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기어스 5 : 바꿔보니 맛 없더라. 다시 마초맛으로

네그나 2020. 2. 9. 19:30

엑스박스 진영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기어스5. 엑스박스를 보유하고 있고 관심이 있다면 이미 해봤을 겁니다. 게임패스로 출시와 동시에 풀렸기 때문에 가입자라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작인 4편은 엑스박스와 같이 구입한 게임이었는데 다른거 할 게 많아 던져놓고 있었습니다. 게임패스로 엔딩까지 본 바람에 비닐을 뜯어 볼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4편은 호평작을 받았던 이전작과 비교를 하면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리즈 입문자가 첫 느낌은 그래픽 괜찮고, 신경을 쓴 연출 보면 돈을 팍팍 들였다는 느낌이 옵니다. 게임의 재미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저 엔딩만 보자는 심정으로 했을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게임패스로 기어스 5를 통해 해보니.

 

그래픽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용기종이 지금 기준으로 스펙이 떨어지는 엑스박스원 오리지널이라 이정도면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상위 버전인 엑스버전는 더욱 뛰어나겠지만  모래 사막 배경은 색감은 마음에 들었고, 나중에 들리게 되는 미사일 격납고 배경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4편과 비교를 해보면 마초 듬뿍입니다. 전작에서는 등장 인물이 외모가 다소 순하게 보였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약해 빠져 보일 수 있습니다. 변화를 주는가 싶더니 인물들의 인상이 강하게 변했습니다. 군인다운 외모라고도 볼 수는 있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죄다 저러니 개성으

 

제임스는 저렇게 까지 변화를 주어야 했나 싶습니다. 나름 도련님같은 4편의 외모가 괜찮게 개성적으로 보였지만 빡빡이에다 수염으로. 식상한 변화로 보였습니다. 제임스를 보면서 하나 위안을 가질 수 있는 건  미국에는 대머리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처럼 보입니다. '남자 답게 강해 보인다고 느끼는 모양'. 제프 베조스도 대머리이죠. 잠깐 그러고 보면 한국은 대머리 CEO가 있던가? 탈모가 아닌 머리를 빡빡 밀어져친 대표이사는 생각이 안 나는군요.

 

뭐. 남자라면 탈모는 남일이 아닙니다. 나는 상관없다고 하는 사람은 부모님이 좋은 유전자를 물려 주셨거나 머리 빠지는 일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을 나이가 아닐까? 좋은 때를 마음껏 즐기십시오. 빠질 날이 곧 옵니다.

 

대중문화에서 선호하는 외모, 스타일만 봐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팝가수 저스틴 비버가 강해 보일려고 몸에 문신도 했다는 일화나, 미국에서 외소한 체격으로 무시받지 않으려면 짐에 가라는 조언이나, 미국을 보면  '남자는 이래야 한다. 강박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면에서 BTS가 다수는 아니더라도 소수 취향을 만족시킨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분명히 마초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한국 게임 문화에서 별로라고 느끼는 점을 꼽아보면.  여캐의 천편일률적인 외모. 양산형 엘프 얼굴에 노출이 심한 천사 복장. 노출 가지고 뭐라는 건 아닙니다. 전 성상품화에 그리 반대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예쁘게 만들어도 개성적이면    좋으려면 하나같이 공장에서 찍어낸 외모로 보입니다. 이도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내는 것 일 뿐이겠지요.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편한 더빙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어스 시리즈 만큼은 꼬박꼬박 더빙을 해주고 있습니다. 더빙 퀼리티가 아주 뛰어나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더빙의 좋은 점은 자막에 집중하는 대신,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이나 배경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운전을 할 때에도 아주 편합니다. 사실 운전을 할 때 내비게이션의 자막을 봐야 한다면 사용이 아주 어려웠겠죠. 그래도 워낙 자막에 익숙해있다 보니 시선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5편의 특징 2가지.

 

오픈월드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오픈월드 게임이 그렇듯 다음 스테이지까지 이동을 직접 해야 합니다. 다행히 열나게  뛰어 다니지는 않고 원시적인 동력을 이용하는 돛단배(?)를 타고 갑니다. 허나 지도나 마커 표시가 직관적이지 않는건 불만입니다. 메뉴 버튼을 눌러도 지도가 바로 표시되지 않는 점도 답답한 점. 길을 약간식 꼬아 놓아 이동이 쉽지 않은데,    사막 구간에는 모래 폭풍도 불어 닥쳐 죽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스테이지간의 거리는 멀어봤자 3km 이내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게임내의 조력자 로봇인 잭입니다. 얘는 쉽게 말해서 마법사(...)입니다. 각종 장치와 상호작용, 멀리 떨어져 있는 무기 물어오기(?), 지뢰 설치, 클로킹, 방어력 버프. 가장 마음에 드는 기술인 적을 해킹해서 우리편으로 만드는 강탈. ( 다크소울에서도 매료로 우리편 만들고 싸움 붙이는게 얼마나 재미있던지) 실드 등 마법사, 힐러 역할을 수행합니다. 얘 때문에 지루했던 게임방식이 조금 다양해 집니다. 4편은 적-이벤트-적-이벤트 반 구조라 쉽게 지루해졌고 비슷비슷한 적만 나와서 얼마나 따분했던지. 그러고 보니 적이 다양성이 떨어지는게 기어스의 단점입니다.

 

오픈월드 답게 다양한 장소에서 미션을 클리어 하면 보상으로 잭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빨리 빨리 진행을 하느라 거의 들리지는 않았고요. 현재 하나의 기술을 얻었는데 클로킹 상태에서 총격을 가해도 보이지는 않는 기술. 쓸만하네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 많이 쓸 일은 없겠지만.

 

다소 높은 난이도가 짜증으로

 

액트4. 게임 후반부로 달려가는 현재 시점에서 난이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기어스 시리즈가 조준을 하기 쉽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 됩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단 한 방에 다운 시키버리는 적이 나오질 않나, 특정 구간에서는 다크소울 마냥 게임오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크소울은 죽어도 그다지 짜증이 나지 않았지만 기어스에서 죽으면 왜 이리 짜증이 날까요? 근접이 아닌 원거리 에다 회피의 여지가 적은 슈팅게임의 특성이지 않나 합니다. 빨리 엔딩을 보고 삭제를 해야 하는데 죽을 때 마다 한숨만..

 

멀티는 하지 않으려고요. 솔직하게 게임이 아주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고, 조준도 쉽지 않고, 또 아시아에서는 매칭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는 모양이지만 기어스가 아시아 사람들 취향은 아니라고 보여지니.

 

기어스5는 4편 보다는 전개 구성이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의 변화는 불호, 기어스 시리즈가 근육질의 마초 사나이들의 액션슈팅게임인 이미 알고 있지만 시리즈의 정체성일지 모르겠지만 취향에는 맞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별로 흥미가 가질 않는군요. 그저 썰고 터트리는 총싸움 게임에 의미가 있나. 기어스5는 한 번은 해볼만한 게임이기는 한데 적극적으로 추천은 않습니다. 게임패스로 쉽게 할 수 있으니 직접 해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게임 패스의 장점 중 하나죠.

https://www.youtube.com/watch?v=8U0lRhz1dOs

 

https://www.youtube.com/watch?v=aZoeabFj7-g

 

 

기어스를 하면서 다시 느끼는 바. 저렴하게 나와서 엑스박스 원을 구매했지만 대표작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은 포르자 호라이즌 밖에 없습니다. 대중적이지 않다고 보입니다. PC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국내시장에서 엑스박스는 큰 구입의 매리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엑스박스 디자인 포함, 기기자체는 만족하고 그동안 재미있게 가지고 놀아서 불만은 없고 오히려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혜자 서비스인 게임패스도 좋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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