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운용보고서 보고

네그나 2020. 8. 10. 19:57

태풍 장미가 온다 해서 일찍 들어왔더니 금방 소멸이 되었습니다. 기상청은 정말 골치가 아프겠네요. 예측하는 것마다 빗나가니 곤혹스러울 듯.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운용보고서 ( 2020.3.20~2020.6.19)가 와서 봤습니다. 그동안 대충 보고 넘겼었는데 각 잡고 본 것도 오늘이 처음... 일듯.

 

슈카 월드에서 신풍제약이 뜨자 이름이 비슷한 신풍제지가 뜨고 부적으로 구매한다는 뉴스를 알려줘서 웃었습니다. 그중에서 압권인 댓글은 '일단 천만 원 치 사봤는데 뭐하는 회사인지 궁금?'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게 주위의 사람들이 그 기업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매매를 합니다. 친구들이 무슨 주식 샀다고 말하면 어떤 기업인지 정도만 알고 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내가 샀을 때 보다 오를 것이라는 것과 그 오른 가격에 누군가가 사줄 거라는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것.

 

상처뿐인 존버. 당신의 미차솔은 안녕하십니까?

 

상처뿐인 존버. 당신의 미차솔은 안녕하십니까?

아! 그래. 미차솔을 잊고 있었네. 한 번 확인해 볼까? 여기서 미차솔은 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펀드입니다. 중국 펀드 열풍을 몰고 왔던 그 펀드. 블로그에 중간 정산을 한 번 하기는 했었는데. ��

negna.tistory.com

 

 

이번에는 한 번 제대로 볼까?

시장 동향은 중국증시는 상승했습니다. 미차솔 들고 있는 사람들은 드디어 햇빛을. 성장주들이 각광을 받았고 홍콩증시가 상승해서 최고가를 갱신했다고 합니다. 금융과 구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미래에셋은 홍콩 보안법과 미중간의 갈등은 홍콩의 지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보는군요. 홍콩의 금융허브로서의 입지는 계속될 거라고 예상. 관심사인 미중간의 갈등은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틱톡에서 시한부 선고를 하고, 텐센트의 위챗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트럼프가 재선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민주당이 집권해도 대중 압박은 변하지 않을 거 같군요. 미국은 자신들의 패권에 도전하는 나라를 손봐주었던 사례도 있고, 통상압력은 민주당 집권 시절이 더 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트럼프처럼 막말은 하지 않겠지만 부드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서 반중 정서가 높아져 내수 종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화웨이, 틱톡, 위챗을 시작으로 해외에 한 발 걸치고 있는 기업과 산업은 돌풍을 피할 수 없을 듯싶습니다. 그래도 중국 내수주들은 잘 성장하지 않을까?

 

몰랐던 사실인데. 망할 미차솔만 기억하다가 벤치마크로 비교를 해보니 5년 동안 상당히 양호환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거 예상외인데.

 

자산구성 현황으로. 당기말은 주식에 90.50%, 집합투자증권 6.32%, 단기대출/예금 2.37%, 기타 0.81%

요걸 보니 무지했던 게 드러나네요. 펀드 포트폴리오에 예금과 대출이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아주 작은 비중이지만. 채권 정도나 넣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전기말에 비교해서 주식비중이 84%에서 90으로 높였습니다. 지금은 성장할 때라고 판단하는 것이겠죠. 원래도 공격적인 펀드였지만 지금은 '전원돌격!' 명령하는 듯.

 

업종별 투자비중으로 보니. 정보기술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3위. 소비재 기업이 높습니다.

 

여기서 아는 기업이라곤 텐센트(게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어봤을)와 알리바바. 중국 IT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아 보입니다. 이걸 보고 미차솔에  추가적으로 투자를 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IT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뻗어 날 가능성은 없다 해도 중국 내수만 봐도 성장을 할거 같단 말이죠.

 

중국 IT산업을 보고 가는 건데. 나스닥 인덱스에도 붓고 있는 중으로. 이러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거 아닌가? 미차솔에 넣으면 분산이 안될 거 같고, 정보기술 기업에 투자를 하려면 차라리 나스닥을 보는 게 나은 것 같고.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지난 분기 매매회전율이 확 뛰어올랐습니다. 이미 지나갔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미차솔에 더 넣어볼까 하다가 지난 10년간의 일이 생각나서 꺼림칙하고. 한편으로는 투자라는 건 꺼림칙한 마음이 있어야 먹을 게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가 확신을 가지는 그 타이밍은 거품 붕괴 순간입니다. 물론 미차솔에 돈을 넣어볼까 하는 생각은 드디어 마침내 수익이 플러스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저 같은 사람은 플러스를 봐야 넣어볼까 생각을 하겠죠.

 

지금 여기저기서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보여서 거품 징조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미 한 번 겪었지만 저 같은 무지렁이는 거품과 혼란 뒤에 일어나는 일을 절대 피할 수 없죠. 머리 나쁜 놈은 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야 안 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래요.

 

 

시장에게 얻어맞으면서 가야 한다. ( 무식한 사람은 몸으로 때워야...)

 

 

시장이 내려주는 회초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맞아보고 내린 결론. 그러기에 교과서적으로 분산투자, 장기투자를 권하는 것이고. 투자를 해서 대박이 난다는 건 말 그대로 꿈으로 보입니다. 일어날 수 없는 일. 난 부자는 절대 안 될 거야. 아마.

 

운용보고서를 제대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유용하군요. 물론 읽는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산 펀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놓아야겠죠. '누군가 미차솔이 뭐하는 펀드인가요?' 물으면 말이라도 할 수 있어야지.단순히 중국펀드라고 말하면 신풍이라는 글자만 보고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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