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에 무지하다 보니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형광등에는 안정기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뭐지? 형광등의 경우 처음 방전하기 위해서 내부에 높은 전압을 걸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높은 전압을 계속 걸어주게 되면 높은 전류가 흐르게 되고 전원장치와 램프를 보호하기 위해서 장치가 바로 안정기입니다. 처음에는 높은 전압을 걸어주다 낮은 전압으로 바꿔서 안정되게 만들어준다 하여 '안정기'라고 부릅니다.
'전알못'이 알게 된 안정기의 역할이었습니다. 안정기의 역할을 이해하고 나서야 모든 과거의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1. 문제가 보이기 전에 형광등에서 심한 고주파음이 들렸습니다.
2. 형광등을 새것으로 교체했음에도 깜빡거림이 계속되었습니다.
3. 새로 교체한 형광등이 금세 망가졌는데, 안정기가 계속 높은 전압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형광등 소켓 연결 부분이 곧 새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안정기가 이상이 있을 경우 새 형광등을 넣지 마세요. 버리게 됩니다.
고주파음, 깜빡임 등이 증상이 나타나면 안정기를 교체해야 합니다. 안정기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등을 열어보면 기다란 막대기가 소켓과 전선으로 연결된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요걸 그대로 교체를 하면 됩니다. 당연하게도 안전을 위해서 작업 전에는 차단기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아파트마다 다를 텐데 저는 관리실에 부탁을 하니 해주었습니다. 해주지 않는 아파트도 있다고 하니. 문의를 해봐야 할 겁니다.
작업자들의 유심히 관찰했는데, 솔직히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대로 교체만 해주면 되는 작업이니까요. 익숙하지 않으니 전문가들보다 시간이 걸리고 선정리가 예쁘게 되지는 않겠지만요. 작업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 피복이 벗겨진 두 전선을 결박해 주는 도구가 있었습니다. 와! 신기 ↖(0_0)↗ 쓸 일은 없겠지만 왠지 탐이 난다. 매듭으로 묶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안정기를 교체하고 나니 깜빡거림은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클럽처럼 조명을 쏘아대서 뭔가 춤이라도 춰야 할 분위기였는데. 현대사회의 불인 전기와 램프는 없으면 안 됩니다. 인간은 결핍을 통해 존재를 자각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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