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아웃도어 열풍. 한국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네그나 2013. 3. 23. 08:22


한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가 아웃도어 열풍입니다. 작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노스페이스가 어찌나 인기였는지 부모 등골을 휘게한다는 뜻의 등골 브레이커라는 단어까지 생겼습니다. 노스페이스 본사도 인기를  의아해했습니다.회장이 '한국은 산이 많아서 아웃도어가 잘 팔리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도 성공의 이유를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은 아웃도어 시장은 연 1조씩 성장을 하는 신기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웃도어 열풍이 거센지 다음기사도 소개되었습니다. 청계산 다녀온 독일 아웃도어 경영진 '멘붕'. 한국에서 아웃도어가 잘 팔리는 것을 믿지 못한 외국 임원들이 직접 보고서야 믿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현상들은 자신들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한국에서 '왜 아웃도어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을할까? ' 기사에서는 아웃도어의 폭발적인 성장을 나이파괴, 시장파괴, 기후파괴로 들고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아웃도어의 대중화입니다. 작업복이었던 청바지가 일상으로 들어온 것 처럼 아웃도어가 일상에서 입게 된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 아웃도어를 산에서만 입으라는 법 있나?) 소득이 증가하고 여유가 있으니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 점도 이유일겁니다.  여러 이유가 있겟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수치와 두려움을 들겠습니다.


수치심과 두려움. 국화와 칼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닉트가 쓴 고전  <국화와 칼>은 일본인의 의식구조와 사고를 분석한 책입니다. 놀라운 것은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에 가보지 않고도 이 책을 썻습니다.  전쟁 중이라 일본을 방문할 수 없었기에 문서와 증언에만 의존했습니다. 서양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수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베네딕트는 서양을  죄의 문화로 일본을 수치의 문화로 규정했습니다. "신 앞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서양 사람(죄의 문화)과 달리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애쓴다."  예를 들면, 서양은 십계명같은 구절에 도둑질은 죄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도둑질을 하게 되면 죄의식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선악의 기준의 다른 사람의 눈입니다. 서양처럼 절대적인 기준이 잇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을 바탕으로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므로 예의를 지키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합니다. 



국화와 칼


수치의 문화속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집단에서 소외받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내세우기 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동조 할려고 합니다. 일본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남의 비평에 항상 신경을 씁니다. 바보 취급을 당하거나 무언가 거부되었을 때, 특히 그것이 남 앞에서 발생했을 때 강한 수치심을 느낍니다. 일본은 수치심을 이용해서 사회를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합니다.


같은 아시아, 옆에 있는 한국도 수치의 문화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 집단의 생각에 동조할려고 애를 씁니다. 서양인의 눈에도 보이는 보양입니다.  미국 작가인 폴 영은 한국을 찿아 인터뷰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한국의 문화는 두려움의 문화 같다. 체면을 중시해서 진정성이 가려질 때가 많은 것 같다. '갈림길'에서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삶이 죽음보다 의미있다'는 대목이다. 한국인들은 북한의 위협도 있고 사업이 망할까 걱정도 많다. 긴장이 팽배한 문화 같다.




DSLR과 결혼식




한국에서 부끄러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현상을 꼽으라면 결혼식입니다. 결혼식과 한국과 서양이 다릅니다. 서양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만 결혼식에 초대하는데 반해서 한국은 가능한 많은 사람을 초대합니다. 한국인은 결혼식에는 사람들로 북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없습니다. 결혼식 참석 알바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결혼식에 참석해봤습니다. 그곳에서 생각을 했습니다. ' 이것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일까?''알바를 쓰고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을 결혼식에  부르는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결혼식은 내가 만족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과 생각을 만족시켜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하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겁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줘가면서 앉아있으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결혼식 현상이 취미 생활에서도 나타납니다. 그 중 하나가 DSLR입니다. 이제는 DSLR 이 저렴해지고 대중화되어서 적절하지 않은 예가 되었지만, 과거에 DSLR이 없어서 쪽 팔린다고 말하는 글을 종종 보았습니다. 남들은 대포만한

DSLR을 들고 와서 찍는데 나만 아니라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렇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와 구도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사진을 찍고 있는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의 중요하므로 더 큰 거, 비싼것을 찿습니다. DLSR 마케팅 하는 사람의 말을 생각납니다. “ 한국은 비쌀 수록 잘 팔리기 때문에 가격을 떨어뜨릴 생각이 없다.”


아웃도어 열풍도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끼는가? 아닌가?'입니다. 산에 가는 이유는 시원한 경치에 좋은 공기를 마시는 즐거움을 얻고자 함입니다. 고민과 생각을 잠시 내려두기 위해서 산으로 갑니다. 이것외에도 중요한게 있습니다.산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을 신경써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웃도어를 입고 있는데 나만 아웃도어

입지 않으면 부끄럽습니다. 한국이 DSLR 을 많이 사용하는지. 아웃도어를 많이 입는지.이렇게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부끄러움을 느낍니까?



DSLR피사체에 신경을 쓰는가?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쓰는가?




생각을 해 볼 것은 아웃도어, DSLR은 단지 취미일 뿐입니다.취미에서조차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분야. 생존을 위한 경쟁은 어떨까요? 더 심하고 치열할겁니다. 많은 시도를 했지만 사교육문제  못 잡는 이유중 하나라고 봅니다.

경쟁에서 뒤쳐지거나 실패하면 부끄럽습니다. 나의 실패는 나만의 실패가 아닙니다.나의 가족의 실패, 아버지, 어머니, 가문의 실패입니다. 실패는 수치스럽습니다.



한국을 움직이는 힘. 그것은 부끄러움




노스페이스 본사에서 한국에서의 열풍에 대해 의문을 갖고 ‘한국에 산이 많아서 등산이 발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일부분입니다. 한국은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한국에서 성공은 부끄러움이 핵심입니다.


한국에서 열풍 공식은 “너는 왜 (     )하지 않니?” 라고 말하게 만드는 겁니다. 괄호 안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가겠죠. 노스페이스와 같은 아웃도어, 스마트폰,  차, 카메라, 집 크기, 사교육, 등등



심리학자 황상민이 쓴  < 대통령과 루이비통> 에 이런 사례가 나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취직해도 불안하다, 결혼은 어떻게 하지? 결혼 했지만 아이 낞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 집 마련은 포기한다. '등 하소연 내용도 다양합니다.



반면에 “3년 열심히 모은 돈으로 오지 탐사 가요”“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스페인어 배우기에 도전했어요” “요즘 퇴근 후, 스포츠 댄서 배우고 있는데 아주 좋아요.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개인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는 듣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추구합니다.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열심히 소비하고 열심히 남을 따라갑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잘 하지 않습니다. 늘 다른 사람에 신경을 쓰고 비교를 하니까 버겁습니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습니다. 경쟁력은 비교에서 나옵니다. 미국 대통령인 오마바는 한국을 예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하나입니다. 한국의 교육열이 높은 것은 남들과 끊임없는 비교.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을 따르는데서 옵니다. 뒤쳐지면 부끄러움을 느끼기에 열심히 따라갑니다.



저 또한 수치의 문화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예외는 아닙니다. 강한 주장을 하기보다 맞추어 갑니다. 하지만 한 번 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면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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