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운대에서 받은 선크림 . 이지듀 데일리 응급 자외선 차단 키트
어제 해운대에서 받은 얼린 생수병과 함께 받은 선크림. 키트 외형이 구급상자처럼 되어 있어 독특합니다. 평범하게 선크림을 나누어 주는 것보다 눈길이 가게 만들었습니다. 구급상자형이 보기도 좋고 발상한 사람 칭찬해 주고 싶군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홍보가 될줄 알면서도 블로그에 적어봅니다. (물론 금전적인 이득을 받고 하는 건 아닙니다.)
2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바르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번에 바다에서 놀 때 한 시간마다 꾸준히 발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림을 얼굴에 바르는거 싫어하지만 피부가 타는게 싫고 자외선을 차단하기도 해야 하니. 무엇보다도 햇빛 화상을 방지해야 하는터라.
외형이 마음에 듬.
여러 종류가 들어 있는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수 선 크림은 유용해 보이기는 합니다.
2. 깨진 접시를 붙이려고 하니
어머니가 애지중지 하던 접시가 깨졌습니다. 혹시 깨진 접시를 붙이는 방법 있는가 싶어서 검색했습니다. '도와줘요. 인터넷'. 그런거 없고 강력접착제로 붙이는게 유일한 답입니다. 깨진 표면에 접착제를 바르고 한동안 손으로 잡고 있었더니 접시가 붙여졌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티가 확 나지만 멀리서 보면 그나만 낫군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깨진건 어쩔 수 없으니 이렇게 라도 해야죠.
장갑을 끼지 않고 강력접착제를 사용했더니 손가락에 다 묻었네요. 아. 이 찝찝함. 아세톤도 없도. 나중에 딱지가 되면 뜯어야겠습니다.
3. 혼밥티야 말로 창조경제가 아닌가?
최근 '혼밥티'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단어를 보자마자 혼밥 까지는 유추해 내었는데. ( 당연히 혼자 먹는 밥이겠지) 티가 뭘까? 새로 생긴 신조어일거라고 예상했지만 싱겁게도 그냥 티셔츠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소개하면. 혼밥티는 한 웹툰 작가가 장난스럽게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입니다. 작가는 "누구나 편히 혼자서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자'는 이념에서 시작하게 됐다" 며 티셔츠를 펀딩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티셔츠의 장당 가격은 2만원. 티셔츠의 디자인과 구성도 B급 냄새가 물씬 납니다. 자학의 컨셉인지 티셔츠의 용도로 걸레나 행주, 돈 아까운지 모르는 사람등.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혼밥티가 제법 팔렸습니다. 원래는 40만원이었지만 2천 5백만원 이상 모금하며 목표를 초과달성했습니다. 반응 중 가장 웃겼던 것은 판매 수익을 공익적인 활동이 아닌 사리사욕을 채우는게 쓰겠다고 말한 작가입니다.
티셔츠 가격이 싸지 않고 멋진 디자인도 아니었음에도 호응이 좋았다는 걸 어떻게 봐야할까.
혼밥티가 호응이 좋았던 건.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나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먹고 싶다'는 욕구가 자학적 컨셉과 결합되 재미를 주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질로만 따지면 더 좋은 품질의 티셔츠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이유로 지갑을 열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정부가 외치는 창조경제가 아닐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기존의 상품에 새로운 새로운 가치를 더 했으니까요.
미국 자동차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 <엔진의 시대> 에서 상품이 아닌 이미지를 팔게 된 사례를 설명합니다. 뉴욕에서 사냥용 조끼의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신긴한 일입니다. 뉴욕커들은 총기 소지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고 사냥은 커녕 비둘이 모이 주는데 바쁜데
말입니다. 그들이 내린 결론 사람들은 조끼가 아닌 사냥하는 이미지를 구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조끼는 실용성을 중시하기
보다(사냥용이었으니) 디자인을 중심으로 점차 변해갔습니다.
오프로드 자동차도 그렇습니다. 오프로드 자동차를 가지고 있어도 정작 오프로드에 안 갑니다. 차주에게 안가는 이유를 물어보니 이유가 걸작입니다.
'차가 더러워 지잖아요' 실용적인 목적으로 오프로드 자동차를 살수도 있지만 그저 이미지만 소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대에는 사람들에 어떻게 새로운 가치, 만족감, 편의, 재미를 줄까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품질 더 좋지 않다는 사실 모를까요? 대중을 멍멍이와 뚱뚱이 취급하는 사람이 많지만 다 압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구입합니다. 혼밥티를 사도 입고 다닐 일 없는 것이다. 상관없어요. 옷의 실용적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재미를 주었으니까.
그래서 창조경제를 외치면서 원가 타령하면 안됩니다. 언론에서 공익을 빙자해서 특정 상품의 원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 수준 낮은 기사입니다. 독점 시장이거나 필수적인 유틸리티가 아니라면 내가 상품 원가 알아서 뭐 한답니까. 아메리카노 원가 알아볼 필요가 있나요?
저는 창조경제랍시고 거창하게 창업, 도전 외치는 것 보다 이런 활동을 권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은 도전이라는 둥, 모름지기 꿈을 크게 가져야 성공 한다는 둥, 스티브 잡스를 본받으라는 둥 헛바람을 가득 넣고 희망폭력을 휘두는 것 보다는 이 편이 휠씬 나을 겁니다. 무엇보다 재미를 위한 활동은 실패해도 손해볼 게 없습니다. 실패조차도 긍정적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다 대박이 하나 터진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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