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데스 스트랜딩 리뷰를 보니. 과거 코나미 게임의 확장판일까?

네그나 2019. 11. 1. 22:48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코지마 히데오의 독립작 데스 스트랜딩 리뷰가 오늘 나왔습니다. 리뷰 반응이 흥미로운데. 호불호가 엇갈리는 게임처럼 보입니다. 새로운 시도에 높은 평가를 보이기도 하고 '이게 게임인가?' 지루하다는 반응. 그 와중에 루리웹 게시판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군요. ( 이래서 온라인에 몰입하면 안 됩니다. ) 게임의 평가야 각자 다를 수 있지만 저런 반응은 게임하는 사람들을 좋게 볼 수 없게 만듭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정말로 택배 게임인가 봅니다. 액션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정말 배달이 주라고 합니다. 쿠팡맨이 되어 물건 배달.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게임이 있습니다. 코지마가 재직했던 과거 코나미의 명작 게임입니다. 바로 1983년작으로 남극대모험입니다. 이 게임을 아는 사람은 연식을 짐작할 만합니다.

 

펭귄이 남극을 싸돌아(?) 다니는 러닝게임입니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음악에 ( 나무 위키에 따르면. 프랑스의 음악가 에밀 발퇴펠이 1882년에 작곡한 클래식 음악인 '스케이터 왈츠'('Les Patineurs Valse')를 편곡했다고 합니다. 없는 게 없는 나무 무 위키. ) 이런 게임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다음 영상을 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9&v=kBSx0mFZjmo

지금 시각으로는 재미있겠나? 싶지만 이거 인기 많았던 게임입니다.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즐겼어요. 뭐. 전 그 시대는   아니고 한참 뒤에 해봤지만요.

 

몰랐던 사실 하나.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게임은 원래 '교육 시리즈'라는 일련의 교육용 소프트의 하나다. 본 작품은 'I love 地理(지리)'라는 캐치프라이즈가 붙어 있어서, 각종 국가와 국기를 익히게 하는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 흔적으로 남극점을 제외한 모든 목적지에는 각국의 기지가 있고, 각 국가의 국기도 게양되어 있다.


 

남극대모험을 보고 데스 스트랜딩을 보면. 확장판 아니 오픈월드 버전처럼 보입니다. 남극을 일주하는 펭귄. 미대륙을 횡단해야 하는 샘, 장애물에 걸리면 펭귄이 띵띵 띵하면서 옆으로 튕기는데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이 순간을 기억하지 않을까요? 데스 스트랜딩을 보면 조금 더 복잡해져서 샘이 무게와 밸런스를 생각해야 한 다군요.

 

남극 대모험의 후속작인 꿈 대륙 어드벤처의 스토리를 보면 ( 역시 나무 위키 발췌)

펭귄들은 환상의 땅 '꿈 대륙'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흉폭한 육식 공룡 '프리 사우루스' 무리가 몰려와 펭귄들은 꿈 대륙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긴 세월이 흘러 펭귄들은 새로운 땅에서 다시 번성하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왕국에 불치병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펭귄들의 정신적 지주인 '펭코 공주'마저 이 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꿈 대륙에서만 자라는 어떤 병이든 치유하는 힘을 지닌 황금사과를 가지고 돌아와 병자에게 먹이는 것뿐이다. 이에 공주를 사모하는 주인공 '펭귄 군'은 황금사과를 따기 위해 지금은 위험한 장소가 된 펭귄들의 옛 고향 꿈 대륙으로 간다.

 

데스 스트랜딩 세계관이 연상되지 안 나요? 물론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가 다 비슷하지만. 코지마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게임이 아닌 얼핏 단순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배달 게임을 내놓았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코지마 정도의 개발자라면 여기에 양념 넣고 지금쯤 조미료 투하하면 평가가 더 좋아질 거라는 명백하게 알 텐데요. 하지 않았습니다. ( 전투는 10 퍼센트 정도라고 합니다. )

 

게다가 그는 독립하고 내놓은 첫 작품인데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했습니다. 회사도 경영해야 하고 직원들 월급도 챙겨야 하는 처지입니다. 첫 출시작을 과거 성공작을 답습하더라도 뭐라고 할 사람들 없을 거고요. 새로움이 없더라도 사람들이 이해할 겁니다. 그런데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국방 TV 토크멘터리 전쟁사에 출연 중인 임용한 박사는 사람이 40 정도 되면 대부분 새로운 거 하지 않고 그대로 간다.라고 말합니다. 뭐.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것. 전 코지마 정도의 나이에 저런 모험 안 할 거 같습니다. 저라면 메탈기어 다른 버전을 만들지.

 

그러니까 데스 스트랜딩은 남극대모험의 2019 버전이라는 건데.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보고도 저는 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공통적으로 스토리는 훌륭한 편이라고 하니 그만 즐겨도 괜찮아 보입니다. 지금은 플스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하나 사던지 아니면 내년에 출시될 PC로 해보던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바구니에 담아 았습니다.

 

코지마라면 남극대륙에서 뛰기만 해도 재미를 느꼈던 펭귄을 느낌을 살려줄 거 같습니다. 평가는 크게 신경 안 씁니다. 비슷한 평가를 받은 기어스 5는 지금 지루해서 영 손이 안 갑니다. 재미있는 게 기어스 5에 정석적인 흥행공식은 다 있습니다. 적을 썰어 버리고 날려도 그저 지루함만 느껴집니다. 기어 시리즈 자체가 안 맞는 거 같기도 합니다. 4편도 아주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에. 참고로 저는 대히트 게임인 배틀 그라운드도 PC와 엑스박스 버전 구매를 했지만 하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어서...

 

분명 코지마의 시도가 모든 사람에게는 환영받을 거 같아 보이지만 않지만 대단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네요. 예술병,작가주의라고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도전은 놀랐습니다. 점점 도전을 주저하게 되는 나이가 되어 보니 더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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