7 PC에서 사용하면 되겠지.

 

6. 보조배터리.

조금 흠이 갔지만 용량도 많은 보조배터리 하나 주웠습니다.  왜 버렸지???

 

7. USB C 케이블

상태 아주 빳빳한 USB C 케이블을 가져왔습니다. 그냥 케이블이라면 고장나서 버린 걸로 생각할 텐데. 너무 깨끗해서 가져왔더니 작동 잘 됩니다. 왜 버렸지? 집에 케이블이 많았나? 아니면 쓸모가 없었나? 가끔 케이블이 봉지채로 버려진 경우도 있고, 전원 어댑터도 상태가 좋은 게 종종 보입니다. 인터넷으로 어댑터 가격 검색을 해보면 무시 못할 가격입니다.

 

8. 엑스박스 360

게임기를 주워온 건 이게 첫 번째입니다. 오! 게임기 보자마자 들고 왔는데. 약간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출력 포트가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고 ( 아마 이 이유 때문에 버린 듯 ) 오래되었다 보니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 돌려보니까 게임이 돌아가기는 하는데. 일단 너무 시끄럽습니다. 초기형이라 팬이 풀 파워로 돌아가네요. 실사용을 하자니. 음.

 

엑스박스 360 게임은 엑스박스원 하위 호환이 잘 되기 때문에 막상 돌려 볼일이 없습니다. 관상용으로 그냥 보관.

 

9. 인터넷 공유기

상태 괜찮은 공유기 2개. 공유기도 고장이 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고장 나서 공유기 버렸던 것 딱 한 번이군요. 거실에 놓인 공유기는 몇 년째 혹사를 당하고 있지만 죽을 생각을 안 합니다. KT 공유기를 봤는데, 지저분하기도 했고 집에 더 이상 공유기가 필요치 않아 무시했습니다.

 

드디어 컴퓨터.

10. 노트북은 대부분 고장이 났더군요. 램만 빼왔습니다. 어디는 맥북도 버린다는데 맥북 버린것 한 번도 못 봤습니다.

 

11. 데스크탑은 주로 대기업 제품이 많았습니다. 대기업이라서 그냥 보급형 제품이라. 사실 쓸만한 게 없고. 딱 봐도 너무 오래되었다 싶으면 무시. 그래도 쓸만한 부품이 나오기는 했는데.

 

12. 하드디스크

320기가부터 1 테라까지. 하드를 가져오면서 느낀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용량 하드디스크는 정말 낭비입니다. 하드를 거의 쓰지 않더라고요. 나만 꽉꽉 채우나??? 고용량 하드디스크 가격이 안 떨어지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사지를 않으니 수요가 많지 않으니 가격 하락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SSD는 한 번도 주워본 적이 없습니다. 현역으로 잘 굴러가서인가?

 

13. 램

DDR2부터 DDR3까지. DDR2는 잘 보지 않고 DDR3가 쓸만하죠. 4GB램 하나 주웠습니다. 당연히 DDR4는 한 번도 못 봤음. 현역일 테니.

 

14. CPU

셀러론부터 쿼드코어까지. 가장 고사양은 아이비브리지 쿼드코어. 지금에는 듀얼코어 이하는 쓸모가 없습니다. 셀러론, 펜티엄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초고사양 컴퓨터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못 봤습니다. 내 주위에는 그런 부자가 없나 봅니다. 멀쩡히 잘 돌아가면 누가 버리겠어요.

 

가져와서 쓸만한 건 챙기고. 팔 수 있는 건 팔았습니다. 캔커피 가격부터 햄버거 세트, 피자 라지 세트 가격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이것도 일이기는 합니다. 분해해서 잘 돌아가는 확인하고 판매를 하는 건 정말 일입니다. 가끔씩,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 재활용하는 재미도 있어서  버려진 부품으로 PC 하나 조립하기도 했습니다.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역시 쓸 일은 없습니다.

 

저도 버려진 것 다 주워 온 것은 아니고 필요하지 않으면 무시했고, 막상 가져와도 쓸모가 없다 싶으면 다시 버렸습니다. 전자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지는 게 많습니다.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그래도 그냥 버리는 것보다 재활용해서 주인 찾아 주는 게 환경에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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