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숨바꼭질 :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네그나 2013. 8. 27. 08:30

숨바꼭질. '한 사람이 술래가 되어 숨어 있는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놀이' 라는 뜻. 중산층 가정에 성공한 사업가로 살고 있는 성수(손현주). 결벽증을 가지고 있고 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찿아간 아파트에서는 집집마다 새겨진 암호와 의심스러운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 제목처럼 숨어있는 사람을 찿아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숨어있는것일까?



초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 만듭니다. 손현주에게 있는 죄의식, 형의 갑작스러운 실종,아파트에서 만나는 의문스러운 가족, 숨바꼭질 암호 □1○1△2. 스릴러 영화로 분류되어 있으나 공포 영화식 연출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떡밥을 투척하지만 허무하게도 서둘러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범인의 정체가 밝혀진 후에는 긴장감이 싹 사라집니다. 암호 표시를 왜 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럴거면 왜 중요한 것처럼 나온것인지? 영화는 긴장감이 사리지고 부터 미국식 사이코 살인영화로 변해버립니다.


숨바꼭질 전미선



많은 사람들에게, 집을 배경으로 한 마지막씬은 공감가지 않았을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공포스러운 공간이 될 수 있다.' 감독의 의도인것 같지만 긴장감을 느끼기는 부족합니다.  차라리 장소를 바꾸는것이 더 나았을 겁니다. 침대에서 격투는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드는데 캐릭터들도 터미네이터로 바뀝니다. 이쯤되면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코미디 영화로 바뀝니다. 그것도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 영화. 숨바꼭질은 스릴러에서 사이코 살인마로 마지막에는 코미디 영화로 바뀝니다.


숨바꼭질영화 시작부터 떡밥을 풀어놓지만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다.


숨바꼭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합니다.속도감을 위해서 친절한 설명을 생략했다고 하지만 너무한 수준입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경찰은 무능하게 묘사되고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관객들도 그런 설정은 쉽게 무시해줍니다.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정일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숨바꼭질은 세부 묘사가 부족해서 '왜 저러고 있나?' 생각밖에 안듭니다. 손연주의 연기력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의 연기력도 영화를 빛내기에는 부족합니다.


숨바꼭질 포스터포스터만 보면 치밀하게 추리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숨바꼭질 호평이 있길래 숨막히는 스릴러 영화를 기대를 했었습니다. 포스터도 그런 분위기를 풍깁니다. '손현주가 미스테리를 추리해 나가는 방식일 것이다.' 미스테리를 서둘러 종결지어 맥이 빠질뿐더러 후반 코미디 영화로 변했을 때는  실소만 나왔습니다. 숨바꼭질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너무나도 미약했습니다.



숨바꼭질 (2013)

6.6
감독
허정
출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정보
스릴러 | 한국 | 107 분 | 2013-08-14
글쓴이 평점  


숨바꼭질의 평점은 6점입니다. 6점을 이유는 초반긴장감과 설정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설정마저 지루했다면 더 떨어졌을 겁니다. 숨바꼭질 설정은 좋았지만 잘 살리지 못 했습니다. 보고 난 뒤 생각은 '속았구나'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다지만 추천은 안하겠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하면요? 짜증이 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적어도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야 되는데 홍보로 성공한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평가를 줘도 숨바꼭질 관객수가 400만을 넘었습니다. 제가 볼 때도 좌석을 가득 매웠습니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여름에 개봉해서 성공하고 있는 한국영화입니다. 설국 열차가 900만명을 볼 정도의 영화인가? 숨바꼭질이 400만을 넘길 정도의 영화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기 보다 외부여건이 더 큰 영향을 끼친걸로 보입니다.



볼 만한 헐리우드 영화가 없다는 점외에 ,여름 폭염이 영화 관객수를 늘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영화보러 온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겠죠. '더위도 피하면서 영화도 보자' 폭염이 영화시장에는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여름 바다에서 해파리를 보는게 점점 익숙해지고 ( 이런 일들은 해외에서 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의 기후도 아열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있으면 이득 보는 곳과 손해를 보는 곳이 있는 법. 영화는  기후변화의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그 중하나가 숨바꼭질이라고 봅니다. 관객동원에 성공했지만 과신하면 안될겁니다.다음에도 이런 행운이 올지는 알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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