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하다 이런 일도 겪는구나

중고품 판매를 위해서 옥션장터를 자주 이용합니다. 사실 수수료 때문에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옥션에 상품을 등록시켜 놓으면 의외로 잘 팔립니다. 중고 판매 수수료도 카드시 3%, 현금구매시 1% 이니 고가가 아니라면 감내할만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중고 카페에는 불만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는 건 좋지만 운연진들의 정책이 상당히 마음에 안듭니다. 일방적으로 강퇴 당한 사람이라면 느끼는 공통된 감정일 겁니다.

대리운전이나 음식배달 등 O2O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카카오는 왜 장터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카카오톡 기반의 생활 밀착 장터 서비스를 만들면 순식간에 시장 장악이 될텐데 하지 않는 것일까? 시장성이 없어서? 돈이 되지 않더라도 강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텐데요.

중고거래를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일을 많이 격게 되고.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만나게 됩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깍아 주면 살게요' 네고형. 끊임없이 질문 공세를 해서 피곤하게 만드는 의심형. 고가의 물건을 선뜻 구입하면서도 별 말이 없이 구매하는 쿨가이 형도 있습니다. 이들은 사정이 생겨 늦게 보냈다고 알려도 괜찮다고 하는 대범함도 보여줍니다.

중고거래 특별 이벤트는 사람과 관계에서 나옵니다.( 평화로운 중고 나라 문구만 봐도) 아니면 택배인데 그걸 경험했습니다. 이 건은 옥션 장터를 사용하다 발생했습니다. 옥션 장터에서 구매자가 물건을 사면 배송을 해야 합니다. 옥션에서 제공하는 제휴 택배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집까지 와서 찾아 갑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프로세스입니다. 제휴택배를 선택한 것이 사건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택배를 지정한 후 며칠을 기다려도 받으러 오지 않습니다. '택배 기사가 주문을 잊어버렸나?' 생각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건 무언가 문제가 생겼음을 뜻합니다. 택배사를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 복잡합니다.  ARS 듣고 선택해서 이리 저리 돌리는거. 상담을 했는데 찾을 수 없다는 안내만 들었습니다. 알수가 없네. 담당지역의 택배 영업소를 찾아내 전화를 걸었습니다.

영업소에는 물어 보니 그런 주문 없는데요. '황당' 내가 보는 PC화면에는 뻔히 배송중이라고 나와 있는데 없다니.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보라고 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택배기사는 없다는 말만 합니다. 영업소에는 이 건에 대해서 모르겠다는 말만 계속하고. 지정한 택배를 이용해서 발송해야 수취확인이 되고 돈을 입금받을 수 있습니다. 발송 주문이 있지만 찾을 수 없는 짜증 나는 상황.

택배 영업소에 직접 가서 확인을 해도 주문이 없습니다. 결론은 하나 입니다. 옥션과 택배와 연관된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 영업소에 직접가 택배를 보내고. 옥션에 전화를 걸어 운송장 번호를 바꾸어야 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마친 뒤에 구매자에게 다시 연락을 해줘야 했고요.

택배 하나 보내고자 오늘 전화를 건 곳만 봐도.

1. 택배 대표 전화.

2. 택배 영업소 A ( 자기 담당 구역이 아니라고 매몰차게 끊어 버리는 담당자.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면 큰 일이라도 나는가?)

3. 담당 택배 영업소 ( 택배 기사에 해보세요.)

4. 담당 택배 기사 ( 영업소에 해보세요.)

5. 다시 영업소. ( 결국 와서 확인해 보라는 말만.)

6. 옥션 고객 센터 ( 또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옥션과 장터 고객 센터가 분리되어 있음)

7. 옥션 판매자 고객센터 ( 네. 됩니다. 시간이 걸려요. 이런 젠장!)

8. 모든 일이 마치고 구매한 사람에게.

돈도 얼마 되지 않는 거 팔면서 "내가 왜 이짓거리를 해야 하는가?' 자괴감 마저 들더군요. 약속이 되어 있기에 수습을 할려고 했지. 마음 가는대로 였으면 그냥 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마 돈이 있고 여유가 많았다면 그냥 쿨하게 쓰리기통에 버리겠죠. 최순실이 태블렛을 그냥 버리듯이. 나도 조, 수천억 빨대 꼽고 돈을 쟁여 놓았다면 귀찮은 거 그냥 다 버렸을 듯.

중고 거래 이벤트의 결과로 하나 배운 사실은. 옥션 연계 택배사에 주문이 없다고 하면 옥션에 전화해서 취소 해 달라고 하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