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기관(vestigial organ)은 동물의 기관이 기능을 상실해서 거의 퇴화되어 존재의의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있는 기관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진화론에 따르면 이 기관의 흔적은 기능을 발휘하고 있었던 조상동물로 유래되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여러 동물들에게 흔적기관이 남이았고 사람에게도 흔적기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미골근입니다. 대부분의 포유류에는 꼬리뼈도 있고 미추도 많습니다.사람의 태아에게는 10개쯤있고 어른이 되면 꼬리뼈라는 하나의 뼈로 구성되고 꼬리는 사라져 버립니다. 퇴화해서 쓸모가 없어진 꼬리뼈에도 꼬리의 운동을 맡고 있는 근육이 약간 남아 있습니다. 귀를 움직일 수 있는 동이근이나. 불을 상요하고 음식을 조리해서 먹음에 따라 이와 턱이 퇴화되었습니다.
흔적기관을 조사하면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서 당시의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데 PC에서도 그렇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왜 C 드라이브 부터 시작하는가?
"컴퓨터는 왜 A,B가 아닌 C드라이브 부터 시작할까요?"란 의문을 가졌다면 질문하는 사람의 나이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도 대략적인 연령대를 추정할 수 있을 정도로 연령대를 갈라놓은 질문입니다.
3.5인치 디스켓. 이 걸로 게임도 했다.
A,B 드라이브는 플로피 디스켓 드라이브로 할당되었습니다. 플로피 디스트(Floppy Disk)는 9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사용하된 보조기억장치로 3.5인치 디스켓의 경우 용량이 1.44MB .현재 시중에는 512GB USB 메모리가 나왔으니 저장장치 용량의 발전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디스켓을 현재 활발하게 사용하는 있는 1테라 하드 드라이브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용량을 구성하려면 약 69만 5000장의 디스켓이 필요하니 발전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디스켓은 소음도 심했는데 드라이브에 삽입했을 때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소음보다 더 큰 문제는 안정성이었습니다. 디스켓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했는데 관리를 소홀히 하면 디스켓이 읽히지 않거나 파일이 읽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용량 파일을 담아올때가 난감했습니다. 지금이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USB 메모리, 외장하드 등의 장치를 이용하면 되지만 디스켓 시절에는 1.44MB로 분할 압축해서 담아와야 했습니다. 일이 잘 못되어 하나라도 읽히지 않으면 뭐, 망하는 겁니다. 90년대 후반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 드라이브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봐야 달랑 100메가 정도. )
90년대 중후반까지 PC에서 플로피 디스크 문자로 "A드라이브"나 "B드라이브"를 사용했습니다. 5.25인치가 A 드라이브, 3.5 인치가 B드라이브로 사용했고 5.25인치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3.5인치가 A드라이브의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하드 디스크가 C드라이브부터 시작되는 이유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먼저 할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3.25인치마저 퇴출되고 64비트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4GB 이상 램, 테라급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에도 A,B는 플로피 디스크 전용 문자로 배정되어 있습니다.인간에게 미골근, 동이근같은 흔적처럼 PC에도 A,B드라이브의 흔적기관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통신망이 발달되고 전송 속도가 높아지면서 기가급 파일도 단 몇 분만에 다운받는 시대입니다. 속도가 빠르니 IPTV로 TV프로그램도 다시보고 영화도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먼 훗날 가정에서 하드 디스크가 사라질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서 사용하지 않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처럼 자료를 외부에 저장시켜 놓고 필요할 때 마다 불러 쓴다는 겁니다. 미래 예측가의 전망대로 된다면 C 드라이브 마저 퇴화되어 사라질 것이고 아이들이 C 드라이브의 의미를 묻는 날이 오게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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