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통돌이 세탁기 6모션 2.0 T2326S0Z 사용기: 왕의 귀환

옛날, 옛날 통돌이가 왕국을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통돌이의 치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통돌이는 늙고 병들었고 왕국을 지배하는 힘이 떨어져버렸다. 신흥세력인 드럼이 등장했다. 드럼인 구세대인 통돌이를 밀어내고 왕위에 올랐다. 드럼이 왕위를 차지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드럼이 노쇠해져감에 따라 왕국의 평화가 깨졌다. 세탁물이 쌓여가고 민심이 흉흉해졌다. 혼란한 시기에 홀연히 등장한 자가 있었으니. 변병으로 밀려나 칼을 갈았던 통돌이가 왕국으로 귀환을 하는데...

무슨 소리야? 세탁기를 바꿨다고요. ^^;  드럼세탁기가 골골거리고 문제가 잦아졌습니다. 통돌이를 다시들어다놓았습니다. 세탁기를 선택할 때 고민에 부딪치게 됩니다. 드럼세탁기를 선택할 것이냐? 통돌이 세탁기를 선택할 것이냐? 

드럼세탁기는 낙차를 이용해 세탁하는 방식입니다.  드럼세탁기는 유럽에서 개발되었는데 수자원이 부족한 환경을 고려해서 물을 적게 사용하고 세탁력을 높이기 위해서 개발되었습니다. 드럼이 물을 적게 사용하는 반면 통돌이 보다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수자원이 풍부한 한국은 물걱정을 할 필요는 없죠. ( 한국은 물부족 국가가 아닙니다.) 드럼세탁기가 옷감이 상하지 않게 한다고 하는데 이건 잘모르겠고.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첫인상입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드럼세탁기가 문제가 많았습니다.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걸 알려 주려는듯, 아니면 관심을 보여달라는건지 주기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 때마다 세탁기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으나 ( 장하준은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더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합니다. )  드럼 세탁기 = 문제많음 인식이 박혀버렸습니다.

이에 다음 후계자는 일찌감치 드럼 대신 통돌이로 결정되었습니다. 모두들 드럼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드럼의 숨이 끊어지자 잽싸게 통돌이를 들여다놓았습니다.  드럼이 문제가 많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드럼세탁기를 초기에 구입해서 그럴수도 있고 뽑기를 잘못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은 영원한 법이고 선택은 내가 하는게 아니라서 통돌이로 결정되었습니다.

가격도 통돌이가 드럼보다 반값에 가까운 점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모델은 LG전자 통돌이 세탁기 6모션 2.0 T2326S0Z ( 어째 광고같다?)

손빨래가 세탁기 속으로. DD모터^[각주:1]로 구현한 식스 모션. 쓰면서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좋은거겠죠.

조작부. 조작은 단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단순한게 좋죠. 이 기능 저 기능 있어봐야 사용하지도 않고

주의사항입니다.

13kg

다시 사용해본 통돌이에 만족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당연하게도 빨래도 잘 됩니다.  세탁과 탈수시에 소음도 크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일정 수준이 도달하게 되면 평준화되기 마련이니 세탁력은 드럼이나 통돌이나 비슷하리라 봅니다. 세탁기 제조사간의 큰 차이도 없을겁니다. 

통돌이의 단점은 드럼세탁기 보다 디자인이 좋지 않다는건데 세탁기를 쳐다보고 있을게 아니라서 상관없습니다. 세탁하는 동안 다른 일하죠.뉴스를 보니,가격도 저렴하고 단점도 개선되어서 요즘에는 통돌이가 다시 인기라고 합니다.

우리집처럼 드럼에 실망하고 통돌이로 돌아가는 사람도 제법 될겁니다. 통돌이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안 가정의 평화는 유지되겠지요.

1. 일반모터는 벨트와 풀리 등의 부품을 이용하는데 반해서 DD모터는 세탁조와 모터가 직결로 연결되어 있어 세탁기 진동과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