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 비정상회담 샘오취리, 에네스 카야, 다니엘

네그나 2014. 11. 2. 23:34

웹으로 뉴스를 보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 열정락서 강연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누가 볼까 싶기도 한데 인터넷에 하는 광고를 하는게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강연자는 MBC 아나운서 방연주 삼성 SDI 사장 박상진, 비정상 회담에 출연하여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샘 오취리, 에네스 카야, 다니엘 린데만. 초대가수는 성시경.  참가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비가 추저추적 내리던 당일. 가까스로 벡스코에 도착을 했으나 의외의 말을 들어야 했는데 선착순 입장되는 강연장이 꽉 찼다는 겁니다. 성시경을 비롯해서 인기가 있는 사람이 와서 일까? 아마 몇시간전 부터 기다린 사람 많았겠지요. 진행요원은 대신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강연장이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나가기도 그렇고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기념품도 줍니다. '돈이 많은 삼성' 기념품 내용은 아래에 공개합니다.한 쪽에는 갤럭시 노트 4 시연장을 만들어 놓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강연 시작전에는 안내 방송이 나왓습니다. 판교 환풍구 참사 영향때문이지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미여관의 노래로 시작되었데 MC는 박은지였습니다. 박은지를 TV에서 마지막으로 본 프로그램이 <지니어스>였는데 사회자로 활동중이군요.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첫 번째 강연자는 MBC 방연주 아나운서였습니다. 중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문화와 사람에 대해서 체험을 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습니다. 펜팔 주소만 가지고 사람을 만난다거나 진시왕릉 발굴대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는데 실행력 하나는 대단합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드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중국어 배우기를 강조했는데 다른식으로 표현하자면 언어 배우기를 통한 문화 와 기회 확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질의 응답 시간에는 망고씨(강연을 들었다면 알 수 있습니다.)가 나와 웃음을 주었고 중국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고 외교관을 준비중인 한 여학생은 열정에 다시 불이 붙었다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강연자로는 현 삼상 SDI 사장 박상진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마지막이라면 호응이 적었을텐데 중간순서로 배치한건 영리합니다.  평사원에서 시작해서 사장까지 올라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대졸신업 사원중 천명 가운데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이 불과 1.7명이라고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어쨋든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된 지금의 삼성이라면 더욱 더 어려운 일입니다.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인지도가 부족했던 과거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전세계 공항에 있는 카트에 삼성 로고를 붙였다고 하니 카트 만드는 회사라고 오해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삼성은 모르는 사람이 없고 브랜드 가치가 높습니다. 열정락서 같은 강연을 무료로 진행하는 의도 역시 삼성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비상회담의 출연진인 샘 오취리, 에네스 카야, 다니엘 린데만이 등장했습니다. 이 들이 등장하자 연예인이 나온것 같은 환호성이 들렸는데 ( 특히 독일 다니엘 린데만이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었음) 이제는 방송인으로 불러도 되겠습니다.



JTBC 비정상 회담은 외국인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어 내었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가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있겠을테고, 타인에 평가에 민감한 한국인 특징도 있을 겁니다. 생각 해볼점은 주요 출연진들이 잘생긴 서구 백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같은 컨셉을 가지고 동남아나 아시아 사람들(동양인)이 출연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그럴듯합니다. 한국인들이 서양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만큼 동남아나 아시아문화에 같은 관심을 보일까요?  서구의 동경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밑바탕에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비정상 회담



비정상 회담에 얻을 수 있는 하나의 힌트는 메시지보다는 전달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말, 메시지를 전달할지라도 누구에게서 나왔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틀려집니다. 비정상 회담에 출연진들이 내용자체는 특이하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많이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능숙한 한국어로 토론을 한다는 사실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레인보우의 멤버 지숙이 넷상에서 화제가 되던데 이유는 블로그를 통한 활동과 특히 노트북에 램을 추가하고 SSD를 장착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거 별거 아닙니다. 별거 아니지만 아이돌 활동을 하는 여자가 능숙하게 컴퓨터를 다루는 모습은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보통의 여자는 램은 커녕 드라이버로컴퓨터를 여는 것조차 질겁을 합니다.



10-30 대 남성은 게임은 좋아합니다. 이들이 게임하는 행동은 특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게임을 즐긴다면 그것 자체로 화제가 됩니다. 할아버지와 게임과는 선뜻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들의 취미활동이라면 등산과 낚시가 연상되지 젊은이들의 게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절적인 요소를 연결하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미국의 개그맨인 코난 오 브라이언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의 시선으로 게임리뷰를 해서 새로움을 줍니다. 할아버지 게이머가 게임을 즐지고 입담도 좋아 방송을 하게 되면 상당한 인기를 끌게 될겁니다. 이질적이 연결. 기계나 컴퓨터를 좋아하는 여자, 근육질의 체격좋은 남성의 취미가 정반대의 이미지인 꽃꽃이나 자수라면 신선함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회담의 인기는 외국인이라면 당연히 한국어를 못 할것이다는 선입견을 부수어 버린데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게임하거나 기계에 심취한 여자를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까지 인기를 끌지는 모르겠습니다.  신선함으로 다가오던 이들은 인기를 얻고 방송에 익숙해지자 매끈하게 다져집니다.



그들에게 인기를 주었던 요소인 신선함이 점점 사라져 갑니다. 만약 방송인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외에도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할겁니다. 물론 방송인으로 나가기를 원하지 않으면 현재를 즐기면 되겠죠.




박은지의 사회아래 3명과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한국과 본국의 비교가 주를 이루었고 차이와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비정상 회담 라이브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기미가요 논란도 있었지요.) 학생들이 쫓기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말은 외국인들도 보는 시각은 같구나 싶었습니다. 토크쇼에 흥미가 떨어졌고 지쳐서 마지막인 성시경의 노래는 듣지 않고 나왔습니다.



※ 아래는 열장락서 참석자들에제 제공했던 기념품.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기념품 백


비닐백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삼성 앤 유


삼성 사내지(인듯) 삼성 앤 유. 표지모델은 삼성 디스플레이 장서영 사원이랍니다. 미인이군요.


벡스코 오디토리움 열정락(樂)서 기념품


쓸만한 쿠션


삼성이 주최하고 학생들에게 도전과 꿈을 강조했던 열정락서 강연. 기대한 것보다는 실망적이었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평가가 다를텐데 ( 저는 도전과 꿈만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감동이 안 옵니다.그런 책과 내용은 너무 많이 봐서...)  강연시간이 조금 깁니다. 연사의 강연이 40분정도 였는데 집중력 있게 듣기 어려웠습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테드(TED)강연이 20분으로 제한되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간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집중력의 한계입니다. 30분, 1시간 동안 정말 재미있게 강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프로 중의 프로만 가능합니다. 20분으로 짧게 강연하고 참석자와 소통하는 질의 응답시간을 가지는게 더 나았을 겁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을 받을 때 유쾌한 참석자가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삼성 SDI 사장은 강연 역시 길었습니다. 도전과 꿈이 주제인데 같은 내용의 반복이라 역시 짧게 하는게 좋았을겁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느낀점이 있는데 너무 많은 예시를 드는건 과유불급입니다.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라 보니 스펙타클하거나 젊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호기심을 보일 수 있는 예를 들기는 어려웠겠죠.

( 전 마케팅 업무했던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 



글을 잘 쓰기 위한 조언으로 할 말 다했다면 끝을 내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강연도 마찬가지겠지요. 하고자 하는 말을 다했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주 만족한 강연은 아니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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