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와치, 애플도 왜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다

애플도 대세를 따라

애플이 9일 4.7인치 아이폰 6와 5.5인치 아이폰 플러스, 소문으로 떠돌던 스마트 와치인 '애플 워치'를 공개했습니다. 새로 공개된 아이폰에서 대화면 트렌드에 합류했습니다. 경쟁기종이 4인치를 넘어 5인치를 향해 달려갈 때에도 애플은 4인치를 고수했지만 드디어 전략이 변한것입니다.

애플은 하나의 제품으로만 출시한다는 전략이 아이폰 5c가 등장함으로써 깨졌고 단일한 스크린 크기를 제공한다는 원칙도 깨졌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다르게 보면 애플도 자신들의 세웠던 원칙을 고수하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아이폰보다 관심이 갔던 제품은 애플이 내놓을 스마트 시계였습니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성장, 빨랐던 만큼 급격하게 온 정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선택한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스마트 와치는 거의 모든 전자기업들이 발을 담가보고 있지만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애플에게 쏠렸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대중에게 소개했고 구매의욕을 일으켰던것처럼 애플의 기술과 마케팅이라면 스마트 와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경쟁기업들은 애플이 스마트 와치 시장의 개척, 확산시켜 주기를 바란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애플이 훈풍이 불어온다면 경쟁기업도 나쁠게 없을테니까.

모토로라의 모토 360

아이폰6와 함께 애플이 공개한 애플와치는 기존에 나왔던 스마트 와치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UI를 도입하고 결제, 피티니스 등의 기능이 탑재되었지만 스마트 와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거다 '싶은 기능은 없었습니다.  스마트 와치가 기능만으로 차별화 하기 어려우니까 패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애플와치를 보면 패션 아이템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을지도 회의적보입니다. 디자인이야 좋고 싫음이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모두에게 먹힐만한 획기적이고 대중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애플 와치를 착용할 것 같지 않습니다. 애플 와치는 애플기기에만 작동하는 제한된 기기이므로 다른 조건 없이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하는 스마트폰과는 비교하면 영역이 더 좁아집니다.

애플도 내놓지 못한 답 '왜 스마트 와치를 사용해야 하는가?'

결국 애플도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왜 스마트 와치를 사용해야 하는가?' '스마트폰이 있음에도 스마트와치를 사용해야 하는가? 시계가 스마트해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적잘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스마트 시계가 처한 상황은 스마트TV와 비슷해 보입니다. 가전업체들은 TV에도 인터넷 서핑, 음성인식, 양방향  TV, 게임,카 메라 추가 등등.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서 기능을 확장시키려 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TV가 어떤 반응을 얻었나?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소파에 드러누워 리모컨으로 채널만 돌리기를 원하지 다양한 조작이 대단한 기능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TV는 수동적으로 관람하게 만드는 기기이므로 적극적으로 조작을 요구하는 방식은 먹히질 않는다는 사실만 증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시계 그 이상을 원할까? 의문이 따라 붙습니다.

스마트 와치가 발전하기에 기술이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폭발적인 보급이 이루어진 이유는 PC의 대중화, 인터넷의 등장, 반도체 기술의 발전(메모리, 이미지 센서), 디슬플레이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80년대에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다 한들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을겁니다. 실제로도 그러했습니다.


스마트 와치도 성숙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배터리 기술이 확보되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설익은 과일처럼 밋밋한 맛만 보일뿐입니다. 스마트 와치는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개선해 나가던지 그게 아니라면 과잉기술의 사례로 기록되겠지요. 스마트 시계의 앞날이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