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뒤늦은 지스타 2014 관람기

네그나 2014. 11. 29. 22:30

올해 지스타가 2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매년 늘어나는 관람객 숫자만 보면 성장중인 게임쇼라는 느낌이 들지만 직접 참관을 한 사람이 보기에는 '글쎄요' 입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서 훑어보는데 걸린 시간이 1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뭐야 이거 밖에 안되?' 볼거리도 많지도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참가했던 블리자드가 빠진 자리가 커보였습니다. 게임쇼에서는 대형 게임사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데 한국처럼 게임의 토양이 비옥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지스타에 올 때 마다 한국의 게임환경의 바로미터를 보는 기분입니다. 다양성이 떨어지고 한쪽으로 쏠린 독특한 형태로 성장한 모습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것은 게임만이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나타는 현상이죠.



콘솔 업체는 소니(SCEK)가 참가해서 볼 만 했습니다. 소니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였는데 프롬 소프트가 플스4로 개발중인 블러드본(BLOODBORNE)의 개발자와 만나는 시간과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고딕풍의 건물과 게임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중세 흑사병 유행의 시기를 보는듯 종말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데모버전에서는 미국에서는 3,500명중 30명 만이 클리어를 성공하고 지스타 2014에서는 2,500명중 10명만 클리어할 정도입니다.



게임의 시연은 게임BJ로 유명한 '대도서관'이 플레이했습니다. 대도서관 영상은 잠깐식 보기는 했는데 사람이 많이 보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잘하더군요. 기초적인 게임 플레이 방법을 설명한 뒤 진행, 게임을 클리어하면 티셔츠를 증정하겠다고 말해서 환호가 터졌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니까 사소한 발언에도 호응이 좋았습니다. 야수라고 불리는 인간형 몬스터를 잡는데 잡임게임처럼 피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어려워 보이기는 했습니다. 몇 대 맞으니 곧 바로 위기. 중간보스로 보이는 거인을 잡은 뒤 사망. 이어지는 야유.


지스타 2014 소니 블러드본


곧이어 프로듀서인 야마기와 마사아키가 게임패드를 잡으며 클리어에 성공해서 티셔츠를 나누어주겠다고 호기롭게 나섰습니다. 과연 개발자는 다릅니다. 숨겨진 아이템의 위치를 알고 있고 나타나는 적들을 상대하는 법도 잘 알았습니다. 게임하는 모습을 같이 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모두의 응원을 받아서 보스를 물리치리라 기대를 했지만 역시 사망. '개발자도 클리어 못하는 게임'이라. 조명 때문에 모니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변명을 했지만 여기저기서 터진 장난스러운 야유.


지스타 2014 소니 블러드본


프로듀서인 야마기와 마사아키와 대도서관


저스트 댄스 2015




블러드본 상당히 재미있어 보입니다. 어둡고 음산 분위기에서 펼지는 호쾌한 액션이 마음에 듭니다. 아쉬운 점은 게임의 분위기를 받혀줄 그래픽이 더 뛰어났다면 좋았을겁니다. 플스4로 제작되고 있음에도 그래픽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소니는 시연부스를 만들어 놓았는데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지스타 마지막날(일요일)이라 그런지 유독 사람이 많게 느껴졌습니다. 시연은 포기하고 게임만 관람했습니다. 소니 부스 한쪽에서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를 전시해놓았습니다.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인 RX100M3가 탐이 났습니다.


지스타 2014게임 부스내에 설치된 카메라와 캠코더 전시


DSC-RX1003마음에 들었던 DSC-RX1003


카메라에 대해서 내린 결론은 작고 가벼워 한다입니다.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휴대하는데 불편하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DSLR, 그 보다 더 작아진 미러리스 카메라 조차도 가지고 다니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부스걸 촬영을 위해서 대포만한 렌즈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지만 현실에서 사용할 일이도 많지는 않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하이엔드 카메라나 살까 생각중입니다.



폐장시간이 가까워진 오후 5시 무렵에는 SCEK 사장인 카와우치 시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잘 응해주었습니다. 카와우치를 모르는 사람은 '왜 저 아저씨와 사진을 찍을까? 라고 의문을 가졌을 듯.



소니외에는 인상적이지 않아서 간단한 소감만.



지스타 2014 엔비디아엔비디아는 쉴드 태블렛을 전시. 모델은 외국여성


엔비디아 부스. 실드 태블렛을 전시해놓았습니다. 보이는 게임은 트라인 2 입니다. 현재 플레이 중인데 조금 짜증



액토즈 소프트는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날 판타지 14'를 시연. 게임 캐스터로 유명한 전용준이 왔었습니다. RPG 게임을 중계를 할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목이 많이 쉬었더군요. 파판과 스퀘어 에닉스에게는 관심을 끊은지 오래되어 잠깐만 보고 지나쳤습니다.


지스타 2014 파이날 판타지 14


파이날 판타지 14 부스.


지스타 2014 파이날 판타지 14게임캐스터 전용준이


전용준 이외에도 게임방송인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지스타였습니다.


지스타 2014 NC소프트

사람이 많았던 NC소프트 부스.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을 홍보중이었습니다. 리니지 이터널은 디아블로 같은 느낌이


지스타 2014 스마일 게이트


스마일 게이트 부스. 어떤 게임이 있었더라? 사진상으로 보니 지금은 퀴즈 이벤트 중입니다.



넥슨은 시연대가 없었고 영상만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후5시가 지나서야 관람을 했는게 크게 볼 건 없었습니다.


지스타 2014 넥슨


넥슨 부스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지스타 2014 넥슨


서든 어택 2 경기가 있었습니다. FPS 대전을 싫어하는 이유 중하나가 그놈의 저격 때문. FPS게임은 관람하는 재미가 높지 않습니다. 스타가 보는 재미는 좋았죠. RTS를 싫어하는 저까지 하게 만들었으니. 개발자 인터뷰를 보니 서든 어택의 총기 효과음은 미국에서 직접 녹음했다고 합니다.


지스타 2014 헝그리앱


앞에 보이는 헝그리앱 부스. 모델이 참 뛰어났던 부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게임 커뮤니티라는데 돈이 많은건지. 그러고 보니 이번 지스타는 부스걸이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많이 줄었습니다. 아쉽...



지스타 2014 매표소


주차장으로 이동된 매표소.


지스타 2014 매표소 앞


매표소 앞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지스타 2014 입장권 팔찌

지스타 입장권 팔찌


지스타 2014도 볼거리가 없었다고 말해야겠습니다. 알찬 쇼를 위해서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해야겠지만 그건 주최측의 노력만으로 되는것은 아니겠죠. 누구한 사람의 지시나 노력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뛰어난 이유로 잘 조성된 생태계를 드는데 결국 환경이 가져오는 차이입니다. 하나의 상품을 복제하는 것은 쉽지만 문화나 생태계, 시스템을 가져오는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폰은 모방할 수 있겠지만 실리콘 밸리를 뜯어오는 일은 그보다 휠씬 어렵습니다. (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하기도하고)



이번 지스타가 불편한 점 중 하나. 매표소 위치를  주차장으로 옮겨놓은 결정입니다. 벡스코 광장 앞을 행사로 진행하기 위해서 였겠지만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한 동선이 길어져 불편했습니다.



지스타 던전을 뛰고 얻은 수확품은 소니 플스4 부직포 바구니과 진행요원이 안겨주었던 핫 팩, 헝그리앱에서 받은 쿠폰북. 소소한 세 개입니다. 문명 부스에서는 스피커를 주기도 했고 티셔츠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상품을 한 바구니 챙겨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스내에 있으면 사소한 사품이라도 받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주니까 받는것일뿐.


지스타 2014헝그리앱 쿠폰북. 헝그리앱 사이트를 궁금해 하면서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헝그리앱에서 제공하는 쿠폰북.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헝그리앱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고 쿠폰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쿠폰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쿠폰 번호를 드리겠습니다. 몇 장 되지 않지만 부스걸 사진은 뒤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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